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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남주 누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공무원 시험 치고 싶으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고.”

“아니요. 공무원에는 관심 없어요. 저는 그래도 한의사가 될래요.”

물론 한의사가 서의보다 전도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이건 내 취미기에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한창 얘기하다가 이내 화제를 전환했고, 애교 누나도 위기를 넘겼다.

“그런데 오늘 형과 형수가 언제 올지 모르니 오늘 여기서 자는 게 어때?”

남주 누나가 생글거리며 말했다.

나는 남주 누나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게다가 남주 누나의 눈빛은 마치 나를 집어삼키기라도 할 것 같아 나는 얼른 고개를 마구 저었다.

“아니요. 형수가 말했는데 곧 돌아온댔어요.”

“그럼 지금 전화해 물어봐. 돌아올 수 있는지.”

남주 누나는 여전히 포기할 줄 몰랐다.

이 요물 같은 여자에게 시달려 나는 결국 형수한테 전화하는 수밖에 없었다.

“어, 수호 씨, 오늘밤 못 들어갈 것 같아요.”

나는 그 말에 순간 걱정했다.

“왜요? 형이 많이 다쳤어요?”

“아니요. 사고 상대와 합의 문제 때문에 그래요. 사고 난 길목에 마침 신호등이 없어 누구 책임인지 정하기 어렵거든요. 20만 원 정도로 합의 보려고 했는데 상대가 2천만 원 내놓으래요!”

“돈독에 빠졌는지 돈에 미친 것 같아요. 스크래치 조금 난 거로 2천만 원이라니, 뺨 한 대 때리고 싶더라니까요.”

형수의 말에 내가 대답했다.

“그럼 제가 갈까요? 사람 많으면 도움이 될 거잖아요.”

“아니에요, 와도 소용없어요. 아직 교통정보 센터에 있거든요. 교통경찰이 협상 도와주고 있으니 정 안 되면 절차대로 하죠 뭐. 그런데 언제 집에 돌아갈지 모르니 오늘엔 애교네 집에서 자요.”

옆에서 조용히 엿듣고 있던 남주 누나는 형수의 말에 슬그머니 미소 지으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거 봐, 내가 뭐랬어?”

‘왜 또 이렇게 득의양양한 거지?’

나는 형수와 몇 마디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

“이 집은 애교 누나 집이지 남주 누나 집도 아니잖아요. 애교 누나한테 물어봐야 해요.”

“애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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