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무것도 아니에요.”내가 너무 마음이 켕겨 대답하자 지은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차갑게 말했다.“거짓말, 아까 내 가슴 본 거죠?”“정말 아니에요.”나는 끝까지 잡아뗐다.그러자 지은이 일부러 내 앞에서 허리를 숙여 일부러 내 쪽으로 가슴을 들이밀었다.심지어 거리가 너무 가까우니 은은한 체향이 코끝에 전해졌다.내가 너무 당황해서 고개를 돌리며 지은은 그 방향으로 따라오고 다른 쪽으로 또 고개를 돌리면 또 그쪽으로 따라왔다.결국 나는 침지 못하고 화를 냈다.“지금 대체 뭐 하자는 거예요? “그냥 표정이 어떤지, 정말 군자가 맞는지 보려는 거예요.”나는 진작 이 여자가 일부러 나를 시험할 줄 알았다.하지만 하필이면 내 몸이 걷잡을 수 없이 반응해 버렸다.결국 마지못해 손으로 그곳을 가리고 지은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안 그러면 분명 끝없이 추궁할 게 뻔하니까.그런데 공교롭게도 나의 이 행동이 마침 지은에게 들키고 말았다.“그곳은 왜 막고 그래요? 손 좀 비켜요.”나는 지은의 말을 무시했다.하지만 사람들도 많은 곳에서 이렇게 마구 행동하는 걸 보니 너무 심장이 철렁했다.“그만 좀 하면 안 돼? 다른 사람이 보기라도 하면 어떡해요? 우리가 무슨 짓을 하는 줄 알 거잖아요.”나는 너무 어이없었다. 조심스럽게 주위를 봤더니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었다.하지만 지은은 상관없다는 듯 내 손을 쳐냈다.“훔쳐보지 않았다면서요? 그럼 그곳 좀 보여줘 봐요. 정상인지 아닌지. 정상이면 용서해 줄게요. 하지만 정상이 아니면 거짓말했다는 증거잖아요.”“내가 거짓말했든 말든 무슨 상관이에요? 내가 거짓말했다고 하면 그게 뭐 의미가 달라져요?”내 반박에 지은이 강조했다.“당연하죠. 그쪽이 대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겠거든요.”우리 두 사람의 행동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지은의 손을 잡고 떠났다.그렇게 손을 잡은 채 사람이 없는 곳에 도착하고 나서야 나는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말했다.“보고 싶
지은의 그 모습을 보니 온몸의 피가 끓어오르는 기분이었다.음식에 대한 욕구와 성에 대한 욕구는 사람의 본성이라 나도 어쩔 수 없었다.그때 지은이 내 그곳을 빤히 쳐다보며 농담조로 말했다.“얼씨구, 또 흥분했네요? 이런데 뭘 더 망설여요? 얼른 해요.”지은은 말하면서 치마를 들어 올렸다.그 행동에 나는 순간 얼어붙었다.심지어 당장이라도 지은을 자빠뜨리고 마음껏 취하고 싶었다.하지만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정말이에요? 지금 나 속이는 거 아니죠?”“내 상태를 봤는데 거짓말하는 것 같아요?”지은이 사람을 홀리는 목소리로 말하니 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대담하게 행동했다.“정말이죠? 그럼 나도 안 봐줘요.”나는 말하면서 지은의 허리를 와락 끌어안았다.그러자 지은이 갑자기 하하 웃기 시작했다.그 순간 나는 제대로 속았다는 걸 알아챘다.“이러고도 마음이 없었다고 하는 거예요? 그럼 지금 이건 뭐죠?”나는 완전히 농락당했다는 생각에 화가 나는 한편 슬프기도 했다.‘이 여자는 나를 갖고 노는 게 재밌나? 이러면 내 자존심이 얼마나 깎일지 모르나?’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곧바로 뒤돌아 떠났다.