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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나는 속으로 지은이 도착하면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우선 지은을 침대 위로 끌어올 생각부터 했다.

그 외의 건 생각할 겨를이 없으니까.

백번 양보해서, 만약 발각되더라도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않을 테니 나는 그저 오늘을 즐기려는 생각뿐이었다.

내가 침대에 누워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고 있을 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요. 문 안 닫혔으니까.”

침대 아래에서 걷는 걸 방지하기 위해 나는 일부러 문을 비스듬히 열어 두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지은은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지은의 분위기에 아주 어울렸다.

“언제 왔어요?”

지은의 질문에 나는 내 목소리를 들킬까 봐 일부러 목소리를 한층 내리깔았다.

“20분 정도 돼요. 이리 와요, 얼굴 보게.”

지은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내 쪽으로 걸어오자 나는 지은의 손을 덥석 잡아 내 쪽으로 확 끌어당기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뭐가 이렇게 급해요?”

지은이 나를 밀어내며 진정시키자 나는 얼른 지은의 얼굴에 입 맞추었다.

“며칠 동안 안 했더니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이렇게까지 서두를 필요 없잖아요. 나 금방 퇴근해서 아직 씻지도 못했다고요.”

“씻을 필요 없어요. 이렇게 향기로운데.”

나는 한 시 빨리 성욕을 풀고 싶었다.

“그래도 안 돼요. 하루 종일 냄새 나는 남자들 틈에 있어 몸에서 냄새나요. 요즘 아주 특이한 환자가 있는데 하필 그곳이 다쳐서 매일 검사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하필 그곳이 말을 안 들어서.”

‘젠장, 이거 나 말하는 거 아닌가?’

“그 환자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아는 사람이에요?”

“아니요, 그 사람 우리 병원 한의과에 온 인턴인데 온 지 며칠도 안 돼서 나한테 작업 거는 거 있죠.”

‘젠장, 나 말하는 거 맞잖아.’

나는 지은이 나를 알아볼까 봐 얼른 어두운 쪽으로 끌어당기고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고는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

“기분 나쁜 일 그만 생각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요.”

나는 말하면서 점점 손을 이로 움직였다.

“정말 내 몸에서 다른 남자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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