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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화

“그럼 나는요? 나는 무슨 꽃 같아요?”

나는 애교 누나의 이마에 입 맞추고는 대답했다.

“누나는 안개꽃 같기도 하고 월계화 같기도 하고 함박꽃 같기도 해요.”

“난 왜 그렇게 많아요?”

애교 누나가 의아한 듯 물었다.

“안개꽃 같다고 한 건, 누나가 흰 눈처럼 맑고 깨끗해서고, 월계화 같다고 한 건 장미처럼 열정적이진 않지만 그만큼 예뻐서고, 함박꽃 같다고 한 건 모란꽃처럼 고귀하고 우아해서예요.”

“애교 누나는 제 마음속에서 가장 완벽한 사람이에요. 형수나 남주 누나한테서는 단점을 발견했는데 애교 누나한테서는 발견할 수 없어요. 누나의 단점마저 저한테는 장점처럼 보이니까. 애교 누나 저 누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요.”

나의 절절한 고백에 애교 누나도 감동했는지 눈시울을 붉혔다.

“수호 씨, 내가 수호 씨한테 이렇게 좋아요?”

“당연하죠. 누나는 내 마음속에서 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여자예요.”

애교 누나는 순간 나에게 입 맞췄다.

그렇게 한참 동안 입 맞추다가 아쉬워하며 천천히 나를 놓아주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뭔지 알아요?”

“뭔데요?”

“홍콩 배우 주성치님이 연기한 서유쌍기요. 볼 때마다 펑펑 울어요. 10번을 보든 100번을 보든 언제나 그래요.”

“내가 좀 감수성이 풍부하고 판타지를 좋아하는 여자라 어릴 때부터 왕자님 같은 사람과 낭만적인 연애를 하기를 원했거든요.”

“그런데 현실은 너무 가혹했어요. 한 번도 그런 남자 만난 적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왕정민을 만났는데 나한테 너무 오랫동안 구애하고 잘해줘서 그게 사랑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그때는 사랑이 뭔지 제대로 몰랐어요.”

“하지만 이제 알겠어요. 사랑은 뼈에 사무쳐야 하는 거지 잠시 지속되었다가 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걸. 남자가 여자에게 잘해주는 건 뭔가 목적이 있다는 걸. 그 목적에 도달하면 잘해주던 것도 식더라고요.”

“수호 씨, 나 30년 넘게 살면서 이제야 사랑이 뭔지 실감했어요.”

애교 누나는 말하면서 참지 못하고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울다가 다시 웃기 시작하더니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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