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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남주 누나는 기지개를 켜며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

“됐어. 나도 이제 가서 잘래. 나중에 시간 되면 우리 인체학에 대해 제대로 연구하자고.”

이불을 몸에 걸친 채 남주 누나가 베란다를 넘는 걸 지켜본 나는 누나가 무사히 돌아가자 그제야 침실로 돌아왔다.

애교 누나는 술에 너무 취해 안방으로 온 모양이었다.

이에 나는 누나를 내 방으로 안아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도 그럴 게, 우리는 술에 취한 듯한 연기를 해야 했으니까.

그렇다면 이런 실수를 보여주는 게 오히려 더 좋다.

결국 나는 이불 안으로 들어가 등 뒤에서 애교 누나를 꼭 안은 채 꿈나라에 들어갔다.

그날 밤, 우리 두 집안 사람들뿐만 아니라 호텔에 묵고 있던 왕정민도 편안히 자지 못했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잤다는 것만 생각하면 기분이 언짢았으니.

결국 고민 끝에 부원장 진일권한테 전화해 나를 자르라고 명령했다.

“네? 뭐라고요? 여기 너무 시끄러워 안 들려요.”

하지만 진일권은 마침 회식을 하고 있어 왕정민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드려오는 여자 목소리에 왕정민은 갑자기 흥미가 생긴 듯 말했다.

“지금 어디서 식사 중이죠? 제가 찾아갈게요.”

진일권은 곧바로 왕정민에게 위치 정보를 공유했다.

그 주소가 마침 왕정민이 묵고 있는 호텔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이라 왕정민은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니 현장에는 진일권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근무하는 젊은 여자들도 있었다.

심지어 대부분은 의대를 갓 졸업한 인턴 의사거나 인턴 간호사였다.

이번 회식은 병원 내부에서 조직하는 회식이기에 병원 내부 직원만 참석했다.

그중에 왕정민은 예쁘장한 어린 여자애 몇 명을 눈독 들였다.

그러다 시선이 웬 차가운 인상을 한 여의사에게 멈춘 순간, 그대로 빠져들고 말았다.

그 여의사는 바로 사사건건 나와 태클을 거는 윤지은이었다.

왕정민은 진일권과 인사한 뒤 쪼르르 달려가 지은의 옆에 앉았다.

“성함이 뭐예요? 전에 병원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그러고는 친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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