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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작가: 은광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7-21 20:00:01
솔직히 말하면 도둑이 제 발등 저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저 여자와 같은 한의원에서 출근하다 보면 만나기 싫어도 만날 텐데, 만약 서로의 신분을 알게 되면 난처할 게 뻔하니까.

게다가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기에, 병원에서 나한테 매달리기라도 할까 봐 정체를 숨기는 게 좋을 거라고 판단했다.

물론 어젯밤 꽁꽁 싸매긴 했지만 분위기가 무르익어 점점 하나씩 벗다 보니 마지막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다.

머리에 썼던 모자도 어디 갔는지 사라졌고 결국 얼굴에 꼈던 마스크 하나만 남게 되었다.

그 셜록 홈즈 같은 여자가 나에 관한 단서를 발견했는지 모르기에 더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자가 떠난 뒤에야 나는 시동을 걸고 약 20분 뒤에 중의원에 도착했다.

하지만 하필이면 주차장에서 마동국과 마주쳤다.

마동국은 웃으며 나와 인사했다.

“수호 씨, 출근했군.”

나는 눈앞의 이 늙은이가 무척 싫었지만 아침에 형수가 당부했던 말이 생각나 애써 미소 지었다.

“네.”

“우선 가서 인사과에서 수속 밟고 바로 나 찾아오게. 자네는 진 부원장님이 추천한 사람이니 내가 절대 푸대접하는 일은 없을 거네.”

“네.”

나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기에 덤덤하게 대답했다.

그러자 마동국은 허허 웃으며 먼저 병원으로 들어갔다.

나는 기분을 추스르고 곧바로 인사팀으로 향했다.

인사팀 직원의 요구대로 제출해야 할 자료를 모두 제출하니 의사 사원증은 오후쯤 나오니 그때 연락하겠다고 하고는 먼저 과로 가서 출근하라고 했다.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인사팀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아래층으로 내려갈 때, 또 그 여자를 만나고 말았다.

나는 얼른 고개를 숙이고 여자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기를 속으로 기도했다.

다행히 여자도 나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지 어제처럼 내 옆으로 지나가며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옆에 있던 간호사가 그 여자를 ‘윤 쌤’이라고 부르는 걸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 여자야말로 나에게 성에 대해 가르쳐준 선생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지난 이틀간 나를 도와 큰 문제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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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짝!정태곤은 아무 말 없이 다가가 주덕팔의 뺨을 후려갈겨 그를 바닥에 때려눕혔다. 그러고도 끝나지 않았는지 또 성큼성큼 걸어가자, 주덕팔은 경기를 일으키며 연신 뒷걸음쳤다.“뭐, 뭐 하려는 거야? 경고하는데, 다가오지 마. 내가 이 구역 깡패를 알아...”정태곤은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깡패? 좋아. 이름이 뭔데? 지금 당장 전화해서 여기로 오라고 해.”“당, 당신이 그렇게 대단하면 나한테 전화할 기회라도 줘.”정태곤은 팔짱을 낀 채 느긋하게 말했다.“지금 기회 줄게. 쳐.”주덕팔은 다급히 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해 말했다.“김진호, 당장 사람 불러서 여기로 모여.”김진호라는 이름을 들은 순간, 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김진호가 주덕팔과 한패가 되었다는 게 분했다.‘정 사장님이 평소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 개자식이 감히 다른 사람과 손을 잡고 정 사장님을 모함해? 역겨워서 원.’나는 주덕팔에게 다가가 핸드폰을 빼앗아 오고는 전화에 대고 소리쳤다.“김진호, 이 개자식아! 이런 짓을 벌인 게 네놈일 줄은 몰랐네.”김진호는 내 목소리를 알아들었는지 피식 웃었다.“정수호, 너였어? 빨리 기어올랐네? 정호섭이 그렇게 되니까 네가 바로 2인자가 된 거야? 너 사모님이랑 잤지?”김진호의 말에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이 개자식이 헛소리 지껄이지 마. 사모님은 그런 분 아니야.”“사모님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고, 네가 좋은 놈이 아니라는 건 알아. 나한테서 윤 사모님을 빼앗아 간 것도 모자라 그렇게 많은 여자들과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다니. 넌 여자 등에 빨대 꽂는 등신이잖아.”그 말에 자존심이 단단히 긁힌 나는 이를 악물고 반박했다.“아니야!”“쳇, 네가 아니라고 해서 아닌 게 아니야. 아무튼 태 눈에 넌 그냥 쓸모없는 등신이야.”나는 심호흡을 하며 애써 냉정을 유지했다.그때 소여정이 다가와 내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가더니 말했다.“정수호가 여자 덕을 보면 뭐 어때서? 적어도 그럴 자본이 있는데, 넌 있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6화