그러면서 속으로 이번에 지은이 뭐라 하든 절대 말을 들어주지 않겠다고 맹세했다.단숨에 세기 쇼핑몰을 달려 내려와 대문 앞에 섰을 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확인해 보니 지은이 걸어온 음성통화였다.나는 두말없이 전화를 꺼버렸다.잠시 뒤, 지은이 또다시 전화를 걸어오니 또 꺼버렸다.“흥, 뭐라고 말하든 절대 안 돌아가!”나는 화가 나서 핸드폰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고 바로 떠나려 했다.지은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게 지은이 보낸 메시지라는 걸 알기에 대체 나한테 무슨 말을 보냈을지 한 번 보자는 심정으로 확인했다.하지만 지은이 보낸 문자를 본 순간 나는 곧바로 꼬리를 내렸다.그도 그럴 게 지은이 나한테 ‘그쪽 물건 나한테 있는데 안 가질래요?’라는 문자를
“형수한테 목걸이 주는 건 어느 정도 이해한다지만 형수 친구한테 주는 건 또 뭐예요?”나는 귀찮아서 대충 설명했다.“그냥 주고 싶어 주는 것도 안 돼요? 뭘 그렇게 많이 참견해요? 이건 그쪽과 상관없는 거잖아요.”내가 화를 내자 지은도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고 선물 두 개를 나한테 건넸다.“됐어요, 안 물어볼게요. 나 바래다주는 것 정도는 괜찮죠? 나 짐 이렇게 많은데 택시 타라고 하는 건 아니죠?”난 가끔 내 성격이 너무 마음에 안 든다. 마음 약하고 귀가 얇은 거.지은이 나를 그렇게 괴롭혔는데 애원하는 눈빛 한번 보내왔다고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으니.“내가 착해서 도와주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었으면 그쪽이 죽든 말든 상관 안 했을 거예요.”나는 말하면서 지은의 짐을 들어주었다.‘정말 돈 많네. 몇백만 원짜리 물건을 눈도 깜빡하지 않고 구매하다니.’돌아가는 길에 지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가 내가 동네에 차를 세우자 갑자기 물었다.“수호 씨도 여기 살아요?”나는 그제야 지은이 아직 우리가 같은 동네에 산다는 걸 모른다는 걸 인식했다.이에 곧바로 설명했다.“형과 형수가 이 주변에 사는데 잠깐 얹혀살아요.”“그런데 내가 여기 사는 줄은 어떻게 알아요?”지은은 여전히 나를 꿰뚫어 보기라도 하듯 바라봤다. 하지만 나도 지은의 질문을 진작 생각해 둔 적이 있기에 침착하게 대답했다.“출근할 때 한 번 봤어요.”“아.”나는 주차하고 나서 지은의 짐을 차에서 하나하나 내렸다.그때 짐을 보던 지은이 머리 아픈 듯 말했다.“물건이 너무 많아요. 혼자 들고 갈 수 없으니 좀 도와줘요.”“그래요. 한번 도와주기 시작했으니 끝까지 도와줘야죠. 오늘이 지나면 보지 못할 테니까.”지은을 도와 크고 작은 쇼핑백을 들고 있으니 왠지 내가 지은의 부하직원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하지만 아까 실수한 경험이 있던 지라 앞에서 걷지 않고 지은이 길을 안내하게 했다.우리는 곧바로 지은의 집이 있는 층에 도착했다.지은이 문을 열며
