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분, 다리 벌리세요. 이렇게 끼면 우리가 어떻게 봐요?”지은이 일부러 높은 소리로 말했다.‘젠장, 나중에 두고 봐.’나는 속으로 욕하면서도 고분고분 다리를 열었다.그때 손 하나가 내 그곳을 잡고 이리저리 잡아당기며 단단한지 검사하는 듯했다.이런 수치심은 평생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내가 최선을 다해 참고 있을 때 지은은 한참 검사하고는 인턴들에게 말했다.“봤죠? 조금만 다쳐도 반응하는 건 별문제 없다는 거예요. 하지만 아무 반응도 없으면 큰 문제가 있다는 뜻이에요.”“아아.”인턴들이 고개를 끄덕이자 지은은 말을 이었다.“다들 한 번씩 만져봐요. 겸사겸사 단단한지 검사도 해보고. 힘써야 해요. 망가질까 봐 걱정하지 말고.”나는 화내지 않으려고 계속 참고 있다가 이 말을 들은 순간 결국 터져버렸다.“지은 쌤, 이만하면 됐잖아요. 일부러 이러는 거죠?”지은은 마스크를 벗으며 나를 차갑게 쏘아보았다.“이게 뭐가 복수라는 거예요?”“복수하는 거 맞잖아요. 그곳을 마구 잡아당긴 것도 모자라 인턴들한테도 똑같이 하라고 시키기나 하고. 나를 실험쥐라고 생각하는 거예요?”“잡아당기는 건 그곳이 괜찮은지 검사하는 거예요. 인턴들한테 시키는 것도 병원 승인받았고요. 내 행동에 불만 있으면 병원에 고소해요.”“다들 멍해 있지만 말고 한번 손으로 느껴봐요.”지은은 내 기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인턴들에게 직접 만져보라고 권유했다.그 순간 나는 당장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심지어 복수고 뭐고를 떠나 당장 이 상황부터 끝내고 싶었다.그렇게 약 반 시간 뒤, 지은은 인턴들을 데리고 떠나갔다.그러자 형수가 안쓰러워하면 내 손을 잡았다.“수호 씨, 괜찮아요?”“형수, 저 정말 죽고 싶어요.”나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나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때 형수가 내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알아요. 다 알아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둘러싸고 구경하고 주무르고 만지는데 당연히 난감하겠죠. 하지만 입장 바꿔 생각해요. 수호 씨는 환자고 그 사람들은
내 손은 점점 더 대담해져 아예 형수의 옷 안으로 들어갔다.“수호 씨, 이러지 마요.”그때 형수가 나를 막는 바람에 나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괜찮아요, 조심하면 발각될 리 없어요.”“그래도 안 돼요. 여기 사람들 지나다니는데 발각되기라도 하면 얼마나 난감해요.”“형수는 아까 제 바지도 벗겨줬잖아요.”“그건 다르죠. 그때는 병을 보여야 해서 그런 거고, 지금은 그냥 바람피우는 거잖아요.”형수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목소리를 내리깔았다.그러자 나는 얼른 형수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이래야 스릴 있잖아요. 안 그래요? 형수도 지금 원한다는 거 알아요.”형수는 나를 흘끗 째려봤다.“알면서 그래요? 일부러 나 괴로운 거 보려고 그러는 거예요?”“이따가 어두워지면 와요.”나는 형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뭐예요. 여기 병원이에요. 설마 여기서 하려는 건...”“저 아직 병원에서 해본 적 없어요. 형수도 해본 적 없죠? 해보고 싶지 않아요?”형수는 내 말에 무척 흥분하고 기대하는 눈치였다.그도 그럴 게, 너무 오랫동안 이런 짜릿함을 느껴본 적 없을 테니 솔직히 기대하고 있을 거다.하지만 형수는 끝내 거절했다.“안 돼요. 그런 생각 하지 마요.”형수는 나한테 희망을 주는 게 싫은 모양이다. 내가 희망을 품고 계속 잊지 못할까 봐.나는 순간 흥미가 사라졌다.하지만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손을 형수에게 뻗었다.형수를 건드리다 보면 참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아니나 다를까 형수는 내 꼬드김에 괴로워졌는지 투덜거렸다.“됐어요, 그만해요.”하지만 나는 형수의 말을 듣지 않고 계속했다.“왜 이렇게 나빠요? 계속 이러면 나도 안 참을 거예요?”형수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노려보아도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계속 형수를 건드렸다.“어떻게 가만있지 않을 건데요? 형수, 말해 봐요. 저도 들어보게.”그 순간 내 아래가 갑자기 꽉 조여왔다.“아!”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쳤다가 다급히 입을 막았다.그도 그럴 게 주위 사람들이 나를
