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의 모든 챕터: 챕터 231 - 챕터 240

839 챕터

제231화

“그럼 다 테스트 끝났어요?”“응. 커서 좋아.”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 앉더니 내 손을 끌어당겨 제 옆에 앉혔다.그러고는 내 그곳을 빤히 바라봤다.“너 오늘 밤 우리 애교 자빠뜨려야 하잖아. 안 그래?”‘어떻게 알았지?’나는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그때 남주 누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늘 애교한테 전화한 거 옆에서 들었어. 너희 둘 진작부터 이상하다 생각했거든. 솔직히 말해 봐, 두 사람 어떻게 된 거야?”나는 너무 조마조마했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나와 애교 누나의 진짜 관계를 아직 모를 거다.그렇다면 내가 딱 잡아떼면 남주 누나도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거고.결국 나는 거짓말을 내뱉었다.“무슨 생각 하는 거예요? 저 애교 누나랑 아무 사이도 아니에요.”“계속 거짓말 할래? 이젠 점점 말 안 듣네?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으면 네가 원하는 기회 못 얻을 줄 알아.”‘이거로 협박하다니.’나는 속이 너무 근질거렸다.한편으로는 남주 누나도 내 여자로 만들고 싶었지만 또 애교 누나와의 관계는 들키고 싶지 않았으니.“남주 누나, 제가 애교 누나랑 무슨 사이인지가 중요해요?”내가 말머리를 돌리자 남주 누나는 싱긋 웃었다.“나한테는 중요하지 않지. 하지만 궁금해. 그냥 네가 애교랑 얼마나 가까워졌나 알고 싶어서.”그 말에 내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그걸 본 남주 누나는 마치 신대륙이라도 발견한 것처럼 눈을 반짝였다.“헐, 정말 내 말 맞아? 두 사람 그 정도로 발전했어? 키스는 했어? 몸은 만져봤어?”나는 얼굴을 더 붉히며 난감한 듯 말했다.“그 정도 아니에요. 그저 우리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요.”“헐, 그러면서 전에 내 앞에서 순진한 척 귀여운 척했어? 난 또 네가 아무것도 모르는 줄 알았지. 그것보다 우리 애교는 대체 무슨 수로 구워삶았어? 걔만큼 보수적인 애가 남편 외의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니 상상이 안 가는데.”사실 이건 나도 조금 아리송하고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아마 인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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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네?”‘온종일 나를 떠보더니 결론이 애교 누나를 차지할 수 있게 도와주겠다니? 이게 무슨 논리지?’내가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남주 누나가 피식 웃었다.“의심하지 마. 내 목적도 예전과 같으니까. 네가 먼저 애교부터 공략하면 나도 너랑 같이 있을 수 있어. 나랑 애교 절친이야. 그건 내 남편도 잘 알고 있고. 내 남편이 애교한테 내 상황 캐낼까 봐 우선 애교부터 공략하라는 거야.”“우리가 같은 배를 타야 애교도 나에 대해 말하지 않을 거니까. 이제 내 뜻 알겠지?”순간 큰 깨달음을 얻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남주 누나가 이렇게 잘 설명했는데 모를 리 없었다.그와 동시에 내 모든 걱정도 배속으로 꺼져 들어갔다.남주 누나가 이번에는 진짜 나랑 뭔가 해보려던 거 같았다.그 전에 나랑 애교 누나의 진짜 관계가 궁금한 것뿐이지만.그래서 아까처럼 굴었던 거고.하지만 오늘 있은 일을 생각하니 나는 저도 모르게 조마조마했다.지금 애교 누나 외의 모든 사람이 나를 도와주고 있고, 내가 애교 누나를 내 여자로 만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애교 누나는 준비됐는지 모르겠네.’내가 속으로 걱정하고 있을 때 밖에서 애교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수호 씨, 남주야, 나 들어가도 돼?”“들어와. 