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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미쳤어요? 아까 내가 도와줬는데 아직도 이런다고요?”

“나를 도와주려고 그랬다고요? 내 처참한 꼴 비웃으려고 그런 거잖아요.”

지은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걸 안 순간 나는 화가 나 지은을 째려봤다.

“마음대로 생각해요. 설명하고 싶지도 않으니까. 하지만 맹세하라는 건 절대 따라줄 수 없어요.”

“맹세도 못 하겠다면서 어떻게 믿어요?”

“그건 그쪽 일이죠. 의심 많은 사람이라 다른 사람 믿지 못하면서, 내가 왜 그쪽 요구를 들어주려고 기분 나쁜 일까지 해야 하죠?”

나는 기분이 너무 나빴다.

방금 분명 도와주려는 마음에 나섰는데 이런 취급을 받으니 좋은 일을 하고 오해받았다는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난 남자 못 믿어요. 그게 누구라도. 이 세상 남자는 다 쓰레기예요. 하나도 빠짐없이!”

지은은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지은이 쓰레기 남친한테 너무 상처를 받아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걸 나도 알기에 결국 말투를 누그러뜨렸다.

“세상 모든 남자가 그렇게 이기적인 건 아니에요. 좋은 남자도 많아요. 하지만 다음번에 남자 만날 때는 사람 제대로 보고 신중하게 만나요.”

“다시는 남자 친구 안 만들 거예요. 평생 혼자 사는 한이 있더라도 또다시 이런 짓은 안 해요.”

지은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지은의 감정이 점차 누그러지는 것을 보니 나는 얼른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이제 막 두 걸음 걸었을 때 지은이 바로 눈치챘다.

“거기 서요!”

“또 왜요? 난 그래도 그쪽 존중해주는 마음에 떠나지 않은 거예요. 그런데 아까처럼 그러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거예요.”

어찌 됐든 내가 남자이기에 떠나고 싶다면 지은의 체격으로 나를 막을 수는 없다.

“기분이 꿀꿀해서 그러니 같이 점심 먹지 않을래요?”

“네?”

나는 지은이 나한테 점심을 같이 하자는 요구를 제기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그 말을 들으니 왠지 두려워 났다.

“왜요? 싫어요? 그쪽 거기 내가 고쳐줬다는 거 잊지 마요.”

“그래요, 안 싫어요. 좋아요, 됐죠? 어디서 먹을 건데요? 구내식당이요? 아니면 밖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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