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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탈의실에서 나온 뒤, 형수는 입어 봤던 옷 두 벌을 모두 구매했다.

그러고는 나한테도 새 옷 두 벌을 사주어 순식간에 몇십만 원을 써버렸다.

하지만 형수는 조금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한테 옷을 사준 게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우리는 한참 동안 더 쇼핑하다 시간이 늦어지자 집으로 돌아갔다.

나와 형수가 같은 차에 타고 남주 누나와 애교 누나가 같은 차를 탔는데, 형수는 조수석에서 갑자기 나에게 물었다.

“식사할 때 애교랑 같이 주차장에 갔던 거 차에서 하려고 그런 거죠?”

“네? 아니에요. 그냥 애교 누나 대신 약 찾아주려고 간 거예요.”

나는 너무나도 찔려 다급히 거짓말로 둘러댔다.

하지만 그보다 더 당황스러운 건 형수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았다.

‘대체 뭐 하는 거지?’

내가 속으로 중얼거리고 있을 때 형수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렇다면 다행이고. 이건 내 차라 절대 다른 여자와 여기서 그런 짓 하면 안 돼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너무 놀라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애교 누나와 차에서 하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

그도 그럴 게, 형수의 이런 태도를 보니 만약 정말 그랬다 발각되기라도 한다면 난 정말 끝장날 거다.

하지만 형수의 말이 조금 이해되지 않았다.

나와 애교 누나를 이어주겠다고 그렇게 노력하면서 차에서 그 짓을 하는 건 또 반대하니, 본심이 대체 뭔지 알 수 없었다.

“알았어요.”

“그래요.”

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건 다름 아닌 동성 형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는데 오늘도 또 늦게 들어온다는 연락이었다.

그 말에 형수는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어제도, 그저께도 계속 야근이라더니 오늘은 또 무슨 이유야?”

형은 난감한 듯 설명했다.

“요즘 회사 일이 좀 바빠. 집에 갔다 왔다 하기가 좀 번거로워서 직원들과 회사에서 자려고. 믿지 못하겠으면 봐, 다른 직원들도 있어.”

형수는 귀찮다는 듯 대충 흘겨보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돌아오기 싫으면 오지 마.”

형수는 아주 화난 듯했다.

그도 그럴 게, 형수는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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