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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지금 나더러 나를 찾으라는 건가?’

그게 가능할 리가.

나는 다급히 거절했다.

“싫어요. 이미 많이 도와줬잖아요. 그러니 더 이상 그런 부탁하지 마요. 사람이 은혜를 원수로 갚으면 안 되죠. 안 그러면 친구도 못 사귀어요.”

나는 병원을 떠난 뒤 이 여자와 완전히 관계를 쫑내려고 했는데 다시는 엮일 리 없다.

때문에 깔끔하게 거절했다.

그러자 지은이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

“개 같은 놈.”

“아니, 왜 사람을 욕해요?”

“내가 언제 욕했어요?”

지은은 끝까지 부인했다.

“개라고 욕했으면서 욕한 게 아니라고요?”

“생긴 게 개 같아서 그런 건데 뭐가 문제 있어요? 그저 비유법일 뿐이에요.”

‘이건 대체 무슨 궤변이지? 분명 욕했으면서 인정하지도 않고. 정말 너무하네.’

나는 지은의 예쁜 다리를 보며 어떻게 하면 이 여자에게서 제대로 받아낼까 생각했다.

‘나를 협박하고 욕했다 이거지?’

차는 어느새 세기 쇼핑몰에 도착했다.

그 순간 나는 지은의 기분이 빨리 풀려, 나도 한시 빨리 이 지옥에서 탈출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모양이었다.

여자랑 쇼핑하는 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인 것 같다.

끝도 없이 피곤함도 모른 채 계속 돌아다니는 바람에 나는 다리가 아파 미칠 지경이었다.

“이봐요, 좀 휴식하면 안 돼요? 나 정말 걷지 못하겠어요.”

나는 휴식하는 의자에 앉아 한 걸음도 내딛고 싶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다리가 돌멩이처럼 떡 굳어버린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지은은 마치 힘이 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내 쪽으로 걸어왔다.

“무슨 상황이에요? 어쩜 하이힐 신은 나도 뭐라 하지 않는데 남자라는 게 힘들다고 난리예요?”

나도 답답했다. 하이힐을 신은 지은은 대체 어떻게 버티는지.

‘발은 안 아픈가? 다리는 힘 빠지지 않나?’

내가 궁금한 걸 묻자 지은이 말했다.

“안 힘들어요. 발 아픈 줄도 모르겠고. 그래서 지금 거짓말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심히 의심돼요.”

“이봐요, 나 거짓말 아니거든요. 다리가 단단해졌어요. 믿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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