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437 챕터

제101화

하긴,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우리가 이러고 있으면 오해를 불러오기 십상이다.“수, 수호 씨, 아직도 안 됐어요?”형수가 잔뜩 긴장한 목소리로 물었다.사실 진작 끝났지만 나는 떨어지기 아쉬워 일부러 거짓말했다.“아직 안 끝났어요.”그러자 형수가 갑자기 내 손을 덥석 잡았다.“그럼 그만해요. 저녁에 집에 가서 천천히 해요.”“그래요.”‘돌아가서 옷 벗고 하면 더 좋은 거 아닌가?’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이봐, 다 됐어?”그때 남주 누나의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그러자 형수가 짜증 나는 듯 바깥쪽을 째려보며 소리쳤다.“아직 안 됐어.”“지퍼 하나 올리는 게 뭐 이리 오래 걸려? 20분도 다 돼가. 느려 터져서는. 둘이 천천히 와, 나랑 애교는 다른데 먼저 구경할게.”“그래, 가 봐.”안 그래도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가 빨리 가기를 원하던 형수는 밖에서 재촉하는 사람이 사라지자 안심한 듯 말했다.“수호 씨, 지퍼 좀 내려줄래요? 다른 옷도 입어보고 싶어요.”“네.”나는 지퍼를 내려주고 곧바로 탈의실을 나가려 했지만 형수가 갑자기 말했다.“나갈 필요 없어요. 여기서 기다려요.”“네?”형수가 입은 옷 두 벌은 모두 몸에 딱 붙는 원피스기에 갈아입으려면 속옷과 팬티차림으로 갈아입어야 했다.“형수, 제가 여기 있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안 될 거 뭐 있어요? 수호 씨는 내 동생이나 다름없는데 우리 순결한 사이잖아요.”그 말에 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순결한 사이죠.”곧이어 나는 직접 형수의 원피스를 벗겨 주었다.그 과정에 스킨십은 피할 수 없었다.하지만 형수는 날 동생으로 생각한다면서 어색해하지 말라고 설득했다.형수의 원피스를 벗겨주고 다른 옷을 입혀주면서 나는 참지 못하고 감탄했다.“형수 몸매는 정말 볼수록 완벽한 것 같아요. 그래서 무슨 옷을 입든 예쁜 것 같아요.”나는 말하면서 형수의 가슴을 움켜잡았다.그러자 형수는 고개를 숙이며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나는 얼굴도 붉히지 않고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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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탈의실에서 나온 뒤, 형수는 입어 봤던 옷 두 벌을 모두 구매했다.그러고는 나한테도 새 옷 두 벌을 사주어 순식간에 몇십만 원을 써버렸다.하지만 형수는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한테 옷을 사준 게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우리는 한참 동안 더 쇼핑하다 시간이 늦어지자 집으로 돌아갔다.나와 형수가 같은 차에 타고 남주 누나와 애교 누나가 같은 차를 탔는데, 형수는 조수석에서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식사할 때 애교랑 같이 주차장에 갔던 거 차에서 하려고 그런 거죠?”“네? 아니에요. 그냥 애교 누나 대신 약 찾아주려고 간 거예요.”나는 너무나도 찔려 다급히 거짓말로 둘러댔다.하지만 그보다 더 당황스러운 건 형수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대체 뭐 하는 거지?’내가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형수가 나를 보며 말했다.“그렇다면 다행이고. 이건 내 차라 절대 다른 여자와 여기서 그런 짓 하면 안 돼요.”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너무 놀라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애교 누나와 차에서 하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그도 그럴 게, 형수의 이런 태도를 보니 만약 정말 그랬다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난 정말 끝장날 거다.