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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여의사가 나를 싫어하는데 지금 들어가 봤자 좋은 결과가 없을 게 뻔하다.

게다가 가뜩이나 아래가 괴로운데 이 상태로 들어갈 수는 없어 나는 화장실에서 해결하고 돌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화장실에 들어가 보니 민규가 안에 있었다.

방금 나와 남주 누나가 서 있던 자리가 화장실 입구와 가까운데, 그렇다는 건 민규가 우리의 대화를 모두 들었다는 거 아닌가?

그때 민규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나에게 말을 걸었다.

“정수호, 대단한데? 유부녀랑 바람피우고.”

“정말 미쳤어? 몰래 엿듣는 게 그렇게 좋아? 콱 죽어버리기나 하지.”

나는 너무 화가 나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그도 그럴 게, 두 번이나 모두 이 자식한테 들켰다는 게 너무 화가 났다.

내가 때리려고 하자 민규는 다급히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너무 흥분하지 마. 내가 네 비밀을 까발린 것도 아니고.”

“무슨 뜻이야?”

이 자식이 이렇게 착하게 굴 리 없기에 나는 아예 믿지 않았다.

“사실 우리 이렇게 사이가 틀어질 필요 없어. 차분히 얘기 나눠 보는 것도 좋잖아.”

“나랑 네가 뭐 대화할 게 있어?”

“사람이 왜 그렇게 고집이 세? 내가 오늘 일 사람들한테 까발리면 명성에 금 가지 않겠어? 게다가 아침에는 또 비뇨기과 여의사한테 치근덕댔다가 망신당했다며? 이럴 때 이렇게 추악한 일을 폭로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볼 것 같아?”

나는 이놈이 대체 무슨 말을 할까 생각하느라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때 민규가 말을 이었다.

“사실 남자가 좀 노는 게 뭐 문제 될 건 없잖아. 나도 놀기 좋아해. 게다가 유부녀한테 관심도 있고. 내가 여친이랑 벌서 사귄지 3년이 되어 마침 질리던 참이었는데 파트너 바꾸는 건 어때? 아까 그 유부녀랑 말해 봐, 커플 바꾸기 게임하지 않겠냐고.”

나는 이제야 민규가 남주 누나를 노리고 있다는 걸 알아챘다.

그 순간 민규가 더 꼴 보기 싫고 역겨웠다.

‘바꾸긴 누가 바꾼대? 남주 누나는 내 여자야.’

나는 절대 남주 누나를 두고 다른 놈과 거래를 진행하지 않을 거다.

“미친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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