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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애교는 남주의 말에 마음이 놓였다.

적어도 슬플 때 곁에 남주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사람은 서로를 꼭 안고 서로에게 온기와 위로를 주었다.

그 시각 문 밖.

왕정민은 방금 전 애교를 껴안았을 때의 느낌을 되짚으며 근질거리는 마음을 참았다.

이렇게 눈앞에 보이는데 만질 수조차 없는 건 너무 고역이었다.

하지만 왕정민은 감히 애교를 건드리지 못하고 제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옷장에서 애교의 잠옷을 꺼내 냄새를 맡으며 변태 같은 미소를 짓더니 잠옷을 침대에 놓고는 스스로 해결하기 시작했다.

...

다음 날 아침.

내가 깨어났을 때 형수는 이미 깨어 있었다.

“수호 씨, 깨어났어요? 와서 아침 먹어요.”

형수는 어느새 아침을 사 왔다.

나는 형수의 도움으로 일어나 앉았지만 어제의 일 때문에 형수를 마주보기 너무 어색했다.

하지만 형수는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예전처럼 나를 웃으며 대했다.

나는 가끔 형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끔은 나와 썸 타는 것처럼 야릇하게 굴다가도 또 나를 멀리 밀어버리고.

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형수가 예전처럼 나를 대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 기뻤다.

우리가 아침 식사를 마치자마자 의사가 마침 회진하러 왔다.

이번에 온 의사 중에도 윤지은이 있었다.

여자를 보자마자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지은은 나를 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바지 벗어요. 검사하게.”

아침에 온 의사는 어제저녁보다 훨씬 많았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바지를 벗으라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검사했잖아요. 그런데 왜 또 검사하죠?”

내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하자 지은 역시 싸늘한 말투로 받아 쳤다.

“어제 상태가 오늘과 같아요? 본인 그곳이 제대로 설 수 있을지 말지 상관이 없다면 마음대로 해요.”

나와 지은이 또 다시 말싸움하자 형수가 다급히 말렸다.

“수호 씨, 의사 선생님도 수호 씨 좋으라고 한 소리니 말 좀 아껴요. 내가 도와줄게요.”

나는 속으로 매우 언짢았지만 반박할 이유를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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