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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1화

작가: 은광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8-13 20:00:00
[그쪽 외에 다른 여자가 없다는 걸 증명하는 거잖아요. 다른 여자가 있으면 바로 찾아갔지 뭐 하러 이렇게 고생하겠어요?]

[그쪽한테 다른 여자가 있는지 없는지 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난 그쪽 여자 친구 되겠다고 대답한 적 없는데요.]

[그럼 고려해 봐요. 그쪽 남자 친구랑은 헤어질 거잖아요.]

[얼굴도 못 드러내는 겁쟁이가 내 남자 친구가 되겠다고요?]

[우선 핸드폰으로 연락 주고받으면 되잖아요. 나중에 괜찮다 싶으면 나도 얼굴 비출게요.]

[이게 재밌어요?]

[당연하죠. 우리가 사귀는 사이가 되면 은밀한 사진도 주고받을 수 있지 않겠어요? 내가 방금 아주 귀한 사진 보내줬잖아요. 그러니까 나한테 영상 보내줄 수 있어요?]

나는 겨우 내 진짜 목적을 내뱉고는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답장을 기다렸다.

심지어 그와 동시에 복수했다는 쾌감도 느꼈다.

현실 세계에서 이 여자를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인터넷상으로 이기지 못할까?

‘감히 나를 쪽팔리게 하고 괴롭혀? 내가 이따가 네 사진으로 어떻게 하나 봐.’

곧이어 나는 지은의 답장을 받았다.

지은은 아니나 다를까 나한테 영상 하나를 보내줬다.

심지어 표지는 유니폼을 입은 여자였다.

그런데 다급히 영상을 클릭했지만 영상 속 여자는 지은이 아니었다. 영상도 인터넷에서 찾은 것이었고.

이런 영상은 지은한테서 받을 필요도 없다. 나한테도 많으니까.

[이봐요, 난 그쪽 영상 원하는 거지. 인터넷에 있는 건 왜 보내요?]

[우선 제대로 봐요. 다 보고 얘기해요.]

지은의 말에 나는 다시 영상을 클릭했다.

몇 초 동안 보니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중요한 건 영상 뒷부분에 있었다.

각종 고난도 동작에 나도 모르게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런 건 왜 보냈어요? 나랑 해보고 싶어요?]

[맞아요.]

‘헐.’

나는 너무 흥분해서 펄쩍 뛰어오를 뻔했다.

[기꺼이 복무할게요. 그런데 언제 괜찮아요?]

[당연히 오늘 아니에요?]

지은의 말에 나는 내 다리를 내려다보며 한탄했다.

‘하필이면 이때 끊어질 건 뭐야?’

