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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나는 남주 누나가 장난치는 거란 걸 알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기대하고 싶어졌다.

[누나가 온다면 저야 너무 좋죠.]

[그럼 나랑 호텔 갈래?]

[누나가 원한다면 언제든지요.]

[그럼 일은 어떡해?]

[일이 쉽고 자유로워 괜찮아요.]

그 말을 하고 나니 남주 누나가 정말 찾아올 것만 같다는 생각에 나는 갑자기 설레고 기대됐다.

[그럼 누나가 갈 테니까 딱 기다려.]

[거짓말 마요. 안 믿어요.]

[거짓말 아니야. 약속할게.]

한편, 애교의 집.

남주는 애교의 핸드폰을 들고 답장하면서 히죽히죽 웃으며 중얼거렸다.

“난 거짓말 안 했어. 하지만 난 내 핸드폰으로 대화한 게 아니니까 지금 대화하는 사람은 애교지 내가 아니야. 속여도 애교가 속인 거라고.”

그때 마침 애교가 화장실에서 걸어 나왔다.

“너 지금 내 핸드폰으로 뭐해?”

“별거 아니야. 네 핸드폰으로 수호 씨랑 대화 중이었어.”

“네 핸드폰으로 대화할 것이지 왜 남의 핸드폰으로 대화해?”

애교는 뭐가 켕기는 거라도 있는 듯 다급히 말했다.

남주가 뭔가 발견하고 제 핸드폰으로 수호한테 뭔가를 캐내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수호 씨가 나 삭제해서 할 수 없이 네 핸드폰 좀 빌린 거야.”

애교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수호 씨가 왜 널 삭제해?”

“왜긴 왜겠어? 내가 자기를 속였다고 그러지. 푸들 같아가지고 아주 쪼잔하다니까. 그것 외에 큰 게 하나도 없어.”

애교는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이제 핸드폰 돌려줄 수 있지?”

남주는 헤실 웃으며 얼른 핸드폰을 건넸다.

“그래. 그런데 수호가 나랑 무슨 대화했는지 봐 봐.”

“싫어, 누가 본대? 야한 얘기했겠지, 말 안 해도 알아.”

“아니거든, 잘 봐. 내가 어떤 걸 건졌는지. 수호 씨의 비밀을 캐냈는데, 알고 싶지 않아?”

그 말에 애교는 이내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렇게 말하니 보고 싶네.”

애교는 얼른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아! 최남주, 너 죽을래? 또 나 속이는 거야?”

화면에 나타난 건 다름 아닌 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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