“네?”‘내가 남기고 간 물건이라고? 뭐지? 왜 기억이 없지?’나는 갑자기 너무 불안했다.그때 얼마 지나지 않아 지은이 방에서 양말 한 짝을 가져왔다.그 양말은 내 것이 틀림없었다. “이 양말 알아요?”지은의 질문에 나는 가슴이 콕콕 찔렸다.“이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이렇게 평범한 건 널리고 널렸어요. 게다가 지금 사람들은 자기 옷을 자기 집에 걸어두는데 누가 어떤 걸 신었는지 어떻게 알아요?”“하긴, 내가 너무 간단하게 생각했어요.”지은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하지만 나는 정말 여기에 있기 싫었다. 계속 있으면 언젠가 들통날 것만 같으니까.“저기, 혹시 다른 일 있어요? 없으면 난 이만 가볼게요.”나는 변명을 대며 곧바로 이곳에서 도망치려고 했다.하지만 지은이 갑자기 말했다.“또 한 가지 부탁이 있어요.”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내 입을 탁 쳤다.‘왜 그런 말을 해서는.’“왜요? 싫어요?”“솔직히 말하면 마음속으로는 싫어요, 하지만 이미 내뱉은 말이니까 말한 대로 하다는 심정으로 하는 거예요. 말해요, 뭘 도와줄까요?”지은은 커다란 주머니를 가리키며 말했다.“나 오늘 침구 세트를 샀잖아요. 그걸 펴줘요.”지은이 침구 세트를 산 건 나도 안다, 그것도 32만 원 넘는, 가격도 어마어마한 거로.하지만 지은은 이런 가격도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행동했다.‘돈 많은 사람은 역시 달라. 생활할 줄 아네.’그에 반하면 나는 생활하기 바빠 매일 뛰어다녀야 한다.나는 쇼핑백 네 개를 들고 지은이 가리키는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여기예요?”“맞아요. 바로 그 방이에요.”나는 침실에 도착해 낡은 침구 세트를 모두 새것으로 갈아주었다.새로 산 침구 세트는 너무 예뻤다. 따뜻한 분위기에 편안해 보이는 재질, 한눈에 봐도 즐거웠다.‘여기서 자면 어떤 느낌일지.’그때 지은이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느껴보고 싶지 않아요? 하고 싶으면 누워 봐요.”“아니에요.”절대 그렇게 할 수 없지.만약 더럽히기라도 하거나 냄새라도 묻히면
나는 조금 화가 났다.“웃음이 나와요?”“이 봐요, 너무 심각한 거 아니에요? 하고 싶다는 건 생리적 욕구 때문이지 복수하기 위해서가 아니에요.”지은이 웃으며 하는 설명을 듣자 나는 순간 난처해졌다.“네?”‘내가 오해한 거였네.’사실 지은은 남주 누나와 같은 생각이다. 그저 본능적으로 그런 행위를 하고 싶은 거다.남자든 여자든 그런 쪽으로 욕구가 있는 건 정상이다.욕구가 있으면 해결하고 풀고 하는 것도 당연한 거고.나는 너무 난처해서 머리를 긁적이다가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그런데 평소에는 이러지 않았잖아요. 왜 갑자기 나한테 그런 말을 해요? 사람 난감하게.”“흥, 그러게 누가 출근하는 그날 나를 희롱하래요? 첫 이미지가 나쁘게 박혀 버리니까 일부러 안 좋게 대한 거죠, 그런데 오후 내내 지내보니까 사실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몸매도 좋고, 얼굴도 잘생겼고, 같이 하면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어때요? 한번 해볼래요?”지은은 말하면서 나한테 추파를 던졌다.솔직히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아 당장이라도 지은을 자빠뜨리고 싶었다.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 했다.내 신분이 노출되거나, 여자가 나한테 들러붙을 까 봐.이 여자와 더 이상 어울리지 않기로 했으면 아무 짓도 하지 않는 게 좋은 선택이다.그러지 않으면 관계를 끊기 어려우니까.이에 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됐어요. 난 일이 있어 먼저 가볼게요.”