하지만 형수의 말이 조금 이해되지 않았다.나와 애교 누나를 이어주겠다고 그렇게 노력하면서 차에서 그 짓을 하는 건 또 반대하니, 본심이 대체 뭔지 알 수 없었다.“알았어요.”“그래요.”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건 다름 아닌 동성 형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는데 오늘도 또 늦게 들어온다는 연락이었다.그 말에 형수는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어제도, 그저께도 계속 야근이라더니 오늘은 또 무슨 이유야?”형은 난감한 듯 설명했다.“요즘 회사 일이 좀 바빠. 집에 갔다 왔다 하기가 좀 번거로워서 직원들과 회사에서 자려고. 믿지 못하겠으면 봐, 다른 직원들도 있어.”형수는 귀찮다는 듯 대충 흘겨보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돌아오기 싫으면 오지 마.”형수는 아주 화난 듯했다.그도 그럴 게, 형수는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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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일단 진정하고 나중에 형과 얘기 잘해봐요. 만약 형도 그걸 원한다면 저도 무조건 도와줄게요.”형수는 아무 말도 없이 차에 앉아 묵묵히 눈물만 흘렸다.형수가 이토록 슬퍼하는 걸 본 적 없기에 나는 마음이 미어질 것만 같았다.이에 나는 조수석으로 걸어가 문을 열고는 형수에게 거칠게 키스했다.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지 몰라 이 방법밖에 생각나지 않았으니까.내 위로에 형수는 점차 평온을 되찾았다.“수호 씨, 고마워요, 하마터면 실수할 뻔했네요.”나는 너무 마음이 아파 형수의 눈물을 닦아주며 싱긋 웃어 보였다.“형수가 후회하는 일 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요.”형수는 내 말에 마치 억울한 일을 당한 어린 소녀처럼 입을 삐죽거렸다.“바보. 수호 씨는 사람이 왜 그렇게 착해요? 수호 씨가 우리 남편과 아무 사이도 아니었으면 나 아마 수호 씨를 선택했을 거예요.”그 말에 나는 행복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슬펐다.형수 마음속에 내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고, 영원히 동성 형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는 사실이 슬펐다.나는 마음 아파 형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우리가 같이 있을 수는 없지만 제가 항상 형수를 지켜줄게요.”“그럼 수호 씨가 너무 힘들잖아요. 매번 전희만 하고, 실질적인 관계는 맺지 못하면.”나는 피식 웃었다.“그걸로도 만족해요.”형수는 싱긋 웃으며 내가 마치 어린애라도 된 듯 내 코를 꼬집었다.그러고는 손으로 내 가슴을 쓸어내리더니 허리춤에서 멈췄다.형수의 행동에 나도 덩달아 긴장했다.“형수, 뭐 하는 거예요?”“바보. 지금 힘들잖아요, 내가 도와줄게요.”‘헐, 형수가 설마...’순간 온몸의 피가 한곳으로 쏠려 몸이 뻣뻣하게 굳었지만 난 끝내 참았다.“됐어요, 싫어요.”“정말요?”“네.”“바보. 앞으로 힘들면 언제든 찾아와요.”형수가 얼마나 많이 타협했는지 알기에 나는 흥분을 못 이겨 형수의 머리를 잡고 힘껏 입 맞췄다.“태연 형수님, 사랑해요.”“태연이면 태연이지, 뭐가 또 태연 형수님이에요?”형수는 얼굴을 붉히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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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파스 붙이는 거야? 아니면 남사스러운 짓거리 하고 있었던 거야?”남주 누나는 어떻게 매번 이렇게 귀신 같은지 이번에도 또 맞춰버렸다.하지만 형수는 애교 누나와 다르게 이 정도로 쉽게 겁먹지 않았다.“남사스러운 짓이라니? 수호 씨 우리 남편 동생이야. 너 설마 형수와 도련님 사이에 뭐 이상한 일이라도 벌어졌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그걸 누가 알아? 헝수와 도련님이라니, 얼마나 짜릿해.”“짜릿하긴! 내가 너처럼 욕구 불만인 줄 알아?”“흥. 그럼 수호 쪽으로 카메라 돌려 봐. 내 눈으로 봐야겠어.”