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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집에서 뭐 하는 거야? 온종일 노크했는데 왜 문은 안 열어? 설마 혼자 집에서 했어?”

남주는 헤실 웃으며 말했다.

그에 반해 태연은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말 한번 제대로 하는 걸 못 봤네. 우리 집엔 왜 왔어?”

“왕정민 너네 집에 있어?”

남주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태연은 심장이 철렁해 거짓말했다.

“미쳤어? 왕정민이 왜 여기 있어?”

남주는 얼른 태연의 팔짱을 끼고는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애교가 왕정민 집을 자기 거로 명의이전 하려고 하거든, 하지만 그 개자식이 계속 숨어서 나타나지 않아. 애교랑 내가 모두 여기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밖에서 일 본다고 하더라고.”

“아까 애교 집에 쳐들어갔는데 테이블 위에 놓인 차가 여전히 뜨거운 걸 봐서는 멀리 못 간 것 같은데. 너희 집이랑 애교네 집 베란다가 연결되어 있으니 분명 여기로 넘어왔을 거야.”

“만약 왕정민이 여기 있으면 절대 숨겨주면 안 돼. 우리 수호한테서 들었거든, 왕정민이 너한테 몹쓸 짓 하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뭐 하러 감싸줘?”

남주의 말을 듣는 내내 애교는 마음이 흔들리고 복잡하고 무거웠다.

자기가 왕정민한테 당할뻔한 일이 이렇게 빨리 소문이 퍼졌다는 게 그 첫 번째 이유고, 다음으로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기 때문이다.

애교와 남주의 목표는 아주 명확하다. 왕정민을 절대 편하게 살게 두지 않는 거.

‘하지만 나는?’

태연은 마치 소용돌이에 빠진 것처럼 방향을 잃고 앞길이 막막해 도무지 선택할 수 없었다.

‘아예 왕정민과의 관계가 틀어지든 말든 상관하지 않을지, 아니면 먼저 참고 동성과의 혼인을 ㅇ지할지.’

“네가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내가 베란다에서 직접 찾아보지 뭐.”

남주는 말하면서 곧장 베란다로 향했다.

그때, 태연은 뜻밖에도 왕정민이 애교의 방문 뒤에 숨어 있다는 걸 발견했다.

그 위치는 노출되기 매우 쉬웠다.

그때 왕정민이 태연에게 손짓을 하며 당장 남주를 쫓아버리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태연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아직 막막했으니까.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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