[오늘 저녁은 안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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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속으로 지은이 도착하면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우선 지은을 침대 위로 끌어올 생각부터 했다.그 외의 건 생각할 겨를이 없으니까.백번 양보해서, 만약 발각되더라도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않을 테니 나는 그저 오늘을 즐기려는 생각뿐이었다.내가 침대에 누워 안절부절못하며 기다리고 있을 때 문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들어와요. 문 안 닫혔으니까.”침대 아래에서 걷는 걸 방지하기 위해 나는 일부러 문을 비스듬히 열어 두었다.문을 열고 들어온 지은은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지은의 분위기에 아주 어울렸다.“언제 왔어요?”지은의 질문에 나는 내 목소리를 들킬까 봐 일부러 목소리를 한층 내리깔았다.“20분 정도 돼요. 이리 와요, 얼굴 보게.”지은은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내 쪽으로 걸어오자 나는 지은의 손을 덥석 잡아 내 쪽으로 확 끌어당기고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뭐가 이렇게 급해요?”지은이 나를 밀어내며 진정시키자 나는 얼른 지은의 얼굴에 입 맞추었다.“며칠 동안 안 했더니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요.”“그래도 이렇게까지 서두를 필요 없잖아요. 나 금방 퇴근해서 아직 씻지도 못했다고요.”“씻을 필요 없어요. 이렇게 향기로운데.”나는 한 시 빨리 성욕을 풀고 싶었다.“그래도 안 돼요. 하루 종일 냄새 나는 남자들 틈에 있어 몸에서 냄새나요. 요즘 아주 특이한 환자가 있는데 하필 그곳이 다쳐서 매일 검사해야 했거든요. 그런데 하필 그곳이 말을 안 들어서.”‘젠장, 이거 나 말하는 거 아닌가?’“그 환자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네요, 아는 사람이에요?”“아니요, 그 사람 우리 병원 한의과에 온 인턴인데 온 지 며칠도 안 돼서 나한테 작업 거는 거 있죠.”‘젠장, 나 말하는 거 맞잖아.’나는 지은이 나를 알아볼까 봐 얼른 어두운 쪽으로 끌어당기고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고는 일부러 화제를 돌렸다.“기분 나쁜 일 그만 생각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요.”나는 말하면서 점점 손을 이로 움직였다.“정말 내 몸에서 다른 남자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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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이렇게 들켜버렸네. 어떡하지?’나는 다급히 거짓말로 둘러댔다.“아니요, 술 사러 가려는 거예요.”“호텔에 술 있잖아요. 프런트에 전화만 하면 바로 가져올 텐데.’지은이 내 말을 믿지 않고 나를 지나쳐 방안 불을 켜려고 하자 나는 너무 무서워 다급히 모자와 마스크를 썼다.탁, 하는 소리와 함께 방안 불이 켜지 방 안이 환해지자 나는 눈이 부셔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했다.그 순간 나는 지은이 나를 의심한다는 걸 눈치챘다.‘당장 이곳을 떠나야 해, 안 그러면 들킬 거야.’나는 곧바로 지은의 꼬투리를 잡았다.“뭐 하는 거예요? 왜 갑자기 불은 켜고 그래요?”지은은 나를 한참 동안 뚫어지게 바라봤다.“나 속이고 있죠? 오늘 밤 새로운 자세로 해보기 위해 나 부른 거 아니죠? 이렇게 급하게 떠나는 이유가 뭐예요? 뭐가 두려워요?”“두려운 거 아니에요. 갑자기 가족 전화를 받아 급히 가봐야 해요.”나는 너무 당황해 아무 말이나 둘러댔다.하지만 지은은 여전히 나를 믿지 않았다. 심지어 모자와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제대로 보이라며 연구했다.벗으면 바로 들킬 건데, 나는 당연히 벗으려 하지 않았다.이 여자가 만약 매번 자기와 카톡으로 야릇한 대화를 주고받는 사람이 현실에서의 정수호라는 걸 알면 아마 내 가죽을 벗기려 들 거다.“나 정말 급한 일이 있어 먼저 갈게요.”말을 마친 나는 다급히 절뚝거리며 도망치느라 목발도 호텔에 두고 나왔다.뒤에서 지은이 곧바로 쫓아 나왔지만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는 바람에 바로 전화를 받았고, 나는 그 틈에 도망쳤다.하지만 다리가 불편한 나는 행동이 아주 굼떴다.게다가 목발을 호텔에 두고 나와 지은에게 발각되면 끝장이다.목발에 병원 로고가 붙어 있으니까.지은은 그 로고로 내가 바로 병원 환자라는 걸 알아낼 거다.가뜩이나 영민한 여자라 단서로 내 정체를 알아내는 건 시간문제다.“하!”나는 호텔 입구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배회했다.이대로 가자니 지은이 목발을 발견할 것 같고, 가지 않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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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안할 거 뭐 있어요? 난 수호 씨 형수지 남이 아니잖아요.”형수와 형이 나를 침대까지 부축해 주자 나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겨우 한고비 넘겼네.’그 뒤로 형은 나를 걱정해 주는 말을 몇 마디 하다가 전화를 받고 급히 나가버렸다.형이 떠난 뒤 형수는 갑자기 나를 보며 물었다.“방금 정말 두리안 사러 나간 거 맞아요?”형수의 말에 나는 순간 긴장했다. ‘왜 갑자기 묻는 거지? 설마 뭘 눈치챘나?’하지만 나는 여전히 뻔뻔하게 말했다.“네, 맞아요.”“거짓말.”형수는 바로 내 거짓말을 폭로했다.금 말에 나는 가슴이 찔려 형수의 눈을 마주 보지 못했다.“형수, 저 거짓말 안 했어요.”“거짓말 아니라고요? 그런데 몸에서 왜 향수 냄새가 진동해요?”역시 여자는 향수 냄새에 민감한가 보다.난 분명 아무 냄새도 느끼지 못했는데 그걸 형수는 그걸 맡아냈다니.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지 몰라 입을 꾹 다물었다.그때 형수가 웃으며 말했다.“혹시 몰래 애교 만나러 갔었어요?”“네?”“맞으면 인정해요, 부끄러워할 거 뭐 있어요? 수호 씨가 애교 좋아하는 거 알아요, 그래서 애교가 왕정민한테 상처받는 게 싫은 거잖아요. 나도 이해해요.”“왕정민이 이렇게까지 재촉하지 않는다면 나도 수호 씨가 애교와 어떤 단계까지 발전했는지 상관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지 않아요. 수호 씨 형이 방금 그러는데, 사흘 내로 애교를 수호 씨 여자로 만들지 못하면 왕정민이 다른 사람 찾겠다고 엄포를 놓았대요.”“절대 안 돼요.”나는 다급히 말했다.나는 마음속으로 이미 애교 누나를 내 여자라고 생각하기에 절대 다른 남자가 애교 누나한테 손대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그때 형수가 내 손을 잡으며 손등을 톡톡 쳤다.“그러니까요, 정말 애교 만나러 간 거면 오히려 잘된 일이에요. 난 수호 씨가 사실대로 말하는 걸 원해요. 왕정민을 피하려고 나도 피하지 마요.”형수는 진심이 가득 담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설득했다.“형수, 저 정말 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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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너무 당황했다. 형수가 나를 꿰뚫어 볼 것처럼 바라보는 눈빛도 무서웠고, 내가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고 왔다는 걸 발견할까 봐 두렵기도 했다.물론 형수와 애인 사이는 아니지만 형수는 내가 밖에서 다른 여자를 만나는 걸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다.심지어 내가 바람둥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나는 그제야 한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게 후회되었다. 정체를 들킬뻔한 것도 모자라 형수한테 거짓말까지 하다니.내가 이렇게까지 당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아마 호텔에 있을 때부터 긴장감을 갖고 있은 탓일지도 모른다.내가 식은땀을 흘리자 날카롭던 형수의 눈빛에 바로 안쓰러움이 묻어났다.“무서워하지 마요. 책문하는 거 아니니까. 그동안 괴로웠던 거 알아요, 그 때문에 자주 혼자 해결한다 해도 문제 될 거 없어요. 솔직히 나도 수호 씨가 안쓰러워요. 만약 이런 일에 말려들지 않았다면 이렇게 고생할 필요가 없을 텐데.”“하지만 매번 혼자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에요. 정 안 되면 오늘 밤 애교를 부를게요.”형수의 말에 나는 더 불안해져 다급히 말했다.“아니에요. 저, 저 지금 괜찮아요.”“지금 혼자 손으로 해결하는 게 괜찮다는 거예요? 그거 진심 맞아요?”형수의 눈은 다시 의심으로 가득 차자 나는 내가 한 일이 들통날까 봐 아예 형수의 눈을 피했다.“형수, 시간도 늦었는데, 얼른 빨래하러 가요. 저도 힘들어서 쉬고 싶어요.”나는 말을 마친 뒤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그러면서 한편으로는 형수가 꼬치꼬치 캐물으면 어떻게 대답할지 몰라 너무 불안했다.하지만 다행히도 형수는 나에게 따져 묻지 않았다.“그래요, 휴식해요.”이윽고 이 한마디를 남기고는 묵묵히 떠나갔다.그럼에도 나는 안도할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게, 내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으니.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지은이 여러 번 영상통화를 걸어온 기록이 있었다.그동안 계속 문자로만 대화했지 한 번도 영상통화로 얘기를 주고받은 적 없다.지은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나는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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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은 내가 보인 자신감에 매우 만족해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을 귀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침술 하기 전에 모든 서약을 끊고 한동안 몸보신해야 해. 지금 너의 사장님 몸은 너무 나약해서 기혈이 거의 다 사라진 거나 다름없어. 이 상태로 침술 할 수 없어. 이 일은 먼저 환자 가족들과 상의하고 동의를 구한 뒤 진행해.”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때마침 윤지은이 회진하러 와서 나는 그녀더러 사장님을 잠시 봐달라고 하고는 어르신을 모시고 밖으로 나갔다.“됐어. 데려다 줄 필요 없어. 이 부근에 마친 공원이 있으니 나도 좀 산책하다가 택시 타고 가면 돼. 네 사장님 상황은 서둘러서 가족과 상의해. 더 지체되면 천지신명이 와도 어쩔 수 없어.”어르신의 긴박한 말투에 나는 황급히 고개를 끄덕였다.“고마워요, 할아버지.”나는 진심으로 어르신께 감사했다. 90세가 넘는 분이 내 전화 한 통에 아무 이유 없이 도와준 거니까.이 은혜는 꼭 마음에 새길 거다.어르신은 허허 너털웃음을 지었다.“사람을 구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지. 이건 나를 위해 덕을 쌓는 거야. 너도 얼른 가 봐. 이 일은 지체하면 안 된다는 거 잊지 말고.”나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어르신이 뒤돌아 떠난 뒤에야 나는 병실로 돌아갔다.다른 사람은 이미 떠나고 윤지은만 병실에 남아 있었다.나는 얼른 윤지은과 사장님께 방금 전 상황을 말씀드렸다.“수호 씨, 한의학 치료법으로 정말 내 병을 완화할 수 있어?”사장님은 나를 조금 믿는 눈치였지만 그래도 한번 확인했다.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설명했다.“아까 보신 분이 우리 마을에서 엄청 유명한 명의세요. 젊을 때 저희 할아버지랑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람들 병을 치료해주셔서 엄청 유명해요. 저도 그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본 건데 정말 방법이 있다더라고요.”“사장님이 입원한 뒤 몸 상태가 확실히 점점 나빠지셨잖아요. 이 부분은 제가 말하지 않아도 사장님도 느끼셨을 거예요. 서약은 비록 효과는 빠르지만 부작용도 커요. 사장님 몸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22화

