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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그리고...”

지은은 말하다가 갑자기 일부러 멈추더니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 눈빛에 나는 너무 불안해졌다.

“그리고 뭐요? 하던 말 계속하지 왜 그렇게 이상한 눈빛으로 봐요?”

그때 지은이 갑자기 내 다리 위에 손을 올려 놓아 나는 흠칫 놀랐다.

순간 심장이 철렁하고 머리가 백지장이 되어버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 여자가 왜 갑자기 나한테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행동하지?’

‘너무 무서운데?’

나는 다급히 거절했다.

“함부로 굴지 마요. 나 점잖은 사람이에요.”

사실 나는 내가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점잖긴 무슨, 단정한 척하는 거 아니에요? 그날 아주 섹시하게 입은 여자랑 복도에서 속닥속닥 잘도 말하더만.”

지은은 말하면서 내 다리를 쓰다듬었다.

그 순간 찌릿한 느낌이 온몸을 타고 흘러들어 하늘 위에 둥둥 떠 있는 기분이었다.

나도 왜 지은한테 갑자기 이렇게 예민한 건지 의아했다.

나는 다급히 지은의 손을 쳐냈다.

“이러지 마요. 운전 중이니까.”

지은은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바로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 이번에 나한테 손을 대지는 않았다.

오히려 팔짱을 낀 채 마치 신이라도 되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요, 안 만질게요. 그럼 솔직하게 말해요.”

“그쪽이 내 여자 친구도 아닌데, 내가 왜 솔직히 말해야 하죠?”

나는 절대 지은의 꿰임에 들지 않았다.

“점잖은 사람이라면서요? 그러면 그걸 증명해야죠. 잊지 마요, 내 인상 속에 그쪽은 절대 점잖은 사람 아니에요.”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그건 그쪽 사정이지 나랑 무슨 상관있어요? 난 그딴 이미지 신경 안 써요.”

말이 끝나자마자 지은이 내 허리를 꼬집었다.

“또 뭐 하는 거예요?”

그러고는 내가 묻자 화를 내며 말했다.

“난 알고 싶어요. 말할 거예요? 말 거에요?”

“말 안 해요.”

나는 너무 언짢았다. 같이 쇼핑하자고 강요한 것도 모자라 이제는 내 사생활까지 영탐하려 하다니.

‘대체 뭐 하자는 거지?’

지은은 아예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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