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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뭐?”

남주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럴 리 없어, 왕정민이 날 짝사랑한다니?”

“예전에 나 결혼할 때 너더러 신부 들러리 서라고 한 거 기억나?”

“기억하지.”

“너를 들러리로 세우라고 한 게 누구인지 알아?”

“설마 그게 왕정민이라는 소리야?”

애교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왕정민이야. 네가 고정훈 씨와 이미 결혼해서 난 너 들러리로 내세우기 싫었어. 그런데 왕정민이 기어코 네가 있는 집 자식이라고 네가 들러리로 서면 자기 체면이 산다고 고집부렸어.”

“심지어 자기가 나중에 사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면서. 그때 나는 정말로 왕정민과 잘살아 볼 생각으로 결혼했고, 왕정민 사업이 잘되기를 바랐으니까 너한테 들러리 제안했던 거야.”

“그날 얄궂은 사람들이 왕정민더러 너한테 입 맞추라고 부추길 때, 왕정민 얼굴이 얼마나 빨개졌는지 지금도 기억나. 그런데 그때는 왕정민이 너한테 마음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어.”

“결혼 초기에 나도 몰랐어, 그런데 한번 왕정민이 술에 취해 실수로 실토했어.”

남주는 화가 나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섰다.

“왕정민 이 개자식, 감히 누굴 넘봐? 애초부터 이런 마음 품고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남자구실 못 하게 만드는 건데.”

남주는 말하면서 안쓰러운 듯 애교의 손을 잡았다.

“애교야, 그동안 모든 걸 알면서 혼자 마음속에 묻고 있느라 힘들었지?”

남주는 자기 친구를 너무 잘 알고 있다. 항상 남부터 생각하느라 지기 자신은 손해 보는 스타일이라는 걸.

아마 남주를 지켜주려고 혹은 왕정민과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고 이 사실을 계속 마음속에 묻고 있었을 거다.

그리고 왕정민이 배신하지 않았다면 아마 영원히 마음속에 묻었을 거다.

한편으로는 남편과 사랑을 나눠야 하면서 친구한테 미안한 마음을 안고 있어야 하니, 생각만 해도 괴로운 일이다.

사실 애교는 그동안 그래왔다.

이건 애교 성격상의 결함이다.

사람은 누구나 결함이 있다. 완벽한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애교와 남주는 마침 서로의 결함을 보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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