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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애교 누나는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

“그럼 수호 씨가 힘들지 않아요?”

“힘들죠, 하지만 누나를 위해서라면 그래도 좋아요.”

애교 누나는 내 말에 피식 웃었다.

그렇게 웃으니 애교 누나도 마음이 편해진 듯했다.

나는 애교 누나의 등을 토닥였다.

“사실 정말 뭘 꼭 하고 왕정민한테 말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처음에 취한 척 연기하다가 같은 방에서 들어가 야릇한 소리 좀 내며 연기하면 그만이니까. 그러면 아마 우리가 정말 관계를 가졌다고 믿을 거예요.”

“그런데 왕정민이 수호 씨한테 증거를 요구하면요?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걸 요구할 거 아니에요.”

그건 당연할 거다.

그 증거가 있어야 애교 누나가 바람피웠다는 걸 증명할 거고, 그래야 빈털터리로 쫓아낼 수 있을 테니.

그때 나에게 방법 하나가 떠올랐다.

“영상과 사진은 바로 내놓지 않을 거예요. 백을 내세워 저를 병원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 요구를 제기할 거예요. 그때 애교 누나는 왕정민에게 압력을 가해 원하는 걸 손에 넣어요.”

“그건 너무 위험해요. 수호 씨가 자기를 속인 걸 알면 왕정민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애교 누나는 내 방법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왕정민을 배신하는 게 되어버리고, 왕정민이 나중에 나한테 해코지라도 할까 봐 걱정된 모양이다.

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이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누나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요.”

애교 누나는 눈시울을 붉히더니 내 품에 와락 안겼다.

선명히 느껴지는 말캉한 느낌에 나는 애교 누나를 꼭 안았다. 품에 이토록 매력적이고, 그것도 내가 사랑하고 항상 내 거로 만들고 싶었던 여자가 안겨 있는데 나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뭐라 말하려 할 때, 애교 누나가 갑자기 나에게 입 맞추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나를 놓아주었다.

“나 결정했어요. 오늘 밤 나를 안아요. 오늘 이 옷 수호 씨 때문에 입은 거예요. 그리고 일부러 화장도 한 거 보여요?”

나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사실 진작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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