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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0화

마동국이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남자는 죽을 때까지 소년이라는 말 못 들어봤나? 남자는 나이가 많든 적든 미녀를 보기 좋아해.”

내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적당히 봐요. 어쨌든 마 교수님이 한의과의 탑인데 교수님이 근무 중에 이런 영상을 보는 것을 환자가 보기라도 한다면 이미지에 안 좋아요.”

나의 말을 들은 마동국이 폰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네가 오기 전에 한의과에는 일주일에 환자가 몇 명 오지도 않았었네.”

“자네가 온 후에 한의과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거야. 그런데 자네마저 떠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겠지.”

“그래서 내가 영상을 보든 말든 상관할 사람이 없다네.”

“사실 한의사가 완전히 답이 없는 건 아니에요. 인터넷을 보면 현재 일부 지역의 한의사가 인기가 있잖아요?”

“직접 나서서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주면 다시 한의사의 시대가 올 거라고 믿어요.”

마동국이 내 말에 웃음을 터뜨렸다.

“수호 씨, 자네가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좋아. 하지만 안타깝게도 난 이제 늙어서 할 수가 없어. 아참, 그러고 보니 여기서 떠나면 갈 곳은 있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그럼 내가 소개해 줄까?”

나는 믿기지 않아 눈을 둥그렇게 떴다.

“왜요? 전 항상 교수님께 맞섰는데 왜 저를 도와주시는 거예요?”

동국이 자애로운 아버지처럼 미소를 지었다.

“나한테 맞섰다고? 나는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젊은이가 어느 정도 성격이 있는 건 정상이야. 전제는 반드시 실력이 뒷받침해 줘야지. 만약 자네가 민규와 같았다면 난 자네를 가만두지 않았을 거네.”

이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문득 예전의 자신이 망나니였다고 느껴졌다.

마동국은 지금까지 나를 겨냥한 적이 없었는데 난 줄곧 상대를 존중하지 않았다.

그걸 인지하니 후회가 밀려왔다.

정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왜 이제서야 이 모든 것을 알게 되었을까?’

어쩌면 이게 인생일지도 모른다.

인생은 원래 어느 정도의 아쉬움은 남아야 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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