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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왕정민은 얼른 손을 빼고 소혜를 밀어버렸다.

“남주 씨가 여긴 어쩐 일로 왔어요?”

남주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오면 안 돼요? 갑자기 쳐들어와야 밖에서 뭘 하는지 알 수 있을 거 아니에요. 왕정민 씨, 이제 나한테 약점이 잡혔네요? 역시나 밖에 여자가 있으니 반년 동안 들어가지도 않은 거였네.”

그 말에 소혜가 언짢은 듯 끼어들었다.

“저 여자 누구야? 어디서 감히 우리를 말해?”

남주는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개하지. 최남주, 애교의 베프거든. 저 자식 아내의 베스트 프렌드. 당신들 바람피우는 현장 잡으러 왔어.”

왕정민은 하하 큰 소리로 웃어댔다.

“바람피우는 현장을 잡는다고? 우리는 아무 짓도 안 했는데요?”

“나 다 봤어요. 저 여자가 정민 씨 품에 안겨 있고, 정민 씨 손이 저 여자 옷 안에 들어가 있는걸. 그러면서 뭐? 아무 짓도 안 했다고? 왕정민 씨 사람 참 뻔뻔하네요.”

왕정민은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듯 허허 웃었다.

“소혜가 가슴이 불편하다고 해서 그냥 눌러준 것뿐인데, 이건 그저 치료라고요.”

“아하, 저 여자 치료를 도와줬다고? 그렇다면 그쪽 머리도 정상은 아닌 듯한데, 내가 치료해줄까요?”

남주는 말하면서 왕정민에게 걸어가 테이블 위에 놓인 재떨이를 집어 들고 당장이라도 왕정민을 내리칠 것처럼 굴었다.

그 동작에 돌란 왕정민은 연신 뒷걸음쳤다.

“최남주 씨, 지금 뭐 하는 겁니까? 미쳤어요?”

남주는 어두운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

“치료해 주려는 건데, 왜 도망쳐요?”

“그렇게 치료하는 게 어디 있어요?”

“여자 옷 안에 손 넣고 가슴 주무르는 게 치료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건 왜 치료가 아니에요?”

남주가 당연하다는 듯 말하자 왕정민은 버럭 소리쳤다.

“미친년이! 경고하는데 당장 여기서 나가. 안 그러면 나도 안 봐줄 거니까.”

남주는 왕정민의 말에 팔짱을 끼고 받아쳤다.

“안 봐준다고? 누가 할 소리! 덤벼!”

“사람이 왜 그래요?”

그때 소혜가 언짢은 듯 달려 나와 남주한테 따져 물었다.

그러자 남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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