“남주 누나 여기 병원이에요. 이러지 좀 말아요.”나는 다급히 바지를 꽉 잡았다. 그러지 않으면 남주 누나가 아예 나를 벗겨버릴까 봐 걱정되었으니까.“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네 거기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나 절대 너 가만 안 둬.”“그렇게 심각한 거 아니에요. 그냥 찰과상일 뿐이에요.”“못 믿어. 어디 봐 봐.”내 거절에도 남주 누나는 집요하게 말했다.내가 너무 시달리고 있는 걸 본 형수가 보다 못해 나섰다.“최남주, 지금 나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야?”“아, 고태연, 너도 있었어? 미안해, 마음이 급해서 못 봤어.”남주 누나는 역시나 많이 얌전해져서는 헤실거리며 형수에게 말했다.그랬더니 형수는 콧방귀를 뀌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의사는 뭐래요?”애교 누나가 걱정스러운 듯 내 침대 머리맡에 앉아 물었다.애교 누나의 걱정은 남주 누나와 달랐다.애교 누나는 진심으로 나를 걱정하는 거고, 남주 누나는 내 거기를 걱정하는 거니까.나를 이토록 관심하는 애교 누나를 보니 나는 무척 기뻤다.“괜찮아요. 살짝 골절된 것뿐이라 며칠만 휴식하면 괜찮아요.”애교 누나는 뭔가 더 말하고 싶어 하는 눈치였지만 형수와 남주 누나 때문에 입밖에 내지 않았다.하지만 나는 대충 알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사고가 일부러 낸 것인지 묻고 싶었을 거다.나는 몰래 애교 누나의 손을 잡으며 걱정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그랬더니 애교 누나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미안해요, 나 때문에.”“그러지 마요. 제가 원해서 한 일이에요. 누나랑 아무 상관도 없어요.”나는 입만 벙긋거리며 내 뜻을 전했다.“두 사람 무슨 얘기해?”그때 남주 누나가 갑자기 우리 쪽을 바라보자 애교 누나는 다급히 내 손을 놓았다.“아무것도 아니야. 수호 씨 관심 좀 했어.”애교 누나는 덤덤하게 말했다.“괜찮을 거야. 찰흙으로 빚은 것도 아니고 그렇게 쉽게 망가지면 안 되지.”나는 그 말에 순간 화가 치밀었다.“남주 누나, 그 말은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찰흙으로 빚은 게 아
“넌 얼굴 두꺼워 괜찮겠지만 수호 씨는 부끄러울 거야.”“흥, 내가 왜 그딴 것까지 신경 써야 하는데? 아무튼 여기에 나를 아는 사람도 없는데.”남주 누나는 역시나 털털하고 시원시원하고 하고 싶은 말은 거리낌 없이 내뱉는 스타일인 것 같다.그런 남주 누나를 보니 나는 순간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됐어요, 남주 누나, 형수, 나 보러 왔어요? 아니면 싸우러 왔어요?”그제야 형수는 남주 누나와 싸우지 않았다.하지만 남주 누나는 나를 진지하게 바라보며 말했다.“나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오늘 밤 여기 남아서 보살펴줄까?”남주 누나는 말하면서 나에게 윙크했다.그 순간 나는 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 나 갑자기 흥분됐다.하지만 지금 문제는 형수가 여기 있다는 거다. 그리고 무엇보다 형수는 이미 여러 번 나한테 남주 누나를 어떻게 해볼 생각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때문에 나는 할 수 없이 고개를 저었다.“됐어요, 형수가 보살펴주면 돼요. 저와 남주 누나는 따지고 보면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요. 남녀가 단둘이 있는 게 소문이라도 나면 안 좋잖아요.”“그럼 형수가 남아 보살펴주는 건 뭐 얼마나 듣기 좋다고? 형수와 시동생 사이에 불꽃이 튈 확률이 더 높은 거 모르나?”형수는 순간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최남주, 그만하면 됐잖아.”남주 누나는 다급히 애교 누나 등 뒤에 숨었다.“아니면 이렇게 해. 나랑 태연은 갈 테니까 애교더러 보살펴 달라고 해. 우리 애교가 얼마나 보수적인지는 다들 아는 거니까 수호를 어떻게 할 리도 없고, 당할 리도 없고.”남주 누나의 말에 나는 깜짝 놀랐다.하지만 형수는 처음으로 남주 누나의 의견에 동의했다.“그거 좋네. 우리 셋 중에 애교가 남아야 그 누구도 의견이 없을 테니까.”나와 애교 누나는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당황함을 감추었다.우리의 목적은 두 사람이 하라는 대로 하지 않으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거니까.그때 애교 누나가 다급히 말했다.“안돼, 오늘 우리 남편 돌아올