    “그럼 왜 진작 데려오지 않았어?”소여정은 나를 나무라는 듯 노려봤다.“저도 어제저녁에 갑자기 생각난 거예요. 외지에서 학교 다니다 보면 고향에 내려갈 일이 적잖아요.”나는 얼른 설명했다.그때 소여정이 크게 하품했다.“하, 피곤해. 난 먼저 휴식하러 테니 여기 지키고 있어.”“네, 먼저 들어가 쉬세요.”소여정은 정말 피곤했는지 얼굴에 피곤함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사실 소여정도 따지고 보면 참 좋은 사람이다. 친구 남편이 아프다고 이렇게 고생도 마다하고 밤새도록 환자 곁을 지켜줬으니 말이다. 그것도 임천호한테 그렇게나 예쁨 받는 사람이.이렇게 의리 있는 친구를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소여정이 가니 정태곤도 따라 나갔다.정태곤은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없이 수문장처럼 꿋꿋이 소여정을 지키기만 한다.다행히 요즘 두 번이나 만났는데 정태곤은 나에게 싸움을 걸어오지 않아, 나도 정태곤을 없는 사람 취급하고 있다.나는 얼른 병상 앞에 와서 진료 과정을 묵묵히 관찰했다.어르신이 진료할 때 우리 할아버지와 매우 닮았다. 모두 진지하고 엄격해 나는 감히 뭘 물어보지도, 방해하지도 못했다.나도 한의학을 전공한 사람이기에 한의사가 환자의 맥을 짚어보는 과정에 누군가 물어보면 짜증 난다는 걸 잘 안다.얼마 뒤 어르신이 맥을 짚던 손을 내리자 나는 얼른 물었다.“할아버지, 어때요?”어르신은 제 수염을 한번 쓸며 말했다.“상황이 좋지 않아. 만약 계속 서의학 방법으로 치료하면 상태가 더 나빠질 거야.”나도 사실 처음에 똑같은 의견이었다. 다만 이제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이 한 말에 얼마나 힘이 있을까? 아마 말해도 믿는 사람이 없을 거다.그런데 어르신의 말이 내 추측을 증명한 셈이다.“침술과 한약 치료를 병행하는 게 더 좋은 거죠? 그래야 근본을 다지고 원기를 북돋울 수 있어 간의 손상을 줄일 수 있는 거죠?”나는 내 견해를 말했다. 무엇보다 어르신처럼 의술이 대단한 분이 앞에 계시는데, 이 기회에 잘 배워둘 작정이었다.그때 어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21화

