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84화

“아니면 뭔데?”

애교는 차갑게 웃었다.

“전소혜가 나를 꼬신 거야. 당신도 알잖아. 나 요즘 사업도 잘되고 잘 나가는 거. 그러니까 나 좋아한다는 여자 널리고 널렸어. 전소혜가 자기 미모를 믿고 자꾸만 나를 꼬셨었거든, 당신 친구가 왔을 때도 가슴이 아프다면서 나더러 주물러 달라고 했어.”

왕정민의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을 들은 남주는 왕정민의 얼굴을 찢어버리고 싶어 발을 동동 굴렀다.

그에 반해 애교는 오히려 덤덤했고 오히려 남주를 진정하라고 달래기까지 했다.

그러고는 다시 핸드폰에 대고 말했다.

“그래서? 주물러줬어? 왕정민, 거짓말하기 전에 생각이란 걸 좀 해. 세 살짜리 애도 아는 걸 당신이 모른다는 게 말이 돼?”

“당연히 눈치챘지. 하지만 일부러 그랬어. 왜인 줄 알아?”

왕정민은 정말 너무 대단하다. 이런 속임수로 위기를 헤쳐 나가려고 하다니.

만약 왕정민의 음모에 대해 진작 듣지 못했다면 애교의 단순한 성격에 아마 진작 왕정민에게 속아 넘어갔을 거다.

하지만 지금, 애교는 왕정민의 말을 들을수록 역겹기만 해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그래? 그럼 왜 그랬는지 말해 봐.”

왕정민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말했다.

“전소혜 아버지 전승빈 때문에 그래. 전승빈이 부동산 회사를 하나 크게 차렸거든, 그분과 손잡으면 내 사업도 무조건 더욱 발전할 수 있어. 전소혜가 나를 좋아하고 심지어 들러붙으니 전소혜를 이용해 전승빈한테 줄을 대야 하지 않겠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난 그 여자한테 아무 감정도 없어. 당신도 사진 봤을 거 아니야. 전소혜의 얼굴과 몸매 모두 당신보다 못해.”

“여보, 내 마음속엔 당신뿐이야. 내가 밖에서 무슨 짓을 하든 내가 사랑하는 건 영원히 당신 하나뿐이야.”

애교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그럼 오늘 밤 집에 와, 한동안 나랑 같이 지내는 거 괜찮지?”

그 말이 떨어지자 전화 건너편에서 긴 침묵이 흘렀다.

이에 애교는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

“왜? 싫어?”

왕정민은 얼른 웃으며 말했다.

“싫긴, 당연히 좋지. 당신이 내 아내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