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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민규는 볼수록 샘나고 부러웠다.

전까지만 해도 본인 여자 친구가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내 옆에 앉은 여자들과 비교하면 천지 차이였으니.

“정수호와 야릇한 농담을 했던 여자는 대체 누구야?”

민규는 목을 빼 들고 두리번댔다.

민규의 목적은 그날 나와 통화했던 여자였다. 그 정도로 밝히는 여자면 본인도 공략하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으니.

하지만 나의 일행과 안면도 없는 사이었기에, 민규는 쉽게 분별할 수 없어 자리를 잡아 묵묵히 관찰하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온 신경이 형과 형수한테 쏠려 아직도 민규가 나를 미행했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

오늘 형수는 예전과 많이 달랐다. 아주 기뻐하고 행복해하며 눈에 생기가 돌았다.

보아하니 형이 다시 되는 게 틀림없었다.

그동안 받지 못한 사랑을 듬뿍 받았으니 기분이 좋았을 테지.

오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이 모습을 보니 나는 마음이 아팠다.

형수와 남주 누나는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심지어 남주 누나는 거리낌도 없이 직설적으로 말했다.

“고태연, 너 오늘 달라 보이네, 어젯밤 남편 사랑 듬뿍 받았나 봐?”

형수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당연하지, 오늘 내 혈색이 좋아진 거 안 보여?”

“당연히 보이지. 아주 행복해 보이네, 그런데 티 적당히 내. 우리처럼 굶주린 유부녀들은 너무 부러우니까.”

애교 누나는 그 말에 부끄러운 듯 끼어들었다.

“누가 굶주렸다는 거야? 난 아니거든.”

“아니야? 반년 동안 남편 사랑 못 받았으며 굶주리지 않았다고? 너 불감증이야?”

“쉿, 목소리 좀 낮춰. 공공장소에서 좀 자제할 수 없어?”

애교 누나의 말에 형수가 피식 웃었다.

“얘가 자제하는 것보다 돼지가 하늘을 나는 게 더 가능성 있겠어.”

“얼씨구, 네가 나를 제일 잘 아네. 몰라봤어.”

“흥, 그러니까 얌전히 굴어. 내 앞에서 수작 부렸다가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세 사람이 한마디씩 주고받으며 떠드는 사이, 동성 형은 내 기분을 눈치챘는지 먼저 물어봤다.

“수호야, 왜 그래? 기분 안 좋아 보이는데,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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