    어르신은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네 할아버지가 살아 있을 때 너에 대한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너도 한의학을 배울 좋을 인재라고 하면서 나더러 나중에 많이 도와주라고 한 적도 있어.][요즘 젊은 사람들은 우리 같이 이리저리 떠돌며 의학을 배운 사람을 믿지 못하잖니. 대부분 학교에서 정식적인 교육을 받아서. 하지만 나한테 있는 방법이 민간요법이고 이상한데 받아들일 수 있겠어?]“우리 사장님 병만 고칠 수 있다면...”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이 끼어들었다.[고칠 수는 없어. 간병은 억제할 수 있을 뿐이지 완치는 어려워.]내가 말실수했다는 걸 깨달은 나는 얼른 말을 바꾸었다.“억제해도 괜찮아요. 적어도 고통을 줄여 주시면 돼요.”[그래. 날 믿으면 됐어.]나는 순간 너무 감격스러워 다급히 말했다.“그럼 지금 어디 계세요? 제가 모시러 갈게요.”어르신은 주소를 알려주었다. 그 주소는 유미 사모님 집과 그리 멀지 않았다.나는 이 소식을 서둘러 사모님께 알리지 않았다. 어르신이 정말 사장님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을지 아직은 몰랐으니까.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지금 말해봤자 오히려 실망만 할 거다. 게다가 사모님께 서프라이즈도 해주고 싶었다.때문에 나는 아침을 사러 가는 척 말하고 차를 몰고 어르신을 모시러 갔다.20분 뒤, 나는 어르신을 만났다.하지만 어르신을 보는 순간 나는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분명 90이 넘는 노인이었는데 놀랍도록 정정했다. 이러니까 이 어르신이 선단을 드셨다며 마을 사람들이 그렇게 떠들어 댄 거였다.물론, 나는 사람을 장생불로 하는 선단 같은 게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어르신은 그저 보양할 줄 아는 거다. 게다가 자식들이 모두 효도하니 뭘 해도 기분이 좋을 거고, 그러니 자연스레 고민 없이 사는 거다.“봉섭 할아버지, 저 정수호예요.”나는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어르신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위라래로 살펴봤다.“네가 어릴 적에 네 할아버지가 너를 우리 집에 자주 데려왔었는데, 눈 깜짝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20화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고용주가 까라면 까야지.”윤미화는 옷을 갈아입고 서둘러 문을 나섰다.한순간 집에는 나와 사모님 둘만 남게 되었다.나는 사모님 방 쪽을 한번 확인했다. 문이 꼭 닫혀 있는 데다 아무 인기척도 안 들리는 걸 봐서는 이미 자는 모양이었다.나는 다시 객실로 가지 않고 아예 거실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 사모님 방에서 인기척이 들리면 바로 알 수 있으니까.소파에 누운 지 얼마되지 않아 사모님 방 쪽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얼른 사모님을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야심한 밤에 여자 방을 들락거리는 건 좀 아닌 듯했다.하지만 아무것도 못들은 척하자니 또 소리가 너무 또렷하게 들려 순간 모순이 됐다.결국 나는 결심을 내리고 노크했다.“사모님, 괜찮아요?”“괜, 괜찮아요. 상환 말고 얼른 자요.”사모님은 흐느끼는 목소리로 말했다.“더 이상 울지 마요. 더 울면 몸 상해요. 그러면 사장님은 어떡해요?”내 말에 큰 힘이 없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나는 사모님을 위로하고 싶었다.그때 안에서 ‘네’라는 나지막한 소리가 들리더니 더 이상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내 위로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 때문에 나는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소파 쪽으로 돌아갔다.이 상황에서 아무리 위로해 봤자 소용이 없다.하지만 그 순간 문득 한 사람이 떠올랐다.그분은 나와 한 동네에 살았던 어르신인데, 젊을 적에 내 할아버지와 어울려 지내며 의술을 익혔다.올해로 90살쯤 됐는데 이상하게 그분은 한 번도 앓은 적이 없다. 마을 사람들 말로는 그 어르신이 스스로 몸조리해서 건강한 몸을 유지했다고 한다.그 어르신한테 사장님을 고칠 방법이 있는지는 모르나 나는 한번 시도해 보고 싶었다. 그래도 시도해 보는 게 손 놓고 있는 것보다 나을 테니까.다음 날 아침, 나는 어머니한테 전화해 사장님 상황을 대충 말씀드리고 어머니더러 그 어르신한테 슬쩍 물어보라고 부탁했다.어머니도 우리 사장님이 좋은 분이라는 걸 알았기에 아침 일찍 식사도 하지 않고 어르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19화

