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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우리는 결국 중국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전에 다른 사람한테서 들었는데 이 중식당은 1인당 소비가 16만 원 정도라 나한테는 너무 비싸다.

이번에 정산받은 월급이 고작 28만 원이니까.

이거로는 턱도 없다.

“우리 다른 데로 옮기는 게 어때요?”

내가 조용히 제안했다.

주요하게는 돈이 너무 아까웠다, 아무리 따로 낸다고 해도 나한테는 너무 비싼 가격이었으니까.

밥 한 끼에 16만 원을 낸다는 건 내 살을 도려내는 것보다도 더 괴로웠다.

그때 지은이 나를 째려봤다.

“지금부터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먹기만 해요.”

말을 마친 지은은 2인석으로 향하더니 한 상 가득 음식을 시켰다.

하지만 이 음식들을 보니 입맛이 하나도 없었다.

지은은 내가 움직이지 않자 화가 난 듯 말했다.

“말했잖아요. 돈 낼 필요 없다고. 먹기만 하라고. 그러니까 목석처럼 앉아만 있지 말래요?”

“정말 돈 낼 필요 없는 거 맞죠?”

지은은 테이블 위에 탁하고 제 카드를 올려 놓았다.

“나 여기 회원이라 30% 할인받을 수 있어요. 그리고 돈은 다 이 카드로 빠져나갈 거예요.”

지은의 말을 들으니 나는 겨우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음식은 너무 맛있었다.

게다가 너무 배가 고픈 나머지 끝없이 먹기만 했다.

그러자 지은이 발로 나를 툭툭 찼다.

“좀 천천히 먹으면 안 돼요? 배고파 죽은 귀신이 붙은 것도 아니고. 체통 좀 지켜요.”

“아무 걱정하지 말고 먹기만 하라면서요? 말도 하지 말라고 하니 먹을 수밖에 있어요?”

“내 일에 대해 궁금한 거 없어요?”

묻지도 않은 말을 지은이 먼저 꺼내자 나는 고개를 마구 저었다.

“안 궁금해요. 외국 속담에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는 말이 있대요. 난 죽고 싶지 않아요.”

내 말이 끝나자마자 지은은 내 발을 차버렸다.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나는 소리쳤다.

“뭐 하는 거예요? 아파 죽을 뻔했잖아요.”

나는 지은이 찬 다리를 문지르며 억울한 듯 말했다.

‘내가 궁금하지 않다는데, 그게 잘못인가? 이건 무슨 논리지?’

그때 지은이 화가 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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