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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뒤끝 있고 매몰차다고요? 그쪽이 뭔데 나를 그렇게 말하는 건데요?]

[아니에요? 남자 친구가 배신했다고 아무 남자랑 자는 거면 뒤끝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항상 나를 공제하려 하고 고고한 척하고, 내가 자기 기분 거스르면 바로 협박하는 게 매몰찬 거 아니면 뭐예요?]

나는 더 이상 지은만 있는 게 아니기에 말하는 데 아무 거리낌도 없었다.

심지어 지은이 화를 내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

안 그래도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않으려고 결심했으니.

한편, 문자를 본 지은은 저를 평가한 문장에 화가 치밀었다.

“이 개자식, 감히 나를 이렇게 말해? 뭐 하자는 거지?”

하루 사이에 갑자기 변한 나의 태도에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했고, 내가 무슨 생각인지 아무리 머리를 써봐도 답을 얻지 못했다.

결국 말 없이 전에 받았던 나의 사적인 사진을 찾아 연속 몇 십 장 보내 버리고는 전화를 꺼버렸다.

그 때문에 이번에는 내가 오히려 잠을 잘 수 없었다.

난 혼자 한참 동안 우울해 있다가 결국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다시 침실로 돌아가 애교 누나를 끌어안고 누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이 잠들어 버렸다.

다음날.

형과 형수 그리고 남주 누나는 모두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것처럼 나에게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저들은 애교 누나네 집에서 자고 나와 애교 누나는 여기서 잤는지 물었다.

분명 모든 걸 알고 있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하는 세 명을 보자 나는 저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만약 내가 계획을 알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깜짝 속았을 거다.

결국 나는 기억 안 난다며 연기했다.

그러자 세 명은 애교 누나를 찾아갔다.

애교 누나도 연기에 가담하여 고개를 저으며 너무 취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

“다들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 나는 것 같은데 동성 씨가 가서 아침 좀 사와. 난 숙취 때문에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형수의 말에 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먼저 나갈 테니까 다들 준비해.”

형이 떠난 뒤 남주 누나와 애교 누나도 짐을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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