    ‘장난하나? 주머니에 들어간 돈을 다시 토해내라니. 절대 안 돼.’나는 돈도 없는 주머니를 무의식적으로 꽉 쥐었다.“그건 안 돼요.”“그럼 얌전히 여기 있다가 내가 없을 때 유미 대신 좀 돌봐 줘.”난 여전히 살짝 거부감이 들었다.“윤 사장님, 제가 싫은 게 아니라, 유미 사모님 평판이 나빠질 거예요.”“수호 씨가 유미를 노리지 않는 이상 평판이 나빠질 일은 없잖아. 오래전부터 유미를 노리고 있다면 말이 달라지겠지만...”나는 얼른 도리질했다.“그런 적 없어요. 전 사모님을 항상 존경해 왔어요.”“그럼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고 남아.”윤미화의 태도가 너무 강경한 바람에 나는 마지못해 동의했다.두 사람은 나에게 객실을 내주었다.유미 사모님의 집은 윤미화 집 못지않게 널찍하고 사치스러웠다. 방 4개에 거실 2개인 데다 인테리어가 화려했다.객실 침대에 누워 보니 평범한 침대와는 차원이 달랐다. 보아하니 가격이 만만치 않은 모양이었다.하지만 나는 이런저런 생각에 사로잡혀 잠이 오지 않았다.천수당, 이태웅, 왕정민이 하나하나 내 뇌리를 스치다가 결국에는 동성 형까지 떠올랐다.동성 형을 떠올리니 내 마음은 더 복잡해졌다.용천 호텔에서 돌아온 뒤로 동성 형과는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형수는 동성 형이 이제는 대놓고 밖으로 나돌고 있다고 했었다.형수도 지금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할 거다.나는 얼른 문자로 형수 동생은 어떻게 됐는지 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형수한테서 답장이 왔다.[아직도 싸우고 있어요. 이제는 아예 각자 변호사를 고용해서 소송을 진행 중이에요.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난 집에 돌아왔고요.][그럼 형은요? 형은 요즘도 집에 안 들어와요?][들어왔어요. 하지만 계속 각방 써요.]그 말에 나는 너무 놀라 되물었다.[왜요?][왜긴요, 요즘 일이 바쁘다면서 밤 늦게 들어오는데, 나를 방해하기 싫다면서 따로 자요.]그건 다 핑계일뿐이다. 사실 형수는 누구 보다도 그걸 잘 알고 있지만 티를 내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18화