말은 이렇게 했지만 내 두 다리는 바닥에 못 박힌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지은은 내 모습을 보더니 웃으며 다가왔다.그러고는 손을 내 가슴에 얹더니 천천히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간질거리는 숨결이 자꾸만 얼굴에 닿아 나는 너무 괴로웠다.‘참 요물이 따로 없네. 어쩜 작고, 차갑고, 청순하고, 여성스러운 걸 완벽하게 다 갖고 있지?’특히 지은의 손이 너무 예뻤다.나는 저도 모르게 지은과 몸을 섞는 장면이 생각나면서 아래가 뻐근해졌다.지은도 그걸 느겼는지 일부러 부드러운 몸을 나한테 딱 붙였다.“이거 봐요, 하고
“더 짜릿한 걸 볼래요?”지은이 내 몸 위에 엎드려 묻자 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온통 자극과 흥분이라 다른 건 상관할 수 없었다.“잠깐만요.”지은은 마치 고양이처럼 내 위에 엎드렸다.그걸 보니 나는 점점 흥분됐다.‘이거 설마 나를 도와...’‘그렇다면 제대로 즐겨야겠는데?’하지만 지은은 아예 침대에서 내리더니 자기 노트북을 켰다.‘뭐 하는 거지?’나는 한참 어리둥절해 있다가 바로 지은의 의도를 알았다.‘아하 야동을 틀려는 거였구나.’그걸 보는 동안 너무 괴로워 지은이 왜 아직도 움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물어볼까?’지은이 계속 움직이지 않는 걸 본 나는 대담하게 손을 뻗어 지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우리 그만 봤으면 이제 시작해요.”“혹시 내가 너무 밝히는 것 같아요?”갑자기 이렇게 묻는 지은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괜찮은데.”“정말이에요?”“당연하죠.”“내한테 그렇게 괴롭힘당하고도 내가 좋아 보여요?”나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물론 가끔 얄미울 대도 있었지만 사실 착한 사람이잖아요. 느낄 수 있어요. 넘 상처받아서 이렇게 됐다는 게. 하지만 예전에는 분명 착했을 거잖아요.”나는 쓸데없는 말 대신 속심 말을 내뱉었다.지은의 생김새만 봐도 얄미운 사람이 아닌 걸 안다.그때 지은이 갑자기 내 다리 위에 앉더니 손으로 내 목을 끌어안고 가슴을 내 얼굴 쪽으로 기댔다.이에 나도 자연스럽게 지은의 치마를 들어 올리려 했다.그런데 지은이 갑자기 물었다.“나랑 사귈래요?”“네?”그 순간 나는 그 자리에서 멍하니 얼어붙었다.나는 다급히 지은을 밀어내고 당황해하며 말했다.“갑자기 왜 그런 말을 해요?”내가 마음속으로 생각해 둔 여자 친구는 애교 누나다. 때문에 지은이 이런 말을 하니 나는 본능적으로 또 함정이라고 생각해 본능적으로 지은을 밀어냈다.하지만 내 행동이 지은을 화 나게 하고 실망하게 했다.“그러니까 나랑 자는 건 괜찮은데 남자 친구는 싫
나는 전혀 여지를 남기지 않고 쏘아붙였다.“그쪽은 너무 이랬다저랬다 해요. 부드럽지도 않고 배려심도 없고! 본인 스스로 계속 기가 세지 않다고 하는데 매번 사람 기를 죽이잖아요. 그런 성격은 그 어떤 남자도 감당하기 어려울 거예요.”“그만 해요!”우리는 점점 더 격하게 다퉜다.그와 동시에 동영상 속 두 사람도 점점 더 격해졌다.난 화가 나고 분노가 치미는 동시에 영상 속 신음에 자극 받아 그곳이 너무 괴로웠다.심지어 당장이라도 풀고 싶었다.하지만 그 상대가 절대 눈앞의 이 여자는 아니다.이 여자랑은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라 그냥 자리를 뜨고 싶었다.나는 애교 누나를 찾아 갈수도 있고 남주 누나를 찾아 갈수도 있다.누가됐든 눈앞의 이 여자보다는 나을 것이다.“그래요, 아무 말 안 할 테니 혼자 알아서 해요.”