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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왕정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너무 난감했다.

한쪽은 소혜를 구해야 한다는 마음이었지만 또 한편으로 증거를 포기할 수 없었다.

왕정민이 어떻게 결정할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남주는 왕정민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더니 또 소혜의 뺨을 후려쳤다.

“아, 너 가만 안 둬!”

소혜는 아예 폭발하여 미친 듯 소리쳤다.

“가만 안 둔다고? 더러운 년이 어디서, 남의 남편 꼬신 주제에. 너 같은 게 조선 시대에 태어났으면 돼지우리에 갇혔어! 쓰레기 같은 것들, 내가 오늘 내 친구 대신 너희 분리수거한다!”

남주는 워낙 성깔 있기에 소혜의 머리채를 쥐고 아예 때려죽일 것처럼 굴었다.

상황이 점점 심상치 않자 왕정민도 다른 걸 따질 겨를이 없이 다급히 남주에게 달려들었다.

“최남주 씨, 미쳤어요? 당장 놔요!”

아무리 그래도 왕정민은 남자이기에 힘이 세서 단번에 남주를 떼어냈다.

그 힘에 못 이겨 남주는 비틀거리며 하마터면 발을 삘 뻔했다.

“왕정민, 해보자 이거지? 감히 나한테 손을 대? 내가 오늘 너 매장하지 않으면 성 바꾼다.”

남주는 핸드폰을 꺼내 아까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걸 본 왕정민은 다급히 달려들어 핸드폰을 빼앗았고, 순식간에 세 사람은 치고받고 싸우기 시작했다.

소혜는 남주에게 뺨을 맞았다는 게 너무 분해 복수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달려들었지만 오히려 남주에게 또 머리채를 잡히고 말았다.

남주는 왕정민의 손에 잡혀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두 손을 허우적대며 계속 공격을 이어나갔다.

한 손은 소혜의 머리채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마구잡이로 쥐어뜯어 왕정민과 소혜의 얼굴에 븕은 손톱자국이 남았다.

왕정민이 경비원을 부리지 않았다면 이 싸움은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이거 놔. 더러운 손으로 어딜 만져?”

남주는 경비원들에게 버럭 소리쳤다.

그게 얼마나 카리스마 있었는지 경비원들마저 놀라 가까이하지 못했다.

그러자 남주는 머리와 옷을 정리하고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왕정민, 오늘 일은 시작에 불과해. 어디 천천히 두고 보자고.”

이윽고 말을 마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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