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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화

나는 하나도 두렵지 않았다.

난 젊고 힘이 세기에 뚱뚱한 중년 남자인 왕정민은 전혀 내 상대가 아니다.

왕정민이 덤벼들었을 때 나는 주먹으로 그의 얼굴을 가격했다.

그러자 곧이어 고통스러운 비명이 들려왔다.

그제야 형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형수가 방금 나를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곧이어 왕정민에게 삿대질하며 차갑게 말했다.

“그냥 빨리 가지 그래요. 여기에 그쪽 반기는 사람이 없어요. 만약 여기서 더 소란을 피운다면 그때는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내 말에 왕정민은 피가 멈추지 않는 코를 틀어막으며 떠났고 소민도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 도망쳤다.

좀 벌레 같은 사람이 사라지자 방안은 삽시간에 조용해졌다.

다들 기진맥진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특히 애교 누나는 힘이 빠진 듯 축 늘어져 있었고 두 눈은 빛을 잃은 듯 텅 비었다.

“애교야, 너 괜찮아?”

남주 누나가 걱정하며 물었다.

그도 그럴 게 애교 누나의 상태가 너무 이상했으니.

“괜찮아, 조금 쉬면 돼.”

“그럼 내가 부축해 줄까?”

“응.”

남주 누나는 애교 누나를 부축해 자리를 떴다.

나도 그 뒤를 따라갔다.

애교 누나의 상태가 마음에 걸렸으니까.

애교 누나는 사실 큰 문제가 없었다. 그저 방금 싸운 상태라 마치 온몸의 에너지가 방전된 듯했다.

심지어 기진맥진해서 전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것도 어느 정도 이해됐다.

어떤 부부든 이혼할 지경에 이르면 모두 비슷할 거다.

그저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친절을 베풀었다고 해서 그 친절이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사이가 틀어지기만 하면 결국 사람들은 자신만 생각하니까.

“애교 누나, 저는 오히려 지금이 좋은 것 같아요. 누나도 이제 더 이상 숨길 필요 없고 왕정민한테 연기를 할 필요도 없잖아요. 이제 드디어 진짜 누나의 삶을 살 수 있잖아요.”

이것은 내 진심이었다.

애교 누나가 힘없이 말했다.

“말은 그렇지만 실패한 결혼은 여자에게 불공평한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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