    “사모님, 제가 모셔다드릴게요.”사모님은 정말 초췌했다. 그렇게 밝던 얼굴에 지금은 피곤함만 묻어 있었다.우리의 고집을 꺽지 못한 사모님은 끝내 고개를 끄덕였다.조수석에 앉은 뒤 유미 사모님은 기분이 다운되는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가는 내내 사모님은 방향을 가리키는 외에 그 어떤 대화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차 안 분위기는 매우 무거웠다.다행히 30분 뒤 목적지에 도착했다.유미 사모님이 사는 곳은 고급 주택단지였는데, 주위 시설과 환경이 매우 좋았다.사모님을 집까지 바래다주고 바로 떠나려 했지만 소파에 앉아 멍 때리는 그녀를 보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게다가 이곳은 사장님과 사모님이 깨 볶으며 지내던 집이라 모든 물건에 추억이 깃들어 있다. 그걸 보면 아마 건강하던 사장님이 더 그리워질 거다.나는 결국 다시 돌아왔다.“사모님, 그러지 마세요. 사장님 아직 살릴 방법이 있을 거예요. 사모님이 먼저 무너지면 사장님은 어떡해요?”사모님은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나도 알아요. 하지만 주체가 안 돼요.”‘하...’그 누구라도 이런 상황이 닥치면 똑같을 거다.나는 결국 사모님을 혼자 집에 두고 가는 게 마음에 걸려 윤미화한테 전화했다.“윤 사장님, 혹시 유미 사모님 집에 와서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당연하지. 바로 갈게.]윤미화가 사는 곳은 이곳과 그리 멀지 않았기에 10분 내로 도착했다.“유미야. 내가 뭘 가져왔는지 봐 봐.”윤미화는 마술하는 듯 갑자기 예쁜 옷 한 벌을 꺼냈다.“그동안 남편 돌보느라 고생해서 옷 한 벌 사 봤어. 내일 병문안 갈 때 이 옷 입고 가. 그러면 네 남편도 분명 좋아할 거야. 병이 나을지도 모르지.”상대가 저를 위로한다는 걸 안 사모님은 자기의 우울한 기분 때문에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아 애써 미소를 짜냈다.“고마워.”“에이. 뭘 이런 걸 가지고.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 사이에 뭘 그렇게 내외해? 요즘 남편이 곁에 있지 못할 테니 내가 자주 보러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17화