    소여정은 항상 이렇다. 그녀는 마치 활짝 핀 꽃들 사이에 가장 예쁘고 화려하게 핀 목단 같은 존재다. 때문에 어디를 가든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소여정은 천수당에 들어오자마자 주덕팔에게 말했다.“팔이 삐끗한 것 같은데, 한번 봐줘요.”주덕팔은 소여정이 화인당 사모님과 아는 사이라는 걸 모른다, 그저 그녀가 아주 예쁘다는 것만 알 뿐. 때문에 치료 명목으로 소여정을 마음껏 만질 생각을 하며 비릿한 미소를 머금은 채 다가갔다.하지만 주덕팔의 손이 소여정 팔에 닿기도 전에, 짝 하는 소리와 함께 그의 얼굴이 돌아갔다.주덕팔은 한쪽 얼굴을 감싸 쥔 채 멍한 눈으로 정태곤을 바라봤다.“왜 때려요?”“소여정 씨는 S시 임천호 회장님의 사람이다. 어디서 함부로 그 더러운 손으로 소여정 씨를 만지려 들어?”주덕팔은 임천호가 누구인지는 몰랐으나, 정태곤의 날카로운 눈빛에서 그와 소여정이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아챘다. 때문에 화가 나더라도 감히 그 화를 겉으로 드러내지 못했다. 주덕팔은 얼른 직원을 시켜 손수건을 가져오게 하고는 그것을 소여정의 팔 위에 덮었다. 다만 답답하고 분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이렇게 예쁜 여자를 눈앞에 두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도 모자라 뺨까지 맞았으니 참 재수 없었다.한참 동안 검사하고 난 뒤, 주덕팔은 소여정의 팔이 아무 문제 없다는 걸 발견했다.“저기요. 환자분 팔은 아무 문제 없어요.”“문제 없다고요? 그런데 팔이 왜 이렇게 아프죠? 혹시 의술이 안 좋아 문제점을 찾지 못하는 거 아니에요?”“아니, 그런 말 함부로 하면 안 되죠. 저 주덕팔이 정형외과 의사로 지낸 세월이 몇십 년인데, 의술은 장담해요.”“아, 그러면 내가 지금 당신을 모함한다는 뜻이에요?”소여정은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이며 억울하다는 듯 물었다.주덕팔은 그 말에 아무 말도 못한 채 무의식적으로 정태곤의 눈치를 살폈다.“그럼 다시 한번 봐 드릴까요?”주덕팔은 또다시 검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아무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5화

