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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유미영이에요.”

이 대답을 듣고 나서야 나는 문을 열었다.

여자는 오늘 정갈하고 단정한 노란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수수한 옷차림도 여자의 미모는 가릴 수 없었다.

역시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고 뭘 입으나 다 예뻤다.

나는 얼른 몸을 옆으로 틀었다.

“들어와요.”

여자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나는 여자를 뒤에서 덥석 안으며 본론으로 들어가려 했다.

“잠깐!”

“왜요?”

“벌써 몇 번 했는데 아직 나만 그쪽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잖아요. 모자와 마스크 벗어요, 어떻게 생겼는지 보게.”

여자의 말에 나는 순간 당황해 났다.

지난 이틀 동안 여자는 한 번도 이런 요구를 한 적 없는데 오늘 왜 갑자기 이런 요구를 하는지 의아했다.

‘설마 뭔가를 발견했나?’

가뜩이나 생각이 논리적이고 눈썰미가 날카로워 걱정하고 있었기에, 나는 얼른 여자를 놓고 경계했다.

“뭐예요? 설마 내 뒷조사라도 할 생각이에요? 서로 원하는 것만 주고받자고 했잖아요.”

“그건 맞지만 적어도 내가 바람피우는 상대가 어떻게 생긴 줄은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잘 생겼는지 아니면 못생겼는지 정도라도. 그래야 여준휘 그 개자식한테 뭐라도 말하죠. 이렇게 모두 감추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그 자식 기분 긁어요?”

‘그런 거구나.’

하지만 나는 역시 내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잘 생겼어요. 걱정하지 마요. 그쪽과 할 때 처음이었고.”

“네?”

여자는 놀랐는지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설마 아직 미성년자거나 학생인 건 아니죠?”

“아니에요, 올해 23살이고 이미 성인이에요.”

“23살이면 대학도 다녔을 텐데 여자 친구 안 사귀어 봤어요?”

“아니요.”

“그럼 왜 얼굴 못 보게 해요? 내가 그쪽 식구한테 말하기라도 할까봐요?”

여자의 끈질긴 질문에 나는 당황해났다.

“오늘 할 거예요 말 거예요? 안 하려면 그냥 가요.”

“나도 모르겠어요.”

‘모르겠다고?’

‘이건 또 뭔 대답이래?’

나는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무슨 뜻이에요?”

내가 이해하지 못했다는 뜻을 내비치자 여자는 고개를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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