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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1화

형수는 멍하니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실의에 빠진 듯 말했다.

“그러니까 진작 애교랑 짜고 나를 속였던 거네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애교 누나를 해치는 일 하고 싶지 않아요.”

“알겠어요. 다 알아요.”

“형수...”

“말하지 마요. 사실 수호 씨 선택이 맞아요. 그렇다는 건 수호 씨가 진심으로 애교를 지켜주고 싶어 한다는 뜻이니까. 애교 좋은 여자예요, 애교랑 만난다면 축복해 줄게요.”

왠지 모르게 형수는 이 말을 할 때 무척 고단해 보였다.

심지어 쓸쓸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걸 보니 내 마음도 너무 괴로웠다.

내가 형수를 속여 형수가 이렇게 속상해하는 것이니.

하지만 뭐라 위로해야 할 지 도저히 몰랐다.

그때 형수가 숨을 크게 들이쉬더니 싱긋 웃었다.

“수호 씨 계획대로 해요. 나랑 형 생각은 하지 말고. 난 이미 원하는 걸 얻었어요.”

“형수, 저...”

“이젠 좋아하는 사람을 지킬 줄도 알고, 다 컸네. 오히려 대견해요.”

“남자는 일을 할 때 이것저것 너무 가리면 안 돼요. 안 그러면 발목 잡힐 일이 너무 많거든요. 그러니 모질 때는 모질어야 하고, 밀고 나가야 할 때는 밀고 나가야 해요. 하루빨리 진정한 남자가 되길 바랄게요.”

형수는 나를 보며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었다.

이에 나 역시 진지하고 의미심장하게 말을 꺼냈다.

“형수, 저 애교 누나도 사랑하지만 형수도 사랑해요. 누가 형수 괴롭히면 모든 걸 제쳐주고 지켜줄 거예요.”

“하하, 말뿐이라도 고마워요. 됐으니 가서 씻어요. 왕정민도 이제 곧 올 시간인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야 하니까.”

형수가 뭐라 말 하려 할 때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역시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왕정민이 전화를 걸어왔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왕정민은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어떻게 됐어요? 성공했어요?”

형수가 나를 바라보며 의견을 묻자 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형수는 내 뜻대로 대답했다.

“성공했어요.”

“그럼 사진과 동영상은요? 나한테 보내와요.”

그 말을 듣자마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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