“누가 변태 아니랄까 봐. 너 대체 뭐 하자는 거야?”“당연히 검사하는 거지. 수호가 거기 섰는지 안 섰는지 봐야겠어.”남주 누나의 말에 형수는 카메라 렌즈를 나에게 돌렸다.“눈 크게 뜨고 봐. 섰는지 안 섰는지.”“어? 정말 안 섰잖아? 수호 씨가 너한테 그런 마음 품은 건 아닌가 보네.”남주 누나는 그제야 안심했다.하지만 이게 다 내가 억지로 참은 거라는 건 아마 모를 거다.“그럼 둘이 뭐 했는데? 왜 아직도 안 돌아와?”남주 누나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었다.“내가 기분이 꿀꿀해서 드라이브 중이었어. 왜 안돼?”“하하하, 너도 기분 안 좋을 때 있었어? 혹시 남편이 요즘 힘 못 써?”남주 누나는 양심도 없는지 이게 뭐가 좋다고 깔깔 웃어댔다.그 말에 형수는 화가 난 듯 버럭 소리쳤다.“요즘 집에 들어오지도 않는데, 힘쓸 수나 있겠어?”“풉, 하하하! 그럼 너도 애교랑 마찬가지로 요즘 독수공방 중이겠네? 외로운 유부녀 다 됐겠어.”“죽고 싶어? 기분 안 좋아 죽겠는데 넌 웃음이 나와?”형수는 핸드폰에 대고 버럭 화냈다.그러자 남주 누나가 양심 없는 말을 내뱉었다.“이 상황에 안 웃고 설마 울겠냐? 독수공방은 네가 하지 내가 하는 것도 아닌데. 아니면 나랑 같이 놀자. 내가 쌔끈한 오빠들 만나러 데려가 줄게, 너처럼 외로운 유부녀들이 아주 껌뻑 죽을 거야.”“그래. 어디로 데려갈 건데?”일부러 내지른 형수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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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그 말에 남주 누나가 투덜거렸다.“그럼 너도 비켜. 태연이랑 마실 거니까.”남주 누나와 형수는 술이 어찌나 센지 서로 한 잔씩 주고받으며 쉴 새 없이 마셔댔다.그때 애교 누나도 자기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했는지 두 사람에게 합류하여 함께 술을 마시더니 세 사람은 거침없는 대화를 시작했다.나는 그 가운데서 한 명 한 명 케어하느라 바삐 보냈다.그렇게 약 11시가 되었을 때, 세 사람은 모두 고주망태가 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나는 우선 형수를 집에 안아 가고 남주 누나를 객실에 옮겨준 뒤 마지막으로 애교 누나를 옮겼다.나머지 두 사람이 모두 취한 상태라 겨우 애교 누나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라, 나는 애교 누나를 침실로 안고 가서는 얼굴을 톡톡 쳤다.“애교 누나, 정신 차려 봐요...”하지만 애교 누나는 좀처럼 깨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그렇다고 이런 상태에서 하자니 아무런 무드가 없을 게 뻔해 나는 한참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포기했다.그래도 나는 애교 누나가 정신을 차렸을 때 하고 싶었다. 그래야 서로 만족할 수 있으니.오늘 세 사람 중 형수가 가장 많이 취했다.가뜩이나 형수는 기분이 안 좋아했기에 나는 걱정이 앞섰다.때문에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를 침대에 눕힌 뒤 다시 형수 집으로 돌아왔다.술에 취한 형수는 소리도 치지 않고 조용히 침대에 누워 자고 있었다.하지만 여전히 형수가 걱정되어 나는 그 옆에 누웠다.이렇게 하면 저녁에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으니.그렇게 온종일 바쁘게 움직이고 나니 나는 늦은 시간 되어서야 핸드폰을 확인할 수 있었다.그렇게 핸드폰을 켰을 때 카톡에 친구 추가 요청 하나가 떠 있었다.상대는 다름 아닌 어제 만났던 그 여자였다.게다가 문자 하나가 와 있었다.[오늘밤 한 번 더 할래요?]‘젠장. 어제 그 여자가 취한 거 아니었나? 설마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해 낸 건가?’‘그렇다면 내일 한의원에 출근하면 날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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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뭐야? 여자 셜록 홈즈라도 돼? 통찰력과 추리 능력이 너무 뛰어나잖아.’게다가 말투가 대담한 걸 보니 정말 한 집씩 찾아다니면 나를 찾는 건 시간문제였다.