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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그래요? 그럼 시간 날 때 나도 한번 봐줘 봐요.”

왕정민은 또다시 눈웃음을 치며 지은의 완벽한 몸매를 스캔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런 여자는 자빠뜨리면 어떨지 생각했다.

하지만 지은이 내내 싸늘하게 무시하는 바람에 목표를 웬 젊은 인턴 진소민으로 바꾸었다. 그도 그럴 게, 오늘 밤 젊은 여자 한 명을 데리고 성욕을 풀고 싶었으니까.

그 인턴은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순진무구한 여자애였는데 왕정민이 술을 권하자 거절하지도 못하고 계속 마셔댔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취해버렸다.

그걸 지켜보고 있던 지은은 당연히 왕정민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병원 간부들은 모두 능구렁이들이라 한 명도 나서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병원과 왕정민의 거래가 잦으니 이렇게 더러운 일이 벌어져도 눈 딱 감을 수밖에 없었다.

“전 이제 그만 먹을 테니, 식사들 하세요.”

지은은 본인이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차라리 안 보는 게 마음 상으로 편하니까.

지은이 떠난 뒤에도 회식은 계속되었고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다 중도에 소민이 화장실을 향할 때 지은이 뒤따랐다.

“눈치 못 챘어요? 그 사람이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

“윤 쌤, 가신 거 아니었어요?”

소민은 놀란 듯 말했다.

사실 지은은 확실히 떠났었다. 하지만 소민이 시름 놓이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

적어도 귀띔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만약 소민이 오늘 밤 왕정민한테 끌려가면 앞으로 인생이 달라질 거다.

그걸 지은은 두고 볼 수 없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왕 대표님과 가야 할 것 같아요.”

지은은 눈살을 팍 구겼다.

“왜요? 그 남자가 소민 씨한테 나쁜 마음 품고 있다는 거 몰라요? 그러면서도 따라가겠다고요?”

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 소민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

“사실 모두가 왕 대표님이 저한테 술을 권해서 제가 마지못 해 마셨다고 생각하겠지만, 저 일부러 그랬어요. 왕 대표님 돈 많잖아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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