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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나는 헛된 생각을 떨쳐내고 겨우 형수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는 형수를 내 몸에 기댄 채로 물을 먹였다.

“우엑...”

하지만 물을 몇 모금 먹던 형수가 또다시 토하기 시작했다.

나는 형수가 괴로울까 봐 얼른 혈 자리를 눌러주었다.

그 덕에 형수는 괴로움이 조금 가셨는지 말기 시작했다.

“수호 씨, 왜 수호 씨가 여기 있어요? 수호 씨 형은?”

형수는 점차 의식을 되찾았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취기가 남아 발그스레 했다.

“형은 룸 안에서 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를 돌보고 있어요.”

그 말을 들은 형수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내 남편이면서 나를 돌봐 주지 않고 다른 여자들을 돌봐 주다니, 대체 무슨 속셈이래요?”

“형수,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요. 형은 그런 사람 아니에요.”

형수는 내 어깨에 기대더니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수호 씨, 오늘 낮에 나와 수호 씨 형이 집에서 뭘 했는지 알아요?”

‘애 만들지 않았나?’

나는 속으로 중얼거릴 뿐 소리 내어 묻지 않았다.

그랬더니 형수가 먼저 말했다.

“오늘 우리 집에서 아무것도 안 했어요. 믿겨요?”

“그럴 리가요. 저녁에 식사할 때 형이 분명 어젯밤 교통사고 이후 반응이 왔다고 했는데요?”

“맞아요, 반응 온 거. 그런데 나를 마주하니 다시 안 되더라고요. 이상하죠? 뭐, 오랜 부부라서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오후에 화장실에 숨어 영상을 보며 혼자 해결하는 걸 봤어요. 혼자서는 또 잘 되더라고요.”

형수는 말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이제는 영상 속 여자가 나보다 더 느낌이 오나 봐요. 우리 이러다 언제 애 낳을까요?”

나는 형이 그랬다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만약 나였다면 아마 형수가 진이 빠질 정도로 괴롭혔을 텐데.

“어? 근데 형수 오늘 저녁 기분 좋아했잖아요.”

오늘 저녁 형수가 보였던 반응을 보니 나는 이해가 된 됐다.

“그건 일부러 수호 씨 앞에서 연기한 거예요.”

“왜 연기했어요?”

“왜인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수호 씨가 애교를 꼬시고 있고, 남주한테 희롱당하는 걸 보면 기분이 이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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