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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남주 누나 여기 병원이에요. 이러지 좀 말아요.”

나는 다급히 바지를 꽉 잡았다. 그러지 않으면 남주 누나가 아예 나를 벗겨버릴까 봐 걱정되었으니까.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네 거기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나 절대 너 가만 안 둬.”

“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에요. 그냥 찰과상일 뿐이에요.”

“못 믿어. 어디 봐 봐.”

내 거절에도 남주 누나는 집요하게 말했다.

내가 너무 시달리고 있는 걸 본 형수가 보다 못해 나섰다.

“최남주, 지금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야?”

“아, 고태연, 너도 있었어? 미안해, 마음이 급해서 못 봤어.”

남주 누나는 역시나 많이 얌전해져서는 헤실거리며 형수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형수는 콧방귀를 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의사는 뭐래요?”

애교 누나가 걱정스러운 듯 내 침대 머리맡에 앉아 물었다.

애교 누나의 걱정은 남주 누나와 달랐다.

애교 누나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거고, 남주 누나는 내 거기를 걱정하는 거니까.

나를 이토록 관심하는 애교 누나를 보니 나는 무척 기뻤다.

“괜찮아요. 살짝 골절된 것뿐이라 며칠만 휴식하면 괜찮아요.”

애교 누나는 뭔가 더 말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형수와 남주 누나 때문에 입밖에 내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대충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사고가 일부러 낸 것인지 묻고 싶었을 거다.

나는 몰래 애교 누나의 손을 잡으며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랬더니 애교 누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그러지 마요. 제가 원해서 한 일이에요. 누나랑 아무 상관도 없어요.”

나는 입만 벙긋거리며 내 뜻을 전했다.

“두 사람 무슨 얘기해?”

그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우리 쪽을 바라보자 애교 누나는 다급히 내 손을 놓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수호 씨 관심 좀 했어.”

애교 누나는 덤덤하게 말했다.

“괜찮을 거야. 찰흙으로 빚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망가지면 안 되지.”

나는 그 말에 순간 화가 치밀었다.

“남주 누나, 그 말은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찰흙으로 빚은 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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