내가 수호랑 뭘 한 것도 아니고, 뭘 그렇게 무서워해?”애교 누나는 얼굴이 발그스름해서 걸어 들어왔다.너무 부끄러워하는 애교 누나의 모습에 남주 누나가 의아한 듯 물었다.“너 뭐 했어? 왜 그렇게 빨개?”그러자 애교 누나는 당황한 듯 얼른 부정했다.“어?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보면 안 도는 거라도 보게 될까 봐 부끄러웠던 거야.”“정말이야? 왜 자꾸 네가 부끄러운 짓 했다는 생각이 들지?”남주 누나는 일부러 애교 누나를 놀려댔다.그러자 애교 누나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무슨 소리 하는 거야? 집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내가 어떻게 그런 짓 할 수 있겠어?”사실 나는 애교 누나의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간지 알고 있다.아마도 오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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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애교 누나는 멍하니 나를 바라봤다.“그럼 수호 씨가 힘들지 않아요?”“힘들죠, 하지만 누나를 위해서라면 그래도 좋아요.”애교 누나는 내 말에 피식 웃었다.그렇게 웃으니 애교 누나도 마음이 편해진 듯했다.나는 애교 누나의 등을 토닥였다.“사실 정말 뭘 꼭 하고 왕정민한테 말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처음에 취한 척 연기하다가 같은 방에서 들어가 야릇한 소리 좀 내며 연기하면 그만이니까. 그러면 아마 우리가 정말 관계를 가졌다고 믿을 거예요.”“그런데 왕정민이 수호 씨한테 증거를 요구하면요?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걸 요구할 거 아니에요.”그건 당연할 거다.그 증거가 있어야 애교 누나가 바람피웠다는 걸 증명할 거고, 그래야 빈털터리로 쫓아낼 수 있을 테니.그때 나에게 방법 하나가 떠올랐다.“영상과 사진은 바로 내놓지 않을 거예요. 백을 내세워 저를 병원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게 해달라는 등 요구를 제기할 거예요. 그때 애교 누나는 왕정민에게 압력을 가해 원하는 걸 손에 넣어요.”“그건 너무 위험해요. 수호 씨가 자기를 속인 걸 알면 왕정민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애교 누나는 내 방법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면 내가 왕정민을 배신하는 게 되어버리고, 왕정민이 나중에 나한테 해코지라도 할까 봐 걱정된 모양이다.하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이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누나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해요.”애교 누나는 눈시울을 붉히더니 내 품에 와락 안겼다. 선명히 느껴지는 말캉한 느낌에 나는 애교 누나를 꼭 안았다. 품에 이토록 매력적이고, 그것도 내가 사랑하고 항상 내 거로 만들고 싶었던 여자가 안겨 있는데 나는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에 뭐라 말하려 할 때, 애교 누나가 갑자기 나에게 입 맞추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나를 놓아주었다.“나 결정했어요. 오늘 밤 나를 안아요. 오늘 이 옷 수호 씨 때문에 입은 거예요. 그리고 일부러 화장도 한 거 보여요?”나는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사실 진작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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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밖에 나와 보니 형수는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푸짐한 한 상을 준비했다.게다가 형마저 몇 년 동안 애장해 두었던 술을 꺼냈다.보아하니 모두 제대로 준비한 모양이었다.