애교 누나의 말에 나는 어리둥절했다.‘왜 갑자기 형수는 끌어들이지?’[애교 누나, 그게 무슨 뜻이에요?][말 그대로예요. 애교와 관계를 맺어요.][왜요?]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나와 남주가 수호 씨랑 그런 관계가 되는 건 시간문제일 텐데. 만약 태연도 끌어들이지 않으면 무조건 우리가 수호 씨랑 같이 있는 걸 반대할 거예요.][하지만 수호 씨가 태연도 끌어들이면 우리 모두 서로의 약점을 잡고 있는 셈이라 서로 뭐라 할 수 없잖아요.]여자들의 생각은 정말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듯싶다.‘남주 누나가 나를 얻으려고 나더러 먼저 애교 누나와 관계를 맺으라 하더니, 이제는 애교 누나마저 나랑 같이 있으려고 형수를 자빠뜨리라고 하네.’이렇게 되면 세 여자를 내가 모두 차지할 수 있게 되는 거다.이건 나에게는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애교 누나와 남주 누나는 그나마 쉬운데 상대가 형수라면 나는 자신이 없었다.형수는 형이 본인한테 어떻게 하는지 알면서도 나에게 넘어오지 않는 사람이니까.때문에 형수를 어떻게 내 여자로 만들어야 할지 나는 도저히 방향이 잡히지 않았다.형수의 마음속에는 엄지 못할 벽이 있는 것 같다.나는 형수를 흘긋 바라봤다. 형수는 방금 전에 따뜻한 물을 길러와 지금 내 몸을 닦아주고 있다.하지만 내가 몰래 훔쳐보는 걸 그대로 들키고 말았다.“수호 씨, 나는 왜 그렇게 봐요?”“벼, 별거 아니에요.”형수가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는 바람에 나는 형수의 흰 가슴을 볼 수 있었다.“수호 씨는 거짓말을 못 해요. 그러니 들키기 싫으면 하지 마요. 애교랑 한 얘기를 나한테 하지 못하겠어요?”형수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나는 바로 승인했다.“애교 누나가 저더러 형수를 제 여자로 만들래요.”“왜요?”“애교 누나도 뭔가 아는 거 아닐까요?”나는 마음이 찔려 진실을 말할 수 없었다.만약 나와 애교 누나가 진작 짜고 형수를 속였다는 걸 알면 형수는 분명 속상해할 테니까.때문에 급한대로 말을 지어냈다.내 말에 형
형수는 싱긋 웃으며 내 손등을 톡톡 쳤다.“수호 씨, 우리는 절대 안 돼요. 그러니까 좋은 여자 찾길 바라요. 애교한테 말해요. 만나도 되고, 난 반대 안 해요. 그러니까 나한테 신경 쓸 필요 없어요.”형수의 말에 난 만감이 교차했다.형수가 나와 애교 누나가 만나는 걸 동의하는 것에 아주 기뻤지만, 그건 형수한테 관심 갖지 말라는 뜻이기도 했다.내가 애교 누나와 결혼하고 싶은 건 맞지만 형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특히 애교 누나와 만나면 형수와는 더 불가능해진다.하지만 형과 형수의 관계에 모순이 있다는 걸 아는데, 내가 혼자 해결하더라도 형수한테 손을 대지 않는다면 형수가 얼마나 힘들까?게다가 형수는 줄곧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데, 형이 형수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면 형수는 어떻게 하나?수만 가지 생각이 들며 형수가 너무 안쓰러워졌다.나는 참지 못하고 형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그럼 형수는 어떡해요?”“내가 뭘요?”“형수와 형 말이에요. 형수 아이 갖고 싶어 했잖아요.”형수는 그 말에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이혼은 안 할 거예요. 아이는 정말 안 되면 시험관 아기 가지면 되고.”“그거 하려면 주사 엄청 많이 맞아야 해서 엄청 고생한다던데.”그 말에 나는 형수가 더 안쓰러워졌다.그때 형수가 웃으며 말했다.“방법 없잖아요. 이게 우리의 명인데. 수호 씨는 좋은 사람이라 내가 수호 씨 해치는 일은 없을 거예요. 나랑 같이 있고 싶다면 애교랑은 같이 있을 수 없잖아요, 안 그래요? 안 그러면 두 사람이 몸을 섞을 때 나를 생각할 거 아니에요.”“애교 누나가 개의치 않다고 하면요?”내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럴 리가 없어요. 애교도 최남주처럼 수호 씨와 재미 좀 보려는 거면 모를까. 결혼까지 생각하고 남은 인생 같이할 생각이라면 그 어떤 여자도 그런 걸 원하지 않아요.”형수의 말에 나는 매우 불안해졌다.심지어 애교 누나가 나와 정말 결혼하고 싶긴 한 건지 의심되었다.“됐어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요. 지금 가장 중요한
