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97화

왕정민은 말로는 승낙했지만 속으로는 다른 꿍꿍이를 꾸미고 있었다.

나중에 남주의 남편과 잘 말해서 먼저 명의 이전 수속은 미루기로.

그리고 나중에 수호가 애교를 꼬시는 데 성공하면 그때 자기 패를 꺼내기로.

성공 여부는 하늘에 달렸지만 일은 하는 사람에 달렸으니까.

여자 달래는 방법은 많다고 여겼다.

“여보, 지난번에 우리 결국 하지 못했잖아. 그것 때문에 계속 아쉬웠는데 우리...”

왕정민은 애교를 보자 흥분한 나머지 애교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하지만 애교는 구역질이나 왕정민이 저를 터치하는 것조차 싫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상황에 왕정민과 사이가 틀어질 수는 없었기에 결국 핑계를 댔다.

“오늘은 안 돼. 그날이라서.”

“하필 오늘? 그럼 오늘 밤도 못하는 거잖아?”

애교는 왕정민을 째려봤다.

“당신은 그런 짓 하려고 온 거야? 안 하면 올 수 없는 거야?”

“당연히 아니지. 우리는 부부인데 오랫동안 하지 않았으니 당신 제대로 위로해 주려는 거잖아.”

애교는 여전히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

“당신 일 아직 해결되지도 않았는데, 나 할 마음 없어. 오늘 혼자 자, 난 남주랑 잘 거니까.”

말을 마친 애교는 바로 뒤돌아 떠나버렸다.

왕정민은 손에 남은 애교의 잔향을 맡으며 눈빛이 흐릿해졌다.

‘젠장.’

예전에 애교와 같이 살 때는 애교에게 별다른 욕구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밖에서 살며 다른 여자를 만나니 오히려 애교가 더 매력적이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왕정민은 떠나가는 애교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이혼하기 전 무조건 애교와 한번 하고 만다고 결심했다.

애교가 객실로 오자 남주가 다급히 물었다.

“어떻게 됐어?”

그러자 애교는 손에 든 카드를 보여 주며 말했다.

“카드 한 장 받아냈어. 안에 몇억은 들어 있을 거야.”

“오, 의외네. 이렇게 단번에 해결할 줄 몰랐는데. 그럼 이 집은? 명의 넘기겠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상관 안 해. 네가 우선 정훈 씨더러 수속 밟으라고 해. 사인 필요할 때 전화로 통보하면 되니까.”

“그래, 그렇게 하자. 저 쓰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