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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9화

그러자 형수는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그래, 내일 같이 가보자.”

나는 열 시가 넘어서야 돌아왔다.

내가 돌아왔을 때 형과 형수는 이미 자고 있었다.

그걸 보니 나는 왠지 마음이 뿌듯했다.

이것은 형수가 이미 형을 용서했고, 형과 형수이 예전처럼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사실 나도 형과 형수가 이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형이 잘못을 뉘우치고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이날 밤, 나는 전과 달리 잠을 푹 잤다.

그러나 왕정민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호텔로 돌아온 왕정민은 미쳐버릴 것 같았다.

결국 감정을 토로할 곳이 없어 소민에게 화를 냈다.

심지어 하룻밤에 소민을 일곱, 여덟 번이나 괴롭히며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가만두지 않았다.

소민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순순히 협조할 뿐이었다.

“수호! 진동성! 고태연! 이애교! 최남주!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너희가 나를 가만두지 않으면 나도 너희들을 못살게 괴롭힐 거야!”

“감히 편을 먹어 나한테 엿을 먹여?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해줄 거야!”

왕정민이 가장 먼저 겨냥한 사람은 바로 나다.

다음 날.

사직서를 제출하려고 출근한 나는 진료실에서 부민규를 마주쳤다.

나를 보자마자 민규는 깨 고소해하며 비아냥거렸다.

“정수호, 넌 잘렸어. 빨리 짐 챙겨서 꺼져버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왕정민이 한 짓이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내가 나간다고 해도 진료실 자리는 너한테 차려지지 않아, 애송이야!”

민규의 안색이 급히 어두워졌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내 실력이 너보다 못하니 평생 진료를 보지 못한다 이거야?”

“맞아, 그 말이야.”

나는 거리낌 없이 말했다.

그러자 민규는 화가 나서 반박했다.

“내 의술이 너보다 못하다는 건 어떻게 장담해? 어쩌면 내가 너보다 잘할 수도 있어!”

나는 담담하게 말했다.

“삼류 지잡대 출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쪽팔리지 않아?”

“원래 네 약점을 들추고 싶지 않았는데 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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