    “요즘 천수당 장사가 안된다고 해서 제가 특별히 사람들을 데리고 소비해 주러 왔잖아요.”주덕팔의 안색은 매우 어두웠다.하지만 나는 시종일관 빙그레 웃으며 말썽도 피우지 않고 시비도 걸지 않았다.‘어때? 예상 밖으로 움직이니 대체 못 하겠지?’주덕팔은 결국 화를 내지도 못한 채 진찰하도록 직원들을 다그쳤다.나는 일부러 사람들더러 빈자리를 모두 차지하게 했다. 이렇게 하면 다른 손님들이 들어와도 앉을 자리가 없을 테니까.병 보는 건 내 주요 목적이 아니었다. 상대가 어디 아프냐고 물어볼 때 대충 여기저기 다 아프다고 둘러대며 온몸을 검사하게 했다.만약 상대가 아무 문제도 찾아내지 못하고 나더러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면, 난 이 사람들의 의술이 별로라고 큰소리로 떠들어댈 생각이었다.상대가 가게 평판에 신경 쓰지 않는다면, 난 더 상관없었다.한바탕 소동이 끝나자 마침내 내 의도를 파악한 주덕팔이 씩씩거리며 다가왔다.“당신, 나 따라와.”“주 사장님, 저 팔에 아직 깁스를 하고 있어 온몸이 불편해요. 어떻게 환자한테 그렇게 사납게 굴 수 있어요?”어느새 한의원 입구에 구경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였다.때문에 주덕팔은 일이 커질까 봐 말을 심하게 하지는 못했다. 그저 분노를 삭이며 이를 악물었다.“나랑 안으로 들어가면 내가 직접 진찰해 줄게요.”“안 돼요. 제가 이틀 전에 갈비뼈도 부러져서 걷지 못하거든요. 사장님이 저를 업고 들어가실래요?”“업긴 무슨...”주덕팔은 하마터면 참지 못하고 욕지거리를 퍼부을 뻔했다.나는 시종일관 눈웃음을 치다가 억울한 듯 입을 열었다.“주 사장님, 왜 사람을 욕하고 그러세요? 저 사장님 명성 때문에 여기 온 거예요. 그러니 저를 실망하게 하지 마세요.”결국 주덕팔은 씩씩거리며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나는 그를 무시한 채 계속 진찰을 받았다. 직원이 치료를 도와주겠다고 해도 순순히 협조했다. 하지만 모든 치료가 끝난 뒤 나는 여전히 온몸이 아프고 불편하다고 트집을 잡았다.내 목적은 주덕팔이 장사를 접게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4화

    천수당이라면 나도 안다. 정형외과 한의원인데, 주로 타박상과 골절 등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다.그리고 그곳 사장 주덕팔은 뚱뚱한 아저씨인데, 전에 몇 번 만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화인당을 노리고 있을 줄이야.“다, 다 말했는데, 배상한다던 건 언제 배상할 건데요?”아직도 배상 타령하는 놈을 보니 정말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우리 사장님한테 사고가 나자마자 우리 화인당을 모함하러 온 주제에, 어디서 뻔뻔하게 배상을 요구해?”내가 당장 남자를 쥐어박을 것처럼 굴자, 놈은 놀랐는지 허둥지둥 도망쳤다.모태진은 나를 보며 물었다.“수호 씨, 우리도 주덕팔 가게로 가서 결판 내야 하지 않아요?”“증거도 없는데, 상대가 인정할까요?”“그래도 아까 사람이 주덕팔이라고 말했잖아요.”나는 너무 어이없어 모태진을 바라봤다.“주덕팔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거고, 증인도 이미 도망쳤어요.”모태진은 그제야 발견했는지 머쓱하게 말했다.“아, 이럴 줄 알았으면 그 사람을 잡아두는 건데.”사실 잡아 둔다고 해도 소용없다. 주덕팔이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면 뭔 소용이 있나?설령 경찰에 신고한다 해도 결국은 흐지부지해질 거다.이 일은 그렇게 처리하면 안 된다.나는 속으로 악랄한 방법을 생각했다.“눈에는 눈, 이에는 이. 주덕팔이 우리와 화인당을 모함하려고 했으니 우리도 똑같이 돌려주면 돼요.”그때 민우가 바깥 상황을 정리하고 다른 동료들을 데리고 한의관 뒤편으로 왔다.마침 내 말을 들은 동료들은 너도나도 무슨 방법이 있는지 물었다.“간단해요. 주덕팔이 우리를 모함했으니, 우리도 상대를 모함하면 돼요. 우리는 상대보다 더 많은 사람을 찾아야 해요. 지금 바로 움직여요. 주위에 골절 환자거나 타박상을 입은 환자가 있으면 모두 천수당으로 불러요.”모태진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다음에는요?”민우는 이미 내 계획을 알아챈 듯 싱긋 웃었다.“그다음은 간단하잖아요. 그쪽에서 약을 처방받으면 되죠. 그러고 나서 약이 효과가 없다, 약에 문제가 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3화

