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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나는 너무 화가 나서 눈을 뒤집었다.

“호의를 몰라주다니, 이럴 줄 알았으면 오지도 않았어요.”

“안 도와주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어디서 먹어요? 여기 들어오고부터 한 번도 쉬지 않고 먹었으면서.”

지은은 진작 내 마음을 간파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 역시 들켰다는 난처함이 하나도 없었다. 지은과 이렇게 말싸움하는 게 습관된 것처럼.

나는 뻔뻔하게 히죽거렸다.

“그쪽이 나한테 부탁했잖아요. 그래서 왔는데.”

“아!”

지은이 갑자기 내 다리를 차버리는 바람에 너무 아파 비명이 새어 나왔다.

그러자 지은은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지은이 웃으니 너무 예뻤다.

워낙 예쁜 데다 이런 식사까지 대접받았으니 나는 지은을 용서하기로 했다.

그렇게 배불리 먹고 마셨을 때, 지은이 갑자기 나를 불러 계산하라고 하는 게 아니겠는가?

그 순간 너무 놀라 입이 떡 벌어졌다.

“지금 나 놀리는 거예요? 나한테 돈이 어디 있다고.”

“요즘 출근했으니 벌었을 거 아니에요. 28만 정도.”

“여기 음식 32만 원이잖아요.”

나는 순간 눈물이 터질 것만 같았다.

방금 너무 기쁘게 음식을 먹었는데 순간 너무 괴로워졌다.

심지어 먹었던 음식을 모두 토해내고 싶었다.

그때 지은이 나를 째려보며 말했다.

“내가 돈 낼 테니 가서 계산만 하라는 거예요. 여기 와서 식사하는 사람들 대부분 커플이라는 거 못 느꼈어요? 남자가 대부분 계산하고. 그런데 내가 계산하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이런 깊은 뜻이. 놀라 죽는 줄 알았잖아.’

지은은 카톡으로 돈을 보내겠다며 친구 추가를 하자고 폰을 내밀었다.

이에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지만 카톡을 켠 순간 지은과 이미 친구로 되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런데 다시 추가하면 들통날 건 뻔하다.

다행히 나한테 카톡 아이디가 하나 더 있어 나는 곧바로 지은을 다른 계정으로 추가했다.

그걸 모르는 지은은 나를 바로 친구로 추가했다.

“한의 문화를 널리 알리자? 프로필 이름 너무 어이없는 거 아니에요?”

지은은 내 프로필 아이디를 보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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