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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왕정민은 헤실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하면 믿어줄래?”

“간단해. 은행카드 모두 나한테 맡겨, 이 집도 내 명의로 돌리고.”

왕정민은 그 말에 얼굴이 백지장처럼 변했다.

그걸 본 애교는 입가에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 아까워?”

왕정민은 겉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보, 나 회사 운영하는 오너야. 손에 고정된 자금이 없어, 계속 융통해야 해서. 내가 당신한테 카드를 주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는 어떡해?”

“나한테 말하면 언제든 송금할게. 카드를 나한테 맡기는 것뿐이잖아. 내가 그 돈을 갖고 당신한테 안 주겠다고 했어?”

“그래, 당신 말이 맞아. 하지만 내 카드에 돈이 정말 별로 없어. 당신한테 준다고 해도 의미 없잖아. 이렇게 하자. 내가 큰돈 벌면 그 카드 당신한테 맡길게, 어때?”

“큰돈이 뭐고 작은 돈은 또 뭔데? 당신 회사 지금 꽤 잘 돌아가잖아. 아무리 돈이 없어도 몇억 원 정도는 있을 거 아니야. 내가 예전에 당신한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은 건, 당신을 믿어서야.”

“하지만 내 친구한테 발각됐으니 내가 당신을 믿을 가치가 없잖아. 그걸 보상해야겠다는 생각도 안 들어? 난 당신 돈을 원하는 게 아니라 단지 안정감을 원하는 거야. 이런 간단한 것도 만족해 줄 수 없어?”

왕정민이 얼마나 능구렁이인데, 몇억쯤은 왕정민한테 큰 액수도 아니다. 소유한 카드 중에 아무거나 애교한테 줘도 되는 상황이다.

왕정민은 아직 애교와 관계가 틀어지고 싶지 않았다. 아직도 원래 계획대로 수호더러 애교를 꼬시게 하여 불륜을 이유로 빈털터리로 쫓아낼 심산이었으니.

그럼 지금은 우선 애교의 요구대로 몇억을 먼저 주는 것도 별거 아니었다.

때문에 왕정민은 속으로 한참 계산기를 두드려 보다가 웃으며 은행카드를 꺼내 애교에게 건넸다.

“몇억 정도는 당연히 있지. 그리고 당신은 내 아내인데, 당신한테 돈 맡기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내가 전에는 너무 바빠 시간을 내지 못한 것뿐이야. 앞으로 카드는 당신한테 맡길게.”

“아직 집도 남았잖아?”

“당신 명의로 하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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