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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나 걱정하지 마요. 상대할 수 있으니까.”

나는 가슴을 팡팡 치며 자신감 있게 말했다.

이 순간 나는 애교 누나 앞에서 더는 동생이 아닌 남자니까.

남자가 돼서 사랑하는 여자를 걱정하게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내 여자를 보호해야 하지.

애교 누나는 내 말에 또 피식 웃었다.

“수호 씨 나빴어요. 또 눈물 나잖아요.”

“절대 울지 마요. 눈 부으면 어떡하려고요? 게다가 이따가 친구가 오면 내가 그런 줄 알 거 아니에요.”

내 말에 애교 누나는 얼른 눈물을 참았다.

우리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애교야, 문 열어. 나야, 남주.”

‘참 귀신 같다니까.’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정말 귀신같이 딱 맞춰 오네.’

애교 누나는 얼른 눈물을 닦았다.

“나 운 것 같아 보여?”

“너무 선명해요. 눈시울이 다 붉어졌어요.”

내 솔직한 대답에 애교 누나는 당황했다.

“어? 그럼 어떡하지?”

“이따 제가 문 열 게요. 남주 누나가 물어보면 제가 화나게 했다고 해요.”

“어떻게 그래요? 남주라면 분명 수호 씨가 나한테 나쁜 짓하려고 했다고 생각할 텐데.”

“저에게 상대할 방법이 있으니까 제가 말한 대로만 해요.”

“그래요, 그럼 수호 씨 말 대로 할게요.”

나는 애교 누나와 상의가 끝난 뒤 문 열러 갔다.

그랬더니 남주 누나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나를 바라봤다.

“수호 씨가 왜 문 열어요? 여긴 무슨 일이에요?”

나는 결국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형이 교통사고가 나서 형수가 형 보러 갔거든요. 잠시 집에 갈 수 없어 여기 왔어요.”

남주 누나는 껌을 질겅질겅 씹고 있었고 가죽옷과 가죽 신발 차림이었는데 아주 카리스마 있어 보였다.

심지어 내 말에 일말의 의심조차 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시뻘겋게 물든 애교 누나의 눈시울을 보더니 화들짝 놀랐다.

“애교야, 왜 이래? 눈이 왜 이렇게 부었어?”

애교 누나는 눈을 들어 나를 흘끗 봤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까 말한 대로 말하라는 사인을 보내자 입술을 짓 씹으며 대답했다.

“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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