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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6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물론 형수에게 마음이 있다지만 형 앞에서 형의 여자와 자고 싶다고 하면 형이 기분 상할 게 뻔하다.

게다가 내가 이렇게 말하자 경계하던 형의 눈빛은 금세 풀리며 말했다.

“네가 나 안 도와주면 계속 가다가 나랑 네 형수 이혼할지도 몰라. 네 형수가 아이를 너무 좋아해서 내가 만약 네 형수 임신하게 하지 못하면 네 형수는 절대 나와 함께 지내려 하지 않을 거야.”

“차라리 병원에서 검사해 봐요. 아무래도 심리상의 문제인 것 같은데, 심리상담 한번 받아봐요.”

“싫어. 아무 문제도 없는데 왜 심리 상담을 받아?”

형이 바로 거절하자 나는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

“형이 이러는 것도 방법은 아니잖아. 설마 계속 형수와 이럴래?”

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형, 난 형이 왕정민처럼 되길 바라지 않아. 돈과 권력도 중요하지만 행복한 가정도 중요하잖아. 형수 좋은 사람인데 절대 저버리지 마.”

내 말에 형은 싱긋 웃으며 나를 보더니 갑자기 물었다.

“수호야, 넌 형수가 예쁘다고 생각해?”

그 물음에 나는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형, 갑자기 그건 왜 물어?”

그랬더니 형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그냥 아무렇게나 대화해보자는 거니까. 너랑 내가 친형제도 아니니 네가 여기 있는 걸 네 형수가 싫어할까 봐.”

“그 정도는 아니야. 형수가 나 여기서 지내는 거 별로 신경 안 써.”

“그럼 형수가 평소에 잘해줘?”

“그냥 그래. 너무 좋지도 않은데 그렇다고 나를 일부러 괴롭힌 적은 없으니까.”

“네 형수 좋은 사람이야. 네가 내 동생이라고 하니까 본인도 동생처럼 대하겠다더라. 형수가 너 괴롭히지 않았으면 다행이고. 네 형수가 좋은 건 나도 알아. 걱정하지 마, 내가 절대 네 형수한테 미안한 짓 안 할 테니까.”

그제야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형이 왠지 나를 떠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니까.

아마도 내가 형수의 일에 너무 관심을 보여 의심이 생긴 모양이다.

‘앞으로 더 조심해야겠네. 함부로 말하지 말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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