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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5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내가 너무 마음이 켕겨 대답하자 지은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차갑게 말했다.

“거짓말, 아까 내 가슴 본 거죠?”

“정말 아니에요.”

나는 끝까지 잡아뗐다.

그러자 지은이 일부러 내 앞에서 허리를 숙여 일부러 내 쪽으로 가슴을 들이밀었다.

심지어 거리가 너무 가까우니 은은한 체향이 코끝에 전해졌다.

내가 너무 당황해서 고개를 돌리며 지은은 그 방향으로 따라오고 다른 쪽으로 또 고개를 돌리면 또 그쪽으로 따라왔다.

결국 나는 침지 못하고 화를 냈다.

“지금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

“그냥 표정이 어떤지, 정말 군자가 맞는지 보려는 거예요.”

나는 진작 이 여자가 일부러 나를 시험할 줄 알았다.

하지만 하필이면 내 몸이 걷잡을 수 없이 반응해 버렸다.

결국 마지못해 손으로 그곳을 가리고 지은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안 그러면 분명 끝없이 추궁할 게 뻔하니까.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의 이 행동이 마침 지은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곳은 왜 막고 그래요? 손 좀 비켜요.”

나는 지은의 말을 무시했다.

하지만 사람들도 많은 곳에서 이렇게 마구 행동하는 걸 보니 너무 심장이 철렁했다.

“그만 좀 하면 안 돼?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 줄 알 거잖아요.”

나는 너무 어이없었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봤더니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은은 상관없다는 듯 내 손을 쳐냈다.

“훔쳐보지 않았다면서요? 그럼 그곳 좀 보여줘 봐요. 정상인지 아닌지. 정상이면 용서해 줄게요. 하지만 정상이 아니면 거짓말했다는 증거잖아요.”

“내가 거짓말했든 말든 무슨 상관이에요? 내가 거짓말했다고 하면 그게 뭐 의미가 달라져요?”

내 반박에 지은이 강조했다.

“당연하죠. 그쪽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겠거든요.”

우리 두 사람의 행동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지은의 손을 잡고 떠났다.

그렇게 손을 잡은 채 사람이 없는 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했다.

“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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