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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수호 씨,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아침에 전화를 5통도 넘게 했는데, 왜 계속 안 받았어요?”

그 말에 나는 가슴이 콕콕 찔려 말했다.

“형수, 저 어제 늦게 자서 아침에 벨 소리를 못 들었어요. 무슨 일로 찾았어요? 형 일로 도와드릴 거 있나요?”

“아니요. 그냥 애교한테 들었는데 어제 집에서 자지 않고 호텔에 갔다면서요? 왜 호텔에 갔어요?”

그 말을 들으니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 그 일이라면 애교 누나한테 물어봐요.”

“애교가 말해준다면 내가 수호 씨한테 물어볼 필요 없었죠. 혹시 남주가 수호 씨 어떻게 했어요?”

“그런 건 아니고, 어제 남주 누나가 자꾸 저를 희롱하는 게 불편해서 애교 누나 집에서 지내는 게 싫었어요.”

“역시, 남주 그 계집애가 수호 씨한테 집적거린 거였네. 잘했어요, 남주는 수호 씨가 감당할 만한 사람이 아니에요. 남주 남편이 점잖은 사람이지만 권력 있는 사람이라 수호 씨가 자기 아내랑 잔 걸 알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나도 솔직히 남주 누나와 한번 자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어제의 일이 있고 나니 그런 생각이 완전히 사라졌다.

남주 누나는 예쁘고 섹시하지만 사람이 너무 짓궂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러니 차라리 멀리하는 수밖에.

“참, 어제 출근한 소감은 어때요?”

형수의 말에 나는 그제야 출근해야 한다는 게 떠올랐다. 분명 9시에 출근해야 하는데 벌써 9시가 넘었다.

출근 이튿날부터 지각한다는 건 너무 말도 안 되는 거였기에 나는 다급히 바지를 올리며 말했다.

“형수, 저 급해서 그러는데 나중에 얘기해요.”

전화를 끊은 뒤, 나는 얼른 정리를 마치고 아침도 거른 채 병원으로 향했다.

아무리 급하게 서둘러봐도, 지각하는 건 막지 못했지만.

내가 도착했을 때, 시간은 벌써 오전 10시였다.

늘 그렇듯 핸드폰을 보고 있는 마동국 앞에 도착한 나는 숨을 헐떡이며 사과했다.

“마 교수님, 죄송합니다. 오늘 늦잠 잤습니다.”

마동국은 온 정신이 핸드폰에 팔려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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