모두 자리에 앉자 형은 곧바로 술병을 따며 말했다.“오늘 정말 좋은 날이에요. 고생하고 돌아온 우리 수호,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할 거야. 자, 다들 원샷!”우리는 모두 잔을 들어 올렸다.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웃고 떠들며 먹고 마시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취하기 시작했다.심지어 애교 누나마저 얼굴이 발그스름해진 걸 보니 많이 취한 듯했다.그때 남주 누나가 형수와 형을 끌고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더 마셔야지. 우리 나가서 더 마시자고요.”그러면서 나한테 윙크를 날렸다.그 뜻은 너무 명확했다. 방해꾼은 자기가 처리할 테니 나더러 힘내라는 뜻이었다.형도 알딸딸한 상태인 듯했으나 목적을 잊지 않고 나에게 기회를 마련해 주었고, 형수는 더 말할 것 없이 남주 누나와 같은 목적이었다.결국 형과 형수, 그리고 남주 누나가 모두 나가 버리는 바람에 집에는 나와 애교 누나 둘만 남게 되었다.나는 곧바로 애교 누나한테 걸어가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애교 누나, 사람들 다 나갔어요. 이제 울 둘뿐이에요.”“수호 씨, 키스해 줘요.”애교 누나가 술기운을 빌어 용기 내 말하자 나는 아무 말도 없이 누나에게 힘껏 입 맞추었다.이 시각 우리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둘만의 세상에 빠졌다.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에게 맞춰주는 애교 누나를 안아 거실 소파에 내려놓았다.“안 돼요. 아직 침실도 아니잖아요.”“집에 사람이 없어서 똑같아요.”내가 술 기운을 내뿜으며 말하자 애교 누나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거, 거실에서 해본 적이 없어요. 너무 넓어서 꼭 누가 보는 것 같아요.”“그건 누나가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 거예요. 커튼 치면 안 보여요. 그리고 새로운 경험해보고 싶지 않아요? 매번 침대에서만 하면 재미없잖아요.”나는 애교 누나가 마음을 열게끔 계속 유혹했다.그리고 마침내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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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나도 검색해 봤어요. 인터넷에서 그러는데 우리나라 여성은 대부분 한평생 오르가슴이 뭔지도 못 느껴본대요. 그리고 그걸 느끼기 어렵대요.”“그거로 병원까지 가기는 민망해서 계속 속에만 담아두고 있었는데, 방금 수호 씨랑 할 때 느꼈어요. 왕정민이 너무 못하는 거였어요. 나를 만족시켜 줄 수 없던 거였어요.”애교는 말하다가 끝내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애교가 왕정민과 결혼한 지 자그마치 7년이다.한 여자의 인생에 7년이 몇 번이나 올까?자기의 가장 예쁜 청춘과 아름다운 세월을 모두 왕정민한테 바쳤는데, 아내가 느껴봐야 할 즐거움조차 경험해 보지 못했고.항상 참으며 아무 말도 안 하고, 사사건건 왕정민을 위해 생각하고 왕정민의 자존심과 체면을 지켜주며 현모양처로 지냈는데, 오히려 배신으로 돌아왔으니애교는 자기 상황이 못내 슬펐다.워낙 보수적인 성격이라 항상 이런 걸 혼자 끙끙 앓기만 해왔으니.만약 태연 혹은 남주 같은 성격이면 이토록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지만 않았을 텐데 말이다.그걸 생각하니 애교는 더 괴로워 났고, 더 슬펐다.30이 넘은 나이에 이제 겨우 여자의 즐거움을 느껴보다니, 일전의 몇 년은 시간만 낭비한 셈이다.나는 그런 애교 누나가 너무 안쓰러워 품에 꼭 껴안고 말했다.“괜찮아요.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 앞으로 누나 매일 행복하게 해줄게요.”애교 누나는 내 말에 피식 웃더니 먼저 내 위로 올라왔다.“수호 씨, 괜찮아요? 아직 힘 남아 있어요?”나는 애교 누나의 뜻을 단번에 이해하고 바로 대답했다.“당연하죠.”...그 시각, 애교네 집.남주는 비틀거리는 동성과 태연을 보며 숨을 헐떡거렸다.“힘들어 죽겠네. 수호야, 내가 너한테 기회를 마련해주려고 이렇게 고생하니까 실망하게 하지 마.”