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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안 좋은 일 겪고 정신 차렸다고요? 난 내 청춘을 잃었어요. 내가 그동안 진심을 바쳤던 건 그저 없었던 셈 치라고요?”

지은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힘없이 말했다.

나는 순간 지은이 왜 자꾸 안 좋은 일만 생각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이렇게 고통 속에서 살면 너무 힘들 거다.

밥을 얻어먹는 입장에서 나는 지은을 위로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나중에 아플 수밖에 없으니까. 다른 입장에서 생각해 봐요. 아직 살날은 많잖아요, 40년, 50년 심지어는 60년일 수도 있고. 그 몇십 년 동안 후회 속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을 거잖아요.”

“미래에 비하면 지난 몇 년 동안 겪은 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미래를 정말 멋지게 살면 적어도 이번 인생을 멋지게 산 거로 되잖아요.”

지은은 눈을 커다랗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네요. 의외로 다시 봤어요.”

‘이거 칭찬받은 건가?’

나는 순간 너무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사실 나 그쪽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사람 아니에요. 그쪽이 계속 색안경을 끼고 나를 봐서 그렇지.”

“그게 내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건가요? 그쪽이 너무 경망스럽게 굴었잖아요. 그게 왜 내 탓이에요?”

화제가 다시 돌아가자 나는 다급히 말했다.

“그만해요. 예전 일은 우리 얘기하지 말아요. 지금 여기서 이렇게 마주 앉아 식사하고 있는 것도 인연인데, 지난 일은 평화롭게 그만두고 밥 먹어요. 되죠?”

나는 정말 이 여자와 싸우고 싶지 않았다. 이제 곧 병원을 떠날 텐데, 서로 좋은 인상을 남겨두는 것도 좋은 거 아닌가?

게다가 이렇게 풍성한 한 끼를 제대로 즐기지도 않으면 너무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은 갑자기 나를 꿰뚫어 볼 것처럼 바라봤다.

“사실대로 말해요. 정말 나랑 자고 싶은 거 아니에요?”

나는 순간 너무 당황했다.

‘갑자기 왜 이런 걸 묻는 거야?’

너무 가슴이 쿡쿡 찔려 침을 꿀꺽 삼키고 난 뒤 말했다.

“그날 일은 내가 잘못했어요. 그저 단순히 농담하고 싶어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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