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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화

애교 누나는 얼굴도 예쁘고 집안도 좋아 젊을 때 조금만 깨어 있었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좋고 우아한 생활을 했을 거다. 적어도 지금처럼 엉망은 아닐 거다.

이런 경험을 하면 그 어떤 여자라도 후회할 거다.

나는 애교 누나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너무 마음 아팠다.

매일 베개를 베고 자는 남편한테 모함당하다니.

이 세상에 이것보다 더 구역질 나는 일은 없을 거다.

“애교야, 슬퍼하지 마. 우리 이제 저 쓰레기 자식이 바람피운 증거도 모았으니까 이혼하면 그만이야.”

남주 누나가 냉정하게 애교 누나를 위로했다.

그때 왕정민이 주위를 둘러보며 숨을 씩씩거리더니 버럭 화를 냈다.

“다들, 다들 나를 속였다 이거야? 진동성, 고태연, 내가 두 사람 얼마나 믿었는데, 감히 이렇게 날 배신해?”

그 말에 형이 다급히 일어나 해명했다.

“정민아, 나 너 속인 적 없어. 이 일은 나도 모르는 거야. 수호야, 형 대신 말 좀 해줘.”

하지만 나는 형을 도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형과 왕정민이 내 눈앞에서 꺼졌으면 좋겠으니까.

그때 형수가 나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동성 씨는 정민 씨 안 속였어요. 내가 속였지.”

“젠장! 뭐라고? 나를 속였다고?”

왕정민은 형수를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

나는 형수가 이러는 모습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형수가 화를 낼 때 이토록 무서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때 형수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정민 씨가 한 짓이 너무 비겁해서요. 한 여자가 자기 청춘을 바쳤는데 정민 씨는 뭘 했죠? 미색을 취하고 뽑아 먹을 대로 다 뽑아 먹고는 뻥 차버렸잖아요. 정민 씨는 진짜 인간도 아니에요.”

형수의 말에 왕정민은 끝내 폭발했다.

“고태연, 너 뭐라고 했어? 감히 나한테 그런 말을 해? 살고 싶지 않나 봐?”

솔직히 지금의 왕정민은 무척 무서웠다. 심지어 남자인 나조차도 겁이 나는데 형수는 오히려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심지어 왕정민의 뺨까지 후려갈기는 바람에 왕정민은 순간 넋을 잃었다.

왕정민은 화끈거리는 뺨을 감싸 쥐고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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