그 가능성에 나는 다급히 답장했다.[대체 뭘 원해요?][뭐 딱히 원한다는 것보다 기분이 꿀꿀해서 술친구가 필요해요. 원한다면 해줄 수도 있고. 아무튼 난 그놈을 두고 바람피우고 싶으니까.]나는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문자를 보냈다.[가는 건 문제없어요. 하지만 불 켜지 마요.][알았어요. 본인 정체 들키고 싶지 않은 거죠? 그 요구 들어줄게요.]나는 결국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기로 결심했다.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으니까.결국 나는 옷장에서 옷을 뒤지다가 형이 오래전에 입었던 작업복을 찾아 입었다.이렇게 가리면 아마 형수도 나를 알아보지 못할 거다.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는 15층을 향했다.물론 여자가 약속을 어기고 불을 켜거나 내 모자와 마스크를 벗기면 어떡하나 여전히 걱정되었지만 다른 길이 없었기에 여자가 약속을 지키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1505호 문을 두드리자 검은색 란제리 속옷을 입은 여자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심지어 지독한 술 냄새를 풍겼다.여자는 약속대로 불을 켜지 않아 나는 어느 정도 안심이 됐다.그때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던 여자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내가 얼굴 알아보고 매달릴까 봐 이렇게 꽁꽁 싸맨 거예요? 쳇! 난 그쪽처럼 이기적이고 잘난 체하는 남자들한테 관심 없어요. 그놈한테 복수할 생각이 아니었다면 찾는 일도 없었을 거고.”여자는 말하면서 당장이라도 넘어질 것처럼 비틀거려 나는 무의식적으로 그 여자를 붙잡았다.“많이 마셨어요. 부축할 테니 안으로 들어가요.”나는 여자를 안으로 부축해 들어가고는 문을 닫았다.집안에는 스탠드 등 하나면 켜져 있었는데 희미하고 어두워 안심할 수 있었다.나는 여자를 부축해 소파에 앉혔다.테이블 위에 쌓인 술병만 봐도 여자가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알 수 있었다.“너무 많이 마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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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어젯밤 기분 어땠어요? 좋았어요?”나는 여자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말했다.“보통 이런 건 남자가 여자한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에요?”“이게 뭐 남자 여자 가를 게 있어요? 남자가 하는 일 여자라고 왜 못해요? 봐요, 나도 그놈 두고 바람피우잖아요. 다시 물어볼게요, 어제 기분 좋았어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아주 좋았어요.”“그럼 됐어요. 오늘 더 기분 좋게 해줄게요.”나는 문득 궁금했다.“이 말, 혹시 남자 친구가 다른 여자한테 했어요?”내 물음에 여자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그걸 어떻게 알아요?”“말투에서 느꼈어요. 그쪽이 할 때 기분 안 좋았다는 걸 알았거든요. 그냥 그 남자한테 복수하려고 한 거지.”여자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맞아요. 복수하려고 이러는 거예요. 그 자식도 바람피우는이데, 나라고 못 피우겠나 하는 오기 때문에 이러는 거예요. 그 자식도 나처럼 기분 엿 같아라고. 다른 건 뭐가 됐든 상관없어요.”나는 여자의 허리를 안아 소파에 부드럽게 내려놓고 다정하게 말했다.“아무리 복수하고 싶어도 본인이 즐겨야죠. 게다가 이런 건 서로 즐기자고 하는 건데, 복수하려고 몸 함부로 굴리면 어떡해요?”“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 할 거예요, 말 거예요?”“할 거예요.”내가 그렇게 많이 말한 건, 여자가 다른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해서다. 그러면 우리 둘 모두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으니까.