술을 권하는 남주를 거절하지 못하고 잔뜩 취한 동성은 코까지 골며 자고 있었고, 태연은 혼자 계속 들이붓다가 끝내 취해버렸다.오늘 수호와 애교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고 있기에 그걸 생각하기도, 마주하기도 싫었으니까.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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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목소리가 왜 이상해요? 몸매도 아까랑 완전히 다른데.”이상함을 느낀 나는 곧바로 눈을 떴다.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내가 안고 있는 사람이 애교 누나가 아닌 남주 누나라는 걸 발견했으니까.하지만 취기가 남아 있어 머리가 여전히 맑지 못했다.심지어 무의식적으로 내가 안고 있던 애교 누나가 왜 갑자기 남주 누나로 변했다고 생각했다.한참 동안 어리둥절해 있던 나는 상황을 파악한 순간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남주 누나, 누나가 왜 여기 있어요? 애교 누나는요?”나는 너무 당황했다.‘내가 방금 안았던 사람이 누구지? 설마 남주 누나였나?’남주 누나는 팔짱을 낀 채 눈을 가늘게 접으며 나를 바라봤다.“어떨 것 같아?”누나의 그런 표정에 나는 점점 더 심하게 식은땀을 흘렸다.“애교 누나, 어디 있어요?”내가 다급히 불러대자 침실에서 애교 누나의 가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나 요기 있어요. 너무 피곤해서 좀 쉴게요.”누나의 대답을 듣자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애교 누나도 있으면 됐어.’그렇다는 건 내가 겪은 게 환각이나 꿈은 아니니까.아까 나랑 같이 뒹굴던 사람도 애교 누나고.남주 누나의 옷차림을 다시 보니 처음부터 이런 차림새로 이곳에 온 모양이었다.나는 그제야 겨우 안도했다.“남주 누나, 놀랐잖아요. 왜 한밤중에 여기까지 왔어요?”그때 남주 누나가 나한테 바싹 다가오더니 호기심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내 친구 어땠어? 기분 좋지?”“남주 누나, 왜 그런 물음을 물어봐요? 부끄럽지도 않아요?”남주 누나는 내 팔뚝을 힘껏 꼬집었다.“이미 다 잤으면서 부끄러워하긴. 얼른 말해. 애교랑 할 때 어땠어?”그 고통에 나는 하마터면 소리 지를 뻔했다. 심지어 술도 반쯤 깨 다급히 말했다.“당연히 좋죠. 어떻겠어요?”“내 말은 애교는 어땠냐고?”나는 한참 동안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처음에는 긴장해서 몸이 뻣뻣하게 굳어 있었는데 천천히 달래주니 점점 긴장을 풀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는 즐기기도 했고. 속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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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남주 누나는 기지개를 켜며 만족스러운 듯 말했다.“됐어. 나도 이제 가서 잘래. 나중에 시간 되면 우리 인체학에 대해 제대로 연구하자고.”이불을 몸에 걸친 채 남주 누나가 베란다를 넘는 걸 지켜본 나는 누나가 무사히 돌아가자 그제야 침실로 돌아왔다.애교 누나는 술에 너무 취해 안방으로 온 모양이었다.이에 나는 누나를 내 방으로 안아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다.그도 그럴 게, 우리는 술에 취한 듯한 연기를 해야 했으니까.그렇다면 이런 실수를 보여주는 게 오히려 더 좋다.결국 나는 이불 안으로 들어가 등 뒤에서 애교 누나를 꼭 안은 채 꿈나라에 들어갔다.그날 밤, 우리 두 집안 사람들뿐만 아니라 호텔에 묵고 있던 왕정민도 편안히 자지 못했다.아내가 다른 남자와 잤다는 것만 생각하면 기분이 언짢았으니.결국 고민 끝에 부원장 진일권한테 전화해 나를 자르라고 명령했다.“네? 뭐라고요? 여기 너무 시끄러워 안 들려요.”하지만 진일권은 마침 회식을 하고 있어 왕정민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그때 전화 건너편에서 드려오는 여자 목소리에 왕정민은 갑자기 흥미가 생긴 듯 말했다.“지금 어디서 식사 중이죠? 제가 찾아갈게요.”진일권은 곧바로 왕정민에게 위치 정보를 공유했다.