나는 다급히 옆으로 몸을 비켜 형수에게 자리를 내주었다.형수는 그런 나를 보며 얼굴을 붉혔다.“올라갈 수는 있는데, 나한테 이상한 짓 하지 마요.”“그래요, 약속할게요, 아무 짓도 안 할게요.”지금은 형수를 꼬드기는 게 목적이라 나는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남자의 말은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아주 제대로 증명한 셈이다.형수는 내 약속에 결국 내 쪽을 바라봤다.형수가 내 이불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는 피가 들끓는 기분이었다.“약속했어요. 나한테 손 안 댄다고?”형수가 나를 보며 부탁하는 말에 나는 흥분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네, 안 그럴게요.”나는 말로만 이렇게 약속하면서 손은 슬그머니 형수의 허리를 만져댔다.그러자 형수가 다급히 내 손을 잡으며 나를 봤다.“지금 뭐 해요? 아까 안 그런다고 했잖아요. 함부로 만지지 마요.”“저 만지지 않았는데요? 그냥 손 얹은 거예요. 이 자세가 편해서요.”나는 엉겁결에 대답했다.“지금 어린애 놀려요? 먼저 허리에 손을 얹고 그다음은 만지고, 그다음은... 이렇게 하려는 생각 아니었어요?”사실 그렇게 많은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저 형수를 끌어안고 싶었으니까.게다가 형수가 바로 옆에 누워있는데, 아무 짓도 안 하면 짐승보다 못한 거 아닌가?병원 침대는 고작 1인용이라 우리는 꼭 붙어 있어야 했다. 게다가 형수가 매력적인 데다 몸매까지 좋아 나는 점차 주체할 수 없었다.“형수, 손을 허리에만 얹고 있고, 아무 짓도 안 할 게요.”나는 불쌍한 목소리로 말하다가 형수가 화낼까 봐 두려워 손을 내렸다.그러자 형수가 내 모습에 결국 마음이 약해졌는지 말했다.“그럼 손만 얹고 있어야 해요. 절대 다른 걸 더 하면 안 돼요. 난 수호 씨 형수예요. 딴마음 품으면 안 돼요.”“그런데 어제 화장실에서 이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나는 포기하지 않고 형수에게 매달렸다.“그때는 술에 취해서 헛소리한 거예요. 그것도 믿어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정말 진짜라고 여겼으니까.그러고는 대담하게
형수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기에 나는 형수의 따뜻한 숨결과 향긋한 체향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순간 나는 주체하지 못하고 형수를 와락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안 돼요, 이러면 안 돼요.”형수는 다급히 나를 밀어냈지만 나는 오히려 형수에게 작은 소리로 경고했다.“소리 낮춰요. 다른 사람이 듣는 걸 원하지 않으면.”내 말에 형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더니 아주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수호 씨, 정말 안 돼요. 이러다 누가 보기라도 하면 우리 다 끝장이에요.”“작게 움직이면 발견할 리 없어요.”내가 포기를 모르고 말하자 형수는 내 벨트를 꽉 잡은 채 나에게 바지를 벗을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그래도 안 돼요. 다들 내가 수호 씨 형인 줄 아는데, 우리가 정말 뭐라도 하다가 발각되면 얼굴 어떻게 들고 다녀요?”“그럼 집에 돌아가면 해도 돼요?”나도 형수의 걱정을 알았기에 몰아붙이지는 않았다.내 말에 형수는 한참 동안 망설였다.이에 나는 아예 형수의 바지를 잡아당겼다.“됐어요. 형수가 집에 돌아가도 동의하지 않을 것 같으니 차라리 여기서 나를 만족시켜 줘요.”형수는 다급히 내 손을 잡았다.“수호 씨, 잠깐만 기다려요. 생각할 시간을 줘요.”나는 형수가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고민할 거 뭐 있어요? 고민할수록 머리만 복잡해지지. 형수, 제가 어렵게 참고 있는 거 알잖아요, 형수도 한 번만 제멋대로 하면 안 돼요? 저 정말 형수를 돕고 싶어요.”나는 형수의 귓가에 대고 헐떡이며 말했다.그 말에 형수도 얼굴이 빨개지며 헐떡였다.“하지만 내가 정말 그런 짓을 하면 수호 씨 형과는 계속할 수 없잖아요.”“형수와 제가 말하지 않으면 형도 모를 거예요. 게다가 그날 형수도 봤잖아요. 형 변심했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 저와 형이 화장실에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 물었죠?”“지금 알려 줄게요. 그때 형이 화장실에서 동영상을 보며 자위하고 있었어요. 형수를 보면 아무 반응도 없어 마치 왼손으로 오른손을 만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