사실 이런 일은 한 사람만 기분 좋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즐겨야 진짜 좋은 거다.내가 생각하고 있는 틈에 여자가 갑자기 나에게 입 맞추며 숨을 헐떡였다.“베란다로 가요. 그날 남친과 그 여자가 바로 베란다에서 했거든요. 나도 똑같이 갚아주고 싶어요.”“그래요.”나는 두 손으로 여자의 허벅지를 들어 올려 베란다 쪽으로 걸어가 세면대장 위에 올려놓고는 애무를 시작했다.여자는 처음에는 복수하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내 말을 들어서인지 조금씩 달라졌다.그도 그럴 게, 남자 친구라는 놈은 제 감정도 무시한 채 즐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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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새벽 2시가 지나자 여자는 겨우 깊은 잠에 빠졌고 나는 그제야 도망칠 기회를 얻었다.집에 돌아온 나는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들어 버렸다.그도 그럴 게, 너무 피곤했으니까.하지만 내가 겨우 잠이 들었을 때, 누군가 내 침대 위에 기어 올라왔다.여기는 형수의 집이고 형이 없으니 상대가 형수인 건 뻔했다.‘설마 술에 취해서 방을 잘못 찾았나?’나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랬더니 상대는 아니나 다를까 형수였다.형수는 흐리멍덩한 눈을 한 채 입으로 계속 형의 이름을 중얼거렸다.“여보, 나 하고 싶어.”형수는 내 이불 속으로 들어와 나를 끌어안으며 입을 맞췄다.이에 나는 다급히 형수를 밀어냈다.“형수, 정신 차려요. 저 형이 아니에요, 정수호라고요.”하지만 형수는 여전히 아무런 의식이 없는지 나를 안고 입을 맞춰 댔다.그나마 다행인 건 내 욕구가 강한 게 아니라 참을 수 있다는 거였다.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내 품에 안긴 사람은 형수다.형수가 말짱한 상태였다면 우리는 절대 선을 넘을 일이 없다.그런데 술에 취해 이렇게 강제로 욕한다면 내 탓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그때 형수가 입을 맞추다 말고 내 옷을 벗겼다.형수의 기술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 낯선 여자보다 몇 배 더 좋은지 모를 지경이었다.물론 오늘밤 욕구를 여러 번 풀었지만 형수의 유혹 때문에 나는 그곳이 또 불편하기 시작했다. 이제야 인터넷에서 하룻밤 7, 8 번 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됐다.이제껏 거짓인 줄 알았는데 모두 진짜였단.‘젊으니까 좋긴 좋네.’나는 급하게 결정을 내리지 않고 눈을 감으며 한편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며 형수의 복무를 즐겼다.‘이래서 사람들이 젊은 유부녀를 좋아하는 거구나.’“여보, 왜 키스 안 해줘?”형수는 내 얼굴을 잡고 반쯤 풀린 눈으로 말했다.형수의 유혹적인 모습에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입술을 갖다 댔다.형수와 키스하는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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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안 믿기면 세탁기 확인해 봐요. 형수가 저를 형으로 착각해서 그런 짓 하려고 했는데, 하도 제가 의지가 강했으니 실수 안 한 거예요.”내가 득의양양해서 말하자 형수는 나를 매섭게 째려봤다.‘어젯밤 그렇게 암시했는데 아무 짓도 안 하다니. 겁쟁이.’“흥, 그럼 애교와 남주한테는 무슨 짓 했어요?”형수가 심문하듯 묻자 나는 다급히 대답했다.“나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어제 다들 그렇게 취했는데 제가 뭔 짓하면 그게 사람이에요?”“얼씨구, 아주 군자 납셨네요.”형수는 조롱하듯 말했다.“제가 군자는 아니지만 남의 위기를 이용하는 비겁한 사람은 아니거든요.”“아주 자화자찬이 따로 없네요. 얼른 씻고 밥 먹어요.”형수는 말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내 그곳을 흘깃거렸다.‘젊은 게 좋긴 좋네, 아침부터 이렇게 팔팔하다니.’