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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몰래 슬쩍 봤더니 모두 여자 사진이었다.

‘늙은 변태. 나이도 있으면서 이렇게 밝히다니.’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마동석 쪽으로 다가가 홍보 책자를 챙겨 로비에서 계속 책자를 나눴다.

그게 효과가 있든 말든 나는 노력했다. 마동국처럼 아무것도 안 하거나 민규처럼 놀고먹으며 돈 벌어가는 게 싫었으니까.

얼마 남지 않은 책자는 오후 3시쯤이 되니 모두 나눠주었다.

결국 할 일이 없어진 나는 다시 진료실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진료를 보러 찾아오는 환자가 없었다.

결국 나는 의학 서적을 하나 챙겨 구석에서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보다 보니 어느덧 퇴근 시간이 되었다.

“겨우 퇴근 시간이네. 자네도 이만 가 봐.”

마동국이 일어나 기지개를 켜며 말하는 말에 나는 그제야 퇴근 시간이 되었다는 걸 알았다.

나는 의학서적을 책꽂이에 꽂고 대충 준비하고 퇴근했다.

하지만 내가 진료실에서 나오자마자 민규가 헐레벌떡 달려와 내 앞을 막았다.

“정수호, 너 아무 데도 못 가. 내 핸드폰 물어내기 전에 갈 생각하지 마!”

“핸드폰을 물어내라니?”

내가 일부러 모른 척 물었더니 민규는 버럭 소리쳤다.

“핸드폰 물어내라고! 네가 내 핸드폰 변기로 내려보냈잖아. 그러면 배상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언제 민규 씨 핸드폰을 변기에 내려보냈다고 그래요? 증거 있어요? 증거 없으면서 남을 함부로 모함하지 마요.”

나는 말하면서 민규를 밀치고 지나갔다.

“야, 너 설마 모른 척하겠다는 거야? 경찰에 신고한다?”

“마음대로 해요. 내가 그랬다는 증거 있으면 언제든 신고해요.”

“안 돼, 못 가!”

끝까지 내 팔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민규 때문에 나는 귀찮아 미칠 지경이었다.

“그만하시죠? 계속 이러면 나도 안 봐줍니다.”

“그딴 거 상관없어. 내 핸드폰이나 물어내.”

민규는 말발도 없어 고작 몇 마디만 반복했다.

그때 마동국이 진료실에서 나왔다.

“왜들 이래? 두 사람 왜 실랑이를 벌이고 있나?”

민규는 마치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다급히 달려가 고자질했다.

“마 교수님, 마침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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