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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나는 비명 지르며 일어나 앉았음에도 고통은 여전히 느껴졌다.

이에 나는 일부러 화난 눈빛으로 지은을 바라봤다.

“뭐 하는 거예요?”

“상처 검사하러 왔어요.”

팔짱을 끼며 싸늘하게 말하는 지은을 보니 나는 화가 치밀었다.

“한밤중에 뭔 검사예요?”

“수호 씨 이러지 마요. 윤 선생님도 환자한테 책임지는 건데.”

형수가 다급히 말했지만 나는 긴장을 풀지 않고 차가운 표정을 유지했다.

“형수가 몰라서 그렇지, 이 여자가 방금 고통을 주는 혈 자리를 눌렀어요. 그게 얼마나 아픈지 알아요?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괴롭히려고 이러는 거라고요.”

형수는 어색한 웃음을 지을 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게, 내가 환자고 지은이 내 주치의 중 한 명이니 내 말만 듣고 쫓아낼 수는 없었으니.

하지만 지은은 뻔뻔하게 무뚝뚝한 표정을 유지했다.

“믿거나 말거나 상관없어요. 바지 벗어요.”

“싫어요.”

지은이 이번에 온 목적은 내 상처를 검사하려는 게 아니라 단서를 잡기 위해서라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때문에 더 따를 수 없었다.

그때 형수가 내 등을 토닥였다.

“수호 씨는 환자잖아요, 환자는 의사 말 들어야 해요. 얼른 침대에 누워요, 내가 바지 벗는 거 도와줄게요.”

“형수, 싫어요.”

나는 애원하는 눈빛으로 형수를 바라봤지만 형수는 내 마음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했다.

“수호 씨, 내 말 들어요.”

내가 밴딩 바지로 갈아입어 벗기 편한 탓에 형수는 두 번 만에 바로 내 바지를 벗겼다.

그 순간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운명은 하늘에 맡기자.’

지은은 마치 뭔가를 심사하듯이 내 거기를 몇 번이나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의외로 평온했다.

언제 긴장했냐는 듯.

이미 죽을 생각을 하고 있기에 뭐든 상관없어졌다.

그때 이리저리 살펴보던 지은이 갑자기 물었다.

“오늘 사정했어요? 언제 그랬죠?”

‘젠장, 이 여자는 뭐 이런 것까지 다 꿰뚫어 보는 거야? 분명 깨끗이 닦았는데.’

나는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몰라 쩔쩔맸다.

그때 형수가 내 마음을 꿰뚫어 본 듯 웃으며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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