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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형수는 싱긋 웃으며 내 손등을 톡톡 쳤다.

“수호 씨, 우리는 절대 안 돼요. 그러니까 좋은 여자 찾길 바라요. 애교한테 말해요. 만나도 되고, 난 반대 안 해요. 그러니까 나한테 신경 쓸 필요 없어요.”

형수의 말에 난 만감이 교차했다.

형수가 나와 애교 누나가 만나는 걸 동의하는 것에 아주 기뻤지만, 그건 형수한테 관심 갖지 말라는 뜻이기도 했다.

내가 애교 누나와 결혼하고 싶은 건 맞지만 형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애교 누나와 만나면 형수와는 더 불가능해진다.

하지만 형과 형수의 관계에 모순이 있다는 걸 아는데, 내가 혼자 해결하더라도 형수한테 손을 대지 않는다면 형수가 얼마나 힘들까?

게다가 형수는 줄곧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데, 형이 형수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면 형수는 어떻게 하나?

수만 가지 생각이 들며 형수가 너무 안쓰러워졌다.

나는 참지 못하고 형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럼 형수는 어떡해요?”

“내가 뭘요?”

“형수와 형 말이에요. 형수 아이 갖고 싶어 했잖아요.”

형수는 그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혼은 안 할 거예요. 아이는 정말 안 되면 시험관 아기 가지면 되고.”

“그거 하려면 주사 엄청 많이 맞아야 해서 엄청 고생한다던데.”

그 말에 나는 형수가 더 안쓰러워졌다.

그때 형수가 웃으며 말했다.

“방법 없잖아요. 이게 우리의 명인데. 수호 씨는 좋은 사람이라 내가 수호 씨 해치는 일은 없을 거예요. 나랑 같이 있고 싶다면 애교랑은 같이 있을 수 없잖아요, 안 그래요? 안 그러면 두 사람이 몸을 섞을 때 나를 생각할 거 아니에요.”

“애교 누나가 개의치 않다고 하면요?”

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애교도 최남주처럼 수호 씨와 재미 좀 보려는 거면 모를까. 결혼까지 생각하고 남은 인생 같이할 생각이라면 그 어떤 여자도 그런 걸 원하지 않아요.”

형수의 말에 나는 매우 불안해졌다.

심지어 애교 누나가 나와 정말 결혼하고 싶긴 한 건지 의심되었다.

“됐어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요. 지금 가장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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