나는 내 물건을 챙겨 들고 지은을 밀쳐내고는 밖으로 나왔다.“야, 이 개자식아!”지은은 완전 이성을 잃어 나한테로 달려들더니 내 옷을 찢기 시작했다.내 피부는 지은의 뾰족한 손톱에 몇 곳이 긁혔다.그 순간 나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난 지은을 둘러메고 그대로 침대에 메치고 곧장 지은의 치마를 찢어버렸다.지은은 계속해서 발버둥 쳤고 나는 계속해서 찢었다.마치 말로 이 여자를 이길 수 없으면 몸으로 정복하고 싶다는 듯 말이다.솔직히 나도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하지만 우리는 결국 잠자리를 가졌다.난 지은을 정복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센 척해도 힘 앞에서 계속 센 척할 수 있나 보자고.’그러다가 지은이 내 아래서 연신 신음을 내며 헐떡이는 모습을 보자 엄청난 만족감을 느꼈다.나는 더 힘을 냈다.모든 게 끝난 뒤 우리는 침대에 누워 헐떡이기 바빴다.동영상도 어느새 끝났는지 방안은 무서울 정도로 조용했다.그리고 나는 점차 이성을 되찾았고 두려워지기 시작했다.가장 중요한 건 이 여자가 나를 알아볼까 봐 걱정되는 것이었다.이럴 때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법무 사무소에는 왜요?”“당연히 명의 이전하러 왔지.”“왕정민이 집 명의를 애교 누나 이름으로 해준대요?”“말이 돼? 왕정민 그 개자식은 어떤 보상도 하지 않으려고 해, 그리고 우리랑 끝가지 싸울 거라고 하던데. 우리 남편한테 얘기해서 집 명의를 애교 밑으로 해줄 수 있나 보려고.”‘그런 거였구나!’“그럼 누나 남편은 뭐라고 해요? 누나 방법이 먹히긴 한 거예요?”나한테는 그게 가장 중요했다, 무엇보다도 난 애교 누나가 사랑과 재산 모두를 잃는 걸 원치 않는다.사랑을 얻지 못한다면 재산이라도 되찾아야지.절대 밑지는 장사를 해서는 안 된다.“그래서 지금 사람 찾아 일을 해결하려고! 됐어, 일단 끊어, 애교 지금 나왔으니까 이따가 얘기할게.”“아, 알겠어요, 그럼 일 보세요.”전화를 끊은 나는 애교 누나랑 남주 누나가 없으니 일단 형수님 집으로 향했다.그런데 형이랑 형수 모두 집에 없었다.그제야 난 형이랑 병원에 검사받으러 간다고 했던 형수님의 말이 떠올랐다.난 형이랑 형수가 예전처럼 사이가 좋아지길 진심으로 바란다.그러면 난 더 이상 마음의 짐을 가질 필요가 없으니까.하도 심심해서 일단 샤워를 하고 한잠 자려고 했다.어제 밤 일때문에 다들 휴식을 못 했다.게다가 오늘 하루도 바삐 보냈으니 나도 피곤하긴 했다.샤워를 하고나서 나는 알몸으로 욕실에서 나왔다.어차피 집엔 사람도 없었고 누가 볼까 걱정할 필요도 없었으니.샤워하고 나서 알몸으로 자는 것이 가장 편하다.나는 어릴 적부터 알몸으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다.방으로 돌아온 후 이불을 덮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곧장 꿈나라로 향했다.그렇게 얼마나 잤을까? 방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형이랑 형수가 돌아왔다는 걸 알았다.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눈을 뜰 수가 없었다.그래서 또 얼마간 잠이 들어있었다.그리고 잠시 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누군가 내 방으로 들어왔다.“수호 씨, 수호 씨...”형수였다.너무 졸렸지만 갑자기 내가 지금 알몸이라는 생각이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