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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하지만 그 전에 말해 둬야 할 게 있는데, 한의과가 거의 망해가는 추세라 일주일에 환자가 고작 몇 명뿐이라니. 여기서 대단한 걸 배우려 한다면 실망할지도 모르네. 게다가 환자는 대부분 연세 있는 분들뿐이라 기껏해야 그 몇 가지 증상이 다네.”

“그럼 스스로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정 그러고 싶으면 홍보라도 해서 환자를 끌어들이던가. 예전에 인턴들이 이 방법을 자주 사용했는데 어느 정도 효과는 있어, 물론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지만 없는 것보다 낫지 않나.”

나는 한참 망설이다가 말했다.

“그럼 홍보할게요. 할 일 없을 바에 뭐라도 하는 게 좋으니.”

“자, 홍보 책자는 이미 있으니까 나눠줄 테면 나눠줘.”

나는 먼저 홍보 책자를 대충 훑어봤다. 의외로 홍보 책자는 한의학과 일상생활을 결합하여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걸 만든 사람이 꽤 공들였나 보네.’

나는 궁금해서 물었다.

“이 인턴은 여기 계속 남아 있나요?”

“아니.”

“왜요?”

나는 너무 아쉬웠다.

그때 마동국이 대답했다.

“그 총각이 재벌 2세의 심기를 거슬렀거든. 그러니 인턴 기회도 날아가고 강성에서도 아예 쫓겨났어.”

“너무 아쉽네요. 그 재벌 2세는 왜 그런대요?”

인턴십 기회가 한의과대학을 갓 졸업한 학생한테 얼마나 소중한 기회인지 나는 알고 있다.

그런데 그 재벌 2세는 상대의 기회를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아예 강성에서 쫓아냈다니 이건 퇴로마저 완전히 끊어놓겠다는 뜻이다.

내 말에 마동국은 허허 웃었다.

“얼른 가서 홍보 책자나 나눠주게.”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마동국이 건네주는 홍보 책자를 받아 들고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주요하게 중년과 노년을 대상으로 책자를 나눠주었다. 중장년층이 그나마 이런 걸 쉽게 받아들이니까.

그렇게 한창 나눠주고 있을 때 한 할머니가 다가와서 물었다.

“이봐요, 젊은 총각. 여기 책자에 말한 것대로 먹으면 고혈압과 심혈관 및 뇌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거 맞아요?”

나는 할머니를 보며 열심히 설명해 줬다.

“네,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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