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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윤 쌤, 주치의가 오라고 해요.”

나는 지은을 빨리 다른 곳으로 데려가려고 거짓말을 했다.

그때 준휘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차갑게 물었다.

“넌 또 뭐야?”

“남성 비뇨기과 인턴인데요.”

“내가 어린애인 줄 알아? 인턴이 의사 가운도 안 입었다고?”

“오늘부터 일하기 시작한 거라 아직 옷 갈아입지 못했어요.”

“오늘부터 일한 사람한테 이런 심부름을 시킨다고?”

‘이 쓰레기 같은 남자가 이렇게 논리적이라고?’

나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러자 준휘가 나를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 위아래로 훑었다.

“설마 네가 그놈은 아니지?”

내가 대답하려 할 때 지은이 갑자기 대답했다.

“맞아, 이 사람이야.”

그 순간 나는 너무 어이없어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저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러 온 사람을 물고 늘어진다고?’

나는 이 더러운 흙탕물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아 설명하려고 했지만 준휘는 나에게 설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주먹부터 날렸다.

“젠장, 네 놈이 내 여자 친구와 바람피운 상대라고? 너 오늘 죽었어.”

준휘가 달려들자 나는 결국 손쓸 수밖에 없었다.

나는 순식간에 퍽 하고 준휘의 팔에 있는 혈 자리를 눌러 팔을 마비시켰다.

그러고는 상대가 힘이 빠지자 솔직하게 말했다.

“저 사실 한의과 인턴이에요. 윤 쌤하고는 아는 사이라 도와주려고 나선 거지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젠장! 난 그런 거 다 상관없다고. 나 때렸으면 배상해!”

‘이젠 나한테까지 돈 뜯어내려고 용쓰네? 이 자식 아주 돈독에 빠진 미친놈이네.’

“그저 혈 자리 누른 거예요. 가해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돈 뜯어낼 생각을 한다고요?”

그때 지은이 차갑게 말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얼른 가요. 이 자식은 주식 하면서 미쳤으니까.”

‘주식 하면서 미쳐 버린 거였어? 어쩐지 생긴 건 멀쩡한데 인간답지 않게 행동한다 했네.’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은과 함께 떠났다.

하지만 준휘가 갑자기 달려들었다.

“안돼. 가면 안 되지. 손해배상 내놔.”

지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경비원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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