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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내 한쪽 다리는 약간 골절되어 깁스한 상태로 매달려 있었다.

그걸 본 형수는 이내 안타까워하며 다가왔다.

“수호 씨, 아파요?”

“형수. 죄송해요.”

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바보, 미안할 거 뭐 있어요?”

“얼른 집에 돌아가 어떻게 할지 상의하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나는 일부러 미안한 척 연기했다.

그러자 형수는 나를 안타까워하며 내 손을 잡았다.

“그건 급할 거 없어요. 우선 몸조리부터 해요. 다 내 잘못이에요. 그렇게 큰 부담 안겨주면 안 되는 건데. 수호 씨가 이러니까 마음이 아파요.”

나는 형수가 나를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형수의 표정이 다 말해주고 있으니.

그걸 인지한 순간 나는 오히려 미안해졌다.

형수는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는데 나는 형수를 속이기나 하고.

나는 너무 찔려 형수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수호 씨, 다른 건 생각하지 말고 몸조리 잘해요.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의사 한 명이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하지만 맨 앞에 선 여의사를 본 순간 그대로 넋이 나갔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윤지은이었으니까.

“어떻게 그쪽이 여기 왔어요? 비뇨기과 닥터 아니었어요?”

“그곳에 조금 타박상이 있어 검사하러 왔어요.”

지은은 싸늘하게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오므렸다.

이 여자더러 내 그곳을 검사하게 하면 나를 괴롭혀 죽일지도 모르니까.

형수는 나와 여의사를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수호 씨, 두 사람 알아요?”

“우리 다 이 병원에서 근무하니 동료라고 할 수 있죠.”

“누가 동료라는 거예요? 색마 같은 게.”

지은은 귀찮다는 듯 중얼거렸다.

나는 그 말에 반박하고 싶었지만 형수가 옆에 앉아 있어 억지로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을 다시 삼켰다.

형수도 나와 지은 사이에 모순이 있다는 걸 보아냈을 거지만 나를 위로했다.

“수호 씨는 지금 환자이니 의사 말에 따르고 협조해요.”

내 그곳은 정말 다쳤는지 조금만 움직여도 아팠다. 결국 나는 할 수 없이 여자에게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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