    이 사람이 이런 짓을 벌인 건, 급전이 필요해서일 거다. 때문에 나는 일부러 이런 방식으로 상대에게 미끼를 던졌다.아니나 다를까 상대는 잠깐 고민하는가 싶더니 흔쾌히 승낙했다.“그래요. 들어가서 얘기해요. 하지만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해요.”상대는 손가락 6개를 내밀었다.나는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그래요. 들어가서 얘기해요.”나는 남자에게 어깨동무한 채 안으로 들어가며 민우더러 사람들을 돌려보내라고 눈짓했다.일이 이 정도로 끝났으니 그저 해프닝에 그칠 거다. 만약 일이 커지기라도 했으면 아마 화인당 평판에 영향을 미쳤을 텐데 말이다.나는 남자를 한약관 뒤편으로 데려갔다. 그랬더니 남자는 주위를 경계하며 두리번대다가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나를 따라 나섰다.“여기서 예기해요. 아예 지금 돈 줘요. 돈만 받고 갈게요.”그 말에 나는 이내 돌변해서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돈을 달라고? 아주 뻔뻔하네? 화인당이 몇 년 동안 영업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이런 일 없었어. 누가 지시한 거야? 누구 지시받고 이런 짓 한 거야? 우리를 모함하는 대가로 얼마 받기로 했어?”나는 너무 화가 나 분노한 눈빛으로 상대를 바라봤다. 정 사장님한테 일이 생기자마자 사장님이 피땀 흘려 일궈낸 사업을 망치려 들다니, 괘씸하기 짝이 없었다.남자는 내 생각을 꿰뚫었는지 곧장 뒤돌아 도망쳤다.하지만 그때, 그림자 하나가 그를 가로막았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모태진이였다.모태진은 나를 바라보면서 머쓱해서 말했다.“다른 일은 우선 제쳐두고 나중에 얘기해요. 화인당을 지키려는 건 수호 씨도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고 믿어요.”나는 모태진의 말을 의심하지 않는다.확실히 화인당 내 모든 직원들은 모두 한마음 한뜻이었다.아까 이 사람이 소란을 피울 때도 모든 직원이 나서서 사장님과 이 가게를 옹호했다.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다시 눈앞의 남자를 바라봤다.“여기 들어와서도 제멋대로 굴면 나갈 생각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그 남자는 구석에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2화

    “아니야. 전처가 아무리 예뻐도 너만 할까? 넌 젊고 몸매도 끝내주는 데다 온몸에 콜라겐 덩어리라, 보는 것만으로도 욕구가 솟아나는데.”‘개X식.’왕정민의 말을 듣자마자 나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퍼부었다.그런데 간호사도 의외로 고단수였다. 적어도 전소희 보다는 한 수 위였다.간호사는 곧바로 왕정민 품에 기댔다.“역시, 사장님이 제 미모를 마음에 들어 할 줄 알았어요. 이게 내 자본이기도 하죠. 젊고, 예쁘고, 몸매가 좋은 데다 밤일까지 끝내주니 절대 나 놓치지 마요. 안 그러면 후회할 거예요.”그 말은 왕정민한테 역시나 잘 먹혔다. 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난 역시 너 같은 여자가 좋더라. 자, 우리 역할극 놀이 더 할까?”두 사람이 노는 방식은 참으로 다양했다. 하지만 지구력이 너무 딸려 아무리 방법이 다양해도 모두 무용지물이었다.나는 녹화된 영상을 한번 확인했다. 오늘 수확이 이렇게 클 줄은 정말 몰랐다.나는 얼른 방금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윤미화에게 보내고 신속히 내 차로 돌아갔다.“직접적인 증거 잡았어요. 고용주한테 보내요.”내 말에 윤미화는 깜짝 놀란 눈치였다.[올, 대단한데. 사흘 줬더니 하루 내로 증거를 확보하다니.]나는 헤실 웃었다.“운이 좋았던 것뿐이에요. 이번 의뢰 완성한 셈이죠?”[잠깐만. 우선 영상 좀 보고.]급할 것 없었기에 나는 차에서 기다렸다.그러다 한참 뒤, 윤미화가 말했다.[이번 증거 아주 쓸모 있겠는데? 됐어. 임무 완성이야. 이제 볼일 봐.]“네, 그럼 전 할 일 하러 갈게요. 별일 없으면 연락하지 마요.”말을 마친 나는 바로 전화를 끊고 한약관으로 향했다.하지만 내가 도착했을 때, 이미 누군가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주위에 몰린 사람이 많이 시끌시끌했는데, 대체 무슨 일인지는 알 수 없었다.나는 얼른 민우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그러자 민우가 이를 악문 채 말했다.“저 자식이 여기 약을 먹고 문제가 생겼다면서 손해배상 하라잖아.”그 말에 나는 순간 이상함을 눈치챘다.화인당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1화