    겨우 며칠 못 본 사이에 사장님은 전보다 더 핼쑥해졌다. 그 모습을 보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하지만 그 누구도 우울한 티를 내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환자를 격려해야 한다. 주변에서 우울함을 드러내면 환자에게 안 좋다.우리는 약속이라도 한 듯 꼭 나을 수 있다며 사장님을 격려했다.다행히 정 사장님도 매우 낙관적이었다.“그동안 다들 수고 많았어. 내가 다 나으면 한텍 제대로 쏠게.”다들 그날을 기대했다.사람이 많다 보니 시끄러워져 오히려 정 사장님 휴식에 방해되었다. 때문에 우리는 병실에 잠깐만 있다가 떠날 준비를 했다.유미 사모님은 직접 문 앞까지 위를 배웅했다.그때 내가 넌지시 물었다.“B시 병원 쪽에는 연락했어요? 언제 가요?”사모님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아직 남은 병실이 없대요. 부모님이 직접 병원에 찾아갔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어요.”이건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사모님의 초췌한 모습에 약간 마음이 아팠다.“사모님, 오늘 저녁은 제가 지킬 테니 사모님은 돌아가서 쉬세요.”“아니에요. 가게 돌보는 것도 바쁜데 이런 것까지 부탁할 순 없어요.”“사장님은 제 능력을 알아봐 준 분이에요. 정 사장님이 아니라면 지금의 저도 없었어요. 가게가 어려우면 도와주는 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오히려 사모님이 매일 여기서 지키고 있느라 제대로 주무시지도 못했죠?”“소여정과 윤지은이 있어 괜찮아요.”사모님은 말하다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사장님의 병세와 그동안 있었던 일을 떠올리니 마음이 괴로운 모양이었다.이때 사장님이 쾌차해서 일어나셨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 사장님이 나아야 사모님도 미소를 되찾을 텐데 말이다.그때 익숙한 그림자 두 구가 가까이 다가왔다. 두 사람은 다름 아닌 소여정과 윤지은이었다.윤지은은 퇴근했는지 의사 가운을 입지 않고 있었다. 다만 두 사람 역시 사모님 못지않게 초췌해 보였다.절친한 친구의 남편이 갑자기 병을 앓으니 두 사람 역시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다.백연우도 가끔 병문안 하곤 하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16화