그 주소가 마침 왕정민이 묵고 있는 호텔과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이라 왕정민은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그곳에 도착하니 현장에는 진일권뿐만 아니라 병원에서 근무하는 젊은 여자들도 있었다.심지어 대부분은 의대를 갓 졸업한 인턴 의사거나 인턴 간호사였다.이번 회식은 병원 내부에서 조직하는 회식이기에 병원 내부 직원만 참석했다.그중에 왕정민은 예쁘장한 어린 여자애 몇 명을 눈독 들였다.그러다 시선이 웬 차가운 인상을 한 여의사에게 멈춘 순간, 그대로 빠져들고 말았다.그 여의사는 바로 사사건건 나와 태클을 거는 윤지은이었다.왕정민은 진일권과 인사한 뒤 쪼르르 달려가 지은의 옆에 앉았다.“성함이 뭐예요? 전에 병원에서 한 번도 본 적 없는 것 같은데.”그러고는 친한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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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그래요? 그럼 시간 날 때 나도 한번 봐줘 봐요.”왕정민은 또다시 눈웃음을 치며 지은의 완벽한 몸매를 스캔했다.그러면서 속으로 이런 여자는 자빠뜨리면 어떨지 생각했다.하지만 지은이 내내 싸늘하게 무시하는 바람에 목표를 웬 젊은 인턴 진소민으로 바꾸었다. 그도 그럴 게, 오늘 밤 젊은 여자 한 명을 데리고 성욕을 풀고 싶었으니까.그 인턴은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순진무구한 여자애였는데 왕정민이 술을 권하자 거절하지도 못하고 계속 마셔댔다.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취해버렸다.그걸 지켜보고 있던 지은은 당연히 왕정민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병원 간부들은 모두 능구렁이들이라 한 명도 나서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그도 그럴 게, 병원과 왕정민의 거래가 잦으니 이렇게 더러운 일이 벌어져도 눈 딱 감을 수밖에 없었다.“전 이제 그만 먹을 테니, 식사들 하세요.”지은은 본인이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차라리 안 보는 게 마음 상으로 편하니까.지은이 떠난 뒤에도 회식은 계속되었고 사람들은 웃고 떠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그러다 중도에 소민이 화장실을 향할 때 지은이 뒤따랐다.“눈치 못 챘어요? 그 사람이 무슨 생각 하고 있는지?”“윤 쌤, 가신 거 아니었어요?”소민은 놀란 듯 말했다.사실 지은은 확실히 떠났었다. 하지만 소민이 시름 놓이지 않아 다시 돌아왔다.적어도 귀띔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아서.만약 소민이 오늘 밤 왕정민한테 끌려가면 앞으로 인생이 달라질 거다.그걸 지은은 두고 볼 수 없었다.“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왕 대표님과 가야 할 것 같아요.”지은은 눈살을 팍 구겼다.“왜요? 그 남자가 소민 씨한테 나쁜 마음 품고 있다는 거 몰라요? 그러면서도 따라가겠다고요?”솔직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때 소민이 싱긋 웃으며 말했다.“사실 모두가 왕 대표님이 저한테 술을 권해서 제가 마지못 해 마셨다고 생각하겠지만, 저 일부러 그랬어요. 왕 대표님 돈 많잖아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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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지은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으며 마음은 너무 복잡해 무슨 기분인지도 알 수 없었다.결국 집에 도착한 지은은 한참 동안 뒤척였지만 끝내 잠이 들 수 없었다.오늘 겪은 일이 너무 충격이라서.지은은 대화할 사람을 찾으려고 연락처를 뒤졌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그러다가 한참 뒤 연락처에 있는 나를 보고는 실례된다는 생각도 안 느꼈는지 바로 문자 했다.[자요?]그 시각 나는 마침 한참 자다가 목이 말라 다시 깨어났다.