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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나는 조금 화가 났다.

“웃음이 나와요?”

“이 봐요, 너무 심각한 거 아니에요? 하고 싶다는 건 생리적 욕구 때문이지 복수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

지은이 웃으며 하는 설명을 듣자 나는 순간 난처해졌다.

“네?”

‘내가 오해한 거였네.’

사실 지은은 남주 누나와 같은 생각이다. 그저 본능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고 싶은 거다.

남자든 여자든 그런 쪽으로 욕구가 있는 건 정상이다.

욕구가 있으면 해결하고 풀고 하는 것도 당연한 거고.

나는 너무 난처해서 머리를 긁적이다가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그런데 평소에는 이러지 않았잖아요. 왜 갑자기 나한테 그런 말을 해요? 사람 난감하게.”

“흥, 그러게 누가 출근하는 그날 나를 희롱하래요? 첫 이미지가 나쁘게 박혀 버리니까 일부러 안 좋게 대한 거죠, 그런데 오후 내내 지내보니까 사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몸매도 좋고, 얼굴도 잘생겼고, 같이 하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어때요? 한번 해볼래요?”

지은은 말하면서 나한테 추파를 던졌다.

솔직히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아 당장이라도 지은을 자빠뜨리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 했다.

내 신분이 노출되거나, 여자가 나한테 들러붙을 까 봐.

이 여자와 더 이상 어울리지 않기로 했으면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게 좋은 선택이다.

그러지 않으면 관계를 끊기 어려우니까.

이에 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됐어요. 난 일이 있어 먼저 가볼게요.”

말은 이렇게 했지만 내 두 다리는 바닥에 못 박힌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지은은 내 모습을 보더니 웃으며 다가왔다.

그러고는 손을 내 가슴에 얹더니 천천히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간질거리는 숨결이 자꾸만 얼굴에 닿아 나는 너무 괴로웠다.

‘참 요물이 따로 없네. 어쩜 작고, 차갑고,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걸 완벽하게 다 갖고 있지?’

특히 지은의 손이 너무 예뻤다.

나는 저도 모르게 지은과 몸을 섞는 장면이 생각나면서 아래가 뻐근해졌다.

지은도 그걸 느겼는지 일부러 부드러운 몸을 나한테 딱 붙였다.

“이거 봐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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