    나한테 다른 선택지가 있기는 한 걸까?이태웅한테 1년 안에 성과를 내겠다고 호언장담하면서 성과를 이루지 못하면 애교 누나 곁을 떠나겠다고 했는데.나는 애교 누나와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쉽기도 하고 이대로 등신처럼 사는 게 싫었다.나도 자존심이 있고,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 나도 체면 있게 살고 싶다.“당연히 하고 싶지.”나는 한참 숨을 참고 있다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그러자 민우는 이내 흥분했다.“그럼 우리도 해보자고. 하지만 내 말에 화내지 마.”“뭔데? 말해.”“나 사실 의욕만 넘쳤지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1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피가 끓은 것처럼 호기롭게 말하는 민우의 모습에 나는 그가 이미 방법을 생각해 두고 리드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저 생각만 있을 뿐 상세한 계획이 없다니.시실 나도 혼자 일해볼 생각을 했었다. 천수당이 화인당을 모함할 때부터 그런 마음이 들었다. 다만, 내가 워낙 현실에 타협하는 성격이라 그걸 실천에 옮기지 않았을 뿐이다.그런데 민우가 이 일을 먼저 꺼내니 나는 내 생각을 말했다.“우리 천수당을 빼앗아 오자.”민우는 나에게 방법이 있다는 걸 눈치채고 얼른 캐물었다.“어떻게 할 생각인데?”나는 상세하게 분석했다.“천수당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어. 장사도 항상 안 되고. 지금은 오히려 적자가 나는 상황이야. 천수당은 지리적으로도 위치가 좋은 데다 단골이 있으니 빼앗아 올 수만 있다면 수고를 덜게 될 거야.”민우는 머리를 긁적이며 계속 물었다.“그럼 어떻게 해야 해? 천수당은 김진호랑 관련 있잖아. 김진호가 극구 반대할걸. 게다가 지금은 김진호 형과 척을 졌으니 그쪽에서 절대 천수당을 순순히 내놓지 않을 거야.”이건 확실히 문제가 된다.하지만 천수당은 장사가 안돼 적자를 해결할 방법이 없어 언젠가는 가게를 내놓아야 할 판국이다.“우리 전 재산을 모아봤자 고작 2천만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게 문제야.”“천수당을 생각할 시간에 우선 돈부터 모으자.”민우는 얼른 핸드폰을 꺼내 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15화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기 마련이다.누나들도 나한테 흥미를 잃을 거고 점점 잊을 거다.때문에 지금 이 상황을 즐기기만 할 수는 없다. 나는 반드시 강해져야 한다.예전에는 사실 한의관 직원으로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한 달에 200 정도씩 받는 것도 꽤 만족스러웠다.하지만 일련의 일을 겪고 나니 이 상황에 만족하면 발전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물론 어떻게 강해질지는 아직 떠오르지 않았다.한참 뒤 민우가 내 곁으로 다가왔다.“아까 그 사람 강북시 부시장이라던데, 네 여자 친구 아버지야?”“응.”나는 건성으로 대답했다.그러자 민우가 내 옆에 아예 자리 잡고 앉았다.“이런 장인어른이 있는 거 압력 심하지? 임설아도 가정 형편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부시장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네. 난 임설아 가족 형편도 부담되는데. 지금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매달 그래도 만족스럽게 벌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해. 우리가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는 게 부자들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잖아.”“수호야. 넌 혹시 스타트업 시작해 볼 생각 없어? 우리 같이 한 건 제대로 해볼래?”나는 눈을 휘둥그렇게 뜬 채 민우를 바라봤다. 민우가 이토록 야심가인 줄은 생가지도 못했다.전에는 분명 화인당에서 일하게 된 것만으로도 기뻐 날뛰었는데 말이다.내가 궁금한 걸 물어보자 민우는 담배 한 대를 태우더니 웃으며 말했다.“사람은 원래 이래. 어쩔 수 없어.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했을 때는 좋은 직장이 있다고 만족했는데, 이제 좋은 직장에서 일하니 남 밑에서 일하기보다 내가 사장이 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원래 좀 욕심이 많아. 그게 내 약점이기도 해. 그래서 한의원에서 오래 못 버텼잖아.”나는 민우의 말을 대충 이해했다. 그는 예전에 자기 야심을 펼치지 못한다고 아쉬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야심이 너무 커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했었다.그러다가 화인당에서 일하기 시작해서는 직원들과 잘 지냈지만 이 정도로 욕심이 차지 않는 눈치였다.민우는 자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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