그런데 마침 그때 핸드폰 진동 소리가 들리더니 지은이 보낸 문자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새벽 3시가 넘었는데 이런 시간에 왜 전화했지?’‘설마 나를 일부러 시험하는 건가?’나는 문자를 무시하고는 물만 마시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다.이번에도 역시 지은한테서 온 문자였다.[내가 어떤 여자인 것 같아요?]문자 소리에 깬 나는 눈이 뻑뻑해 더 이상 잠들기조차 어려웠다.결국 핸드폰을 들고 거실로 향했다.[미쳤어요? 늦은 시간에 뭐예요? 이상한 질문이나 하고.][솔직히 대답하면 되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꼭두새벽에 문자로 남의 잠 방해했으면서 태도가 그게 뭐예요?][말할 거예요 말 거예요? 대답 안 할 거면 삭제할게요.]‘젠장. 지금 나 겁준다 이거야?’하지만 이제 이런 말 따위 조금도 겁나지 않았다. 오늘 이미 애교 누나를 완전히 내 여자로 만들었고, 앞으로 이 여자를 찾아갈 생각도 없었기에 삭제하든 말든 상관없었다.때문에 나는 아주 딱딱하게 대답했다.[마음대로 해요.]곧이어 나는 배운다는 목적으로 야동 사이트에 들어갔다. 더 많은 걸 배워 나중에 애교 누나와 함께 해보려고.하지만 얼마 못 가 지은의 문자 한 통이 또 도착했다.[감히 나한테 그런 테도로 말해요? 먹고 버리겠다는 거예요? 나한테 보낸 은밀한 사진들 다 프린트해서 동네방네 붙여놓는 수가 있어요.]지은의 문자에 나는 순간 멍해졌다.[미쳤어요? 그러면 그쪽한테 뭐가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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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뒤끝 있고 매몰차다고요? 그쪽이 뭔데 나를 그렇게 말하는 건데요?][아니에요? 남자 친구가 배신했다고 아무 남자랑 자는 거면 뒤끝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항상 나를 공제하려 하고 고고한 척하고, 내가 자기 기분 거스르면 바로 협박하는 게 매몰찬 거 아니면 뭐예요?]나는 더 이상 지은만 있는 게 아니기에 말하는 데 아무 거리낌도 없었다.심지어 지은이 화를 내든 말든 상관이 없었다.안 그래도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않으려고 결심했으니.한편, 문자를 본 지은은 저를 평가한 문장에 화가 치밀었다.“이 개자식, 감히 나를 이렇게 말해? 뭐 하자는 거지?”하루 사이에 갑자기 변한 나의 태도에 도저히 갈피를 잡지 못했고, 내가 무슨 생각인지 아무리 머리를 써봐도 답을 얻지 못했다.결국 말 없이 전에 받았던 나의 사적인 사진을 찾아 연속 몇 십 장 보내 버리고는 전화를 꺼버렸다.그 때문에 이번에는 내가 오히려 잠을 잘 수 없었다.난 혼자 한참 동안 우울해 있다가 결국 피곤함을 이기지 못해 다시 침실로 돌아가 애교 누나를 끌어안고 누웠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깊이 잠들어 버렸다.다음날.형과 형수 그리고 남주 누나는 모두 술에 취해 아무것도 기억 못하는 것처럼 나에게 어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저들은 애교 누나네 집에서 자고 나와 애교 누나는 여기서 잤는지 물었다.분명 모든 걸 알고 있으며 아무것도 모르는 척 연기하는 세 명을 보자 나는 저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만약 내가 계획을 알고 있지 않았다면 아마 깜짝 속았을 거다.결국 나는 기억 안 난다며 연기했다.그러자 세 명은 애교 누나를 찾아갔다.애교 누나도 연기에 가담하여 고개를 저으며 너무 취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변명했다.“다들 너무 취해서 기억이 안 나는 것 같은데 동성 씨가 가서 아침 좀 사와. 난 숙취 때문에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형수의 말에 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먼저 나갈 테니까 다들 준비해.”형이 떠난 뒤 남주 누나와 애교 누나도 짐을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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