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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화

이번 식사가 끝날 때 형수가 상황을 완전히 장악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그리고 나도 형수에게서 카리스마 있는 면을 보았다.

예전에 나는 줄곧 형수가 가정주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야 형수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형수가 왕정민을 바라보며 계속 차갑게 말했다.

“애교와 이혼하는 것은 문제없지만, 애교에게 줘야 할 것은 한 푼도 차이 나서는 안 돼요.”

애교 누나는 형수가 저를 도와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지 눈시울을 붉힌 채 형수를 바라봤다.

그러자 남주 누나도 맞장구치며 일어서서 말했다.

“맞아요, 이혼은 해야 하지만 회사 주식의 절반을 애교에게 나눠줘야 해요.”

“애교 누나, 뭘 망설이고 있어요? 얼른 계약서 꺼내지 않고요?”

나도 얼른 애교 누나에게 귀띔했다.

그러자 애교 누나는 서둘러 미리 준비한 계약서를 꺼내 왕정민 앞에 내놓았다.

“이건 집 명의변경 계약서이고, 이건 회사 주식 양도 계약서야. 지분은 50대 50.”

왕정민은 눈이 빨개져서 쳐다보지도 않고 계약서를 모두 찢어버렸다.

“이애교! 꿈도 꾸지 마! 회사는 내가 힘들게 일궈낸 것이고, 내가 직접 경영한 것인데 무슨 이유로 너에게 반을 나눠주겠어?”

애교 누나는 순간 너무 역겨워 참다 못하고 왕정민의 뺨을 때렸다.

“사람 참 뻔뻔해. 어떻게 그런 말을 수 있어? 그때 내가 아니었다면 회사 차릴 수나 있었어?”

왕정민은 워낙 저밖에 모르는 사람이라 다른 사람의 공은 깡그리 무시하고 오히려 이기적으로 말했다.

“맞아, 회사의 창업 자금은 당신이 방법을 생각해 주었지만, 이후의 모든 일은 모두 내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은 거야. 힘들게 회사를 여기까지 성장시켰고, 나로 인해 지금 좋은 삶을 살 수 있었던 거잖아. 당신이 다른 사람과 결탁해서 나를 속일 줄은 정말 몰랐어!”

왕정민처럼 이기적이고 자신만의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든 완전히 어불성설이었다.

애교 누나는 이제야 자신이 여태껏 어떤 남자와 살았는지 깊이 깨달았다.

심지어 너무 억울해 눈물도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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