    “그래.”민우한테 모든 걸 설명한 뒤에야 나는 비로소 조금 안심이 됐다. 다른 건 몰라도 민우가 또 싸움은 꽤 하니까.왕정민 쪽 증거도 최대한 빨리 완벽하게 수집하여 한의관에 빨리 복귀할 생각이었다.정 사장님이 평소에 나에게 그렇게 잘해주는데, 사장님한테 일이 생긴 마당에 별 도움이 되진 못하더라도 한의관만은 잘 지켜 주고 싶었다.왕정민의 회사 밖에서 한참 동안 진을 치고 기다렸지만 아무 수확이 없었다. 게다가 그 간호사가 떠나자 왕정민은 또다시 애처가 이미지로 돌아왔다.나는 마음이 다급했으나, 일을 시작했으면 완벽하게 할 생각이었다.나는 항상 이렇다.그날 주구장창 회사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더니 저녁때가 되어서야 왕정민의 차가 회사를 떠났다.하지만 왕정민은 곧장 병원으로 가지 않고 그린 파크에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몰래 왕정민을 따라 한 별장 문 앞에 도착했더니, 별장 문이 열리면서 그 간호사가 나타났다.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고 연달아 사진을 찍어댔다.‘오호라. 그 간호사한테 별장까지 사줬어?’‘이러면 빼도 박도 못 하겠지.’하지만 나는 서둘러 떠나지 않고 두 사람이 들어간 뒤 별장 가까이 다가갔다. 창문을 통해 더 자극적인 장면이라도 촬영할 수 있을지 모르니까.두 사람은 며칠을 굶주린 사람 같았다. 두 사람은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서로 부둥켜안고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다가 급기야 옷까지 모두 벗어 던졌다. 그 장면은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고 찰칵찰칵 사진을 찍었다.전에 윤 사장님이 직접적인 증거가 없으면 안 된다고 했는데 마침 잘된 셈이었다. ‘온통 증거네. 아주 굴러들어 오는구먼.’나는 일처리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동영상까지 찍었다. 하지만 영상을 고작 1분 찍었을 때, 왕정민은 시들어 버렸다.그 순간 하마터면 웃음이 터져 나올 뻔했다.‘고작 이 정도면서 집에 여자를 숨겨?’‘몇억짜리 별장에 내연녀를 숨겼는데, 즐길 수 있는 시간이 고작 1분이라니. 대체 뭘 바라고 이러나 몰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60화