아침 식사를 하는 사이, 형수는 나에게 당부했다.“오늘 출근하는 첫 번째 날인데 동료들과 관계 처사 잘해요. 인턴은 고작 첫걸음이에요. 중요한 건 나중에 잘해서 승진하는 거예요.”“한의과는 약국 쌤들까지 해서 고작 5명 정도밖에 없는데, 처사 잘하고 말고 할 게 뭐 있어요?”내가 시큰둥해서 건성으로 대답하자 형수는 숟가락으로 내 머리를 쳤다.“5명은 사람 아니에요? 5명이라도 관계 처사는 잘해야죠. 설마 평생 인턴만 할 거예요? 레지던트, 펠로우, 주임 교수 그 위까지 갈 생각 없어요?”나는 자신감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형수, 제가 승진하기 싫어하는 게 아니라 지금 병원 상태 때문에 자신감이 없어서 그래요.”“이 병원만 이런 줄 알아요? 다른 병원도 똑같아요. 수호 씨가 바꿀 수 없다면 우선 바꿀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가야죠.”“게다가 주임 교수 자리까지 올라가면 한의과 전체가 수호 씨 거예요. 그때가 되면 수호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요.”형수의 말은 확실히 일리가 있었다.나는 더욱 자신감이 생겼다.“형수 말이 맞아요. 정신 차릴게요.”“역시 수호 씨는 착하네요. 자, 내 우유 마셔요.”“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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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솔직히 말하면 도둑이 제 발등 저린 거나 마찬가지였다.저 여자와 같은 한의원에서 출근하다 보면 만나기 싫어도 만날 텐데, 만약 서로의 신분을 알게 되면 난처할 게 뻔하니까.게다가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병원에서 나한테 매달리기라도 할까 봐 정체를 숨기는 게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물론 어젯밤 꽁꽁 싸매긴 했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어 점점 하나씩 벗다 보니 마지막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머리에 썼던 모자도 어디 갔는지 사라졌고 결국 얼굴에 꼈던 마스크 하나만 남게 되었다.그 셜록 홈즈 같은 여자가 나에 관한 단서를 발견했는지 모르기에 더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여자가 떠난 뒤에야 나는 시동을 걸고 약 20분 뒤에 중의원에 도착했다.하지만 하필이면 주차장에서 마동국과 마주쳤다.마동국은 웃으며 나와 인사했다.“수호 씨, 출근했군.”나는 눈앞의 이 늙은이가 무척 싫었지만 아침에 형수가 당부했던 말이 생각나 애써 미소 지었다.“네.”“우선 가서 인사과에서 수속 밟고 바로 나 찾아오게. 자네는 진 부원장님이 추천한 사람이니 내가 절대 푸대접하는 일은 없을 거네.”“네.”나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기에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러자 마동국은 허허 웃으며 먼저 병원으로 들어갔다.나는 기분을 추스르고 곧바로 인사팀으로 향했다.인사팀 직원의 요구대로 제출해야 할 자료를 모두 제출하니 의사 사원증은 오후쯤 나오니 그때 연락하겠다고 하고는 먼저 과로 가서 출근하라고 했다.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인사팀을 빠져나왔다.하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또 그 여자를 만나고 말았다.나는 얼른 고개를 숙이고 여자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 속으로 기도했다.다행히 여자도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지 어제처럼 내 옆으로 지나가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그러다 문득 옆에 있던 간호사가 그 여자를 ‘윤 쌤’이라고 부르는 걸 들었다.솔직히 말하면 그 여자야말로 나에게 성에 대해 가르쳐준 선생이나 다름없다.게다가 지난 이틀간 나를 도와 큰 문제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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