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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나도 검색해 봤어요. 인터넷에서 그러는데 우리나라 여성은 대부분 한평생 오르가슴이 뭔지도 못 느껴본대요. 그리고 그걸 느끼기 어렵대요.”

“그거로 병원까지 가기는 민망해서 계속 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는데, 방금 수호 씨랑 할 때 느꼈어요. 왕정민이 너무 못하는 거였어요. 나를 만족시켜 줄 수 없던 거였어요.”

애교는 말하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애교가 왕정민과 결혼한 지 자그마치 7년이다.

한 여자의 인생에 7년이 몇 번이나 올까?

자기의 가장 예쁜 청춘과 아름다운 세월을 모두 왕정민한테 바쳤는데, 아내가 느껴봐야 할 즐거움조차 경험해 보지 못했고.

항상 참으며 아무 말도 안 하고, 사사건건 왕정민을 위해 생각하고 왕정민의 자존심과 체면을 지켜주며 현모양처로 지냈는데, 오히려 배신으로 돌아왔으니

애교는 자기 상황이 못내 슬펐다.

워낙 보수적인 성격이라 항상 이런 걸 혼자 끙끙 앓기만 해왔으니.

만약 태연 혹은 남주 같은 성격이면 이토록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지만 않았을 텐데 말이다.

그걸 생각하니 애교는 더 괴로워 났고, 더 슬펐다.

30이 넘은 나이에 이제 겨우 여자의 즐거움을 느껴보다니, 일전의 몇 년은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

나는 그런 애교 누나가 너무 안쓰러워 품에 꼭 껴안고 말했다.

“괜찮아요.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앞으로 누나 매일 행복하게 해줄게요.”

애교 누나는 내 말에 피식 웃더니 먼저 내 위로 올라왔다.

“수호 씨, 괜찮아요? 아직 힘 남아 있어요?”

나는 애교 누나의 뜻을 단번에 이해하고 바로 대답했다.

“당연하죠.”

...

그 시각, 애교네 집.

남주는 비틀거리는 동성과 태연을 보며 숨을 헐떡거렸다.

“힘들어 죽겠네. 수호야, 내가 너한테 기회를 마련해주려고 이렇게 고생하니까 실망하게 하지 마.”

술을 권하는 남주를 거절하지 못하고 잔뜩 취한 동성은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고, 태연은 혼자 계속 들이붓다가 끝내 취해버렸다.

오늘 수호와 애교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기에 그걸 생각하기도, 마주하기도 싫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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