    윤미화의 말을 듣는 순간 나는 심장이 철렁했다.아까는 그저 왕정민한테 복수할 생각에 눈이 멀어 다른 건 고려하지 못했다.‘역시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네.’나는 얼른 말했다.“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고 다음 번에는 절대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 게요.”[그래. 지난 경험을 교훈으로 삼을 줄 알면 됐네. 목표물 잘 주시해. 될수록 증거 더 수집하고.]그 말에 나는 문득 의아했다.“증거는 이미 손에 넣었잖아요?”[고작 사진 몇 장으로 뭘 설명할 수 있는데? 상대가 변호사를 고용하면 빠져나갈 구멍이 많아.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를 잡아서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라는 걸 증명해야 해.][예를 들면 두 사람이 콘돔을 산다거나, 아니면 침대 위에 있는 사진이면 더 좋고. 직접적 증거는 이런 걸 말하는 거야. 자기가 직은 건 그냥 간접적 증거지. 법정에서 증거로 제출할 수도 없어.]‘이 바닥에도 뭔 요령이 이렇게 많아?’윤미화는 말을 이었다.[이혼 소송은 쉽지 않아. 특히 한쪽이 바람 피운 상황에서 부당한 방법으로 증거를 채택하면 오히려 역으로 고소당할 수도 있어. 시간 날 때 관련 영상 많이 봐 둬. 여기 물 깊어나는 속으로 감개했다. 그래도 애교 누나와 왕정민이 이혼할 때는 깔끔하게 끝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만약 왕정민이 계속 애교 누나에게 질척거리면 애교 누나는 얼마나 고생해야 할지 모른다.“알았어요. 왕정민 뒤는 계속 밟을게요.”통화가 끝난 뒤 나는 차에 올라 또 다시 왕정민 회사로 향했다.그때 마침 전화가 걸려왔다. 상대는 다름 아닌 유미 사모님이었다.나는 얼른 전화를 받았다.“사모님, 무슨 일이예요? 혹시 사장님한테 무슨 일 있어요?”[아니에요. 호섭 씨는 방금 잠들어서 나 혼자 밖에 앉아 있어요.]사모님의 말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깜짝 놀랐어요. 또 무슨 일 있어서 전화했나 하고.”[수호 씨, 호섭 씨가 입원해 있는 동안 한약관 일은 수호 씨가 좀 신경 써 줘요. 사실 호섭 씨한테 자꾸만 시비를 걸어오는 사람이 있는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59화

    전승빈은 왕정민이 그동안 환심을 사려고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왕정민은 자기가 그동안 한 짓을 장인어른이 이미 눈치챘다는 걸 꿈에도 몰랐다.이러고 보니 애교 누나가 왕정민과 이혼하고, 쓰레기한테서 빨리 벗어난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렇지 않으면 지금 상처받은 사람은 오히려 애교 누나였을 테니.내가 왕정민 회사에 온 건 이번이 처음인데, 회사 규모가 의외로 꽤 컸다.사실 회사 직원은 고작 2, 30 명 정도가 끝인데 왕정민이 회사를 너무 으리으리하게 장식한 탓이었다.나는 외진 곳에 차를 세워 두고 회사 방향을 계속 관찰했다.그렇게 한참을 기다렸지만 왕정민의 그림자조차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왕정민의 현 아내 전소희가 모습을 드러냈다.전소희는 확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화려하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꽤 예쁘장했다. 전소희가 불룩한 배를 감쌈 회사에서 나오자 나는 얼른 그녀의 뒤를 밟았다.물론 왕정민의 행방을 아는 건 아니지만 전소희를 따라가다 보면 왕정민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었으니까.그렇게 한참 미행하다가 도착한 곳은 병원 산부인과였다. 그렇다는 건 내가 헛걸음을 했다는 뜻이기도 했다.하지만 내가 떠나려고 할 때, 왕정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품에 미녀 간호사를 안은 채.그 간호사는 늘씬하고 훤칠했으며 얼굴은 전소희를 압살했다.그 순간 왕정민이 전에 동성 형과 여자를 서로 바꿔서 놀자고 했던 게 떠올랐다. 그리고 지금 왕정민 품에 있는 여자는 다름 아닌 동성 형의 바람상대 진소민이었다.나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연거푸 사진 몇 장을 찍고는 조용히 왕정민 뒤를 밟았다.왕정민은 그 간호사와 함께 근처 호텔로 향했다.나는 두 사람이 들어간 방 번호를 확인한 뒤 곧장 병원 산부인과로 돌아갔다.나는 이 사실을 진소희한테 알려줘, 그녀더러 왕정민을 상대하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진소희는 이미 떠나고 없었다.결국 나는 어쩔 수 없이 다시 호텔로 돌아가 문 밖에서 지켰